SKT의 20년 숙원 마케팅&데이터 사업은 11번가와 아마존 그리고 T 우주패스를 발판으로 꽃 피울수 있을까?

11번가에 아마존 직구 카테고리가 열렸습니다. SKT는 T 우주패스라는 아마존 무료 배송이 가능한 구독 상품을 오픈했습니다. 11번가와 아마존의 제휴는 E커머스를 넘어 2000년대 초반 SKT가 기획했으나 지지부진했던 미래사업의 재 도약을 의미합니다. 

 

 

11번가 아마존 직구 카테고리

 

11번가 온라인 쇼핑 사이트와 앱에 아마존 카테고리가 오픈했습니다. 이곳을 통해 아마존 상품을 직구 구매할 할 수 있습니다. 현재 아마존 카테고리로는 가전/디지털, 컴퓨터, 식품/건강, 홈&인테리어, 공구용품, 자동차용품, 도서/음반, 문구/완구, 화장품, 반려동물, 스포츠/레저, 주방용품, 패션/잡화가 있습니다.

 

SKT에서 판매중인 구독 상품인 T 우주 패스 구매 시 무료배송을 받을 수 있습니다. T 우주패스 무료배송은 제품 설명에 우주패스 무료배송이 쓰여 있는 제품만 가능합니다. 거의 모든 제품이 해당되지만 T 우주패스 무료 배송이 해당되지 않는 상품도 있기는 합니다.

 

국내에서 아마존 해외 직구 무료 배송이 가능한 T 우주 패스 구독료 가격과 혜택

국내에서 아마존 해외 직구 무료 배송이 가능한 T 우주 패스 구독료 가격과 혜택

 

11번가-사이트-아마존-직구-카테고리-화면(출처-11번가사이트)

     

아마존과 상품 판매 조건 조율, T우주패스 무료배송, 통과비용, 상품 상세 페이지 번역 등 때문인지 아직까지는 그렇게 많은 상품이 올라와 있는 것은 아닙니다. 아마도 12월에는 지금보다 한국 소비자들이 좋아하는 상품이 많이 올라올 것 같습니다.

 

그래도 11번가 답게 타임 딜 행사를 하는 상품도 있어 잘 선택하여 T 우주패스 아마존 직구 무료배송과 아마존 장바구니 할인 쿠폰을 사용한다면  지금도 나쁘지 않게 구매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아무튼 이번 아마존의 11번가 입점은 국내 직구 소비자들의 아마존 구매가 더 쉽고 편해질 것은 뻔하기에 12월 블랙 프라이데이 시즌이 기다려집니다. 

 

 

11번가 아마존 SKT 삼각 동맹

 

11번가에서 아마존 직구 카테고리 오픈은 아마존의 국내 E커머스 시장 진출이라는 측면에서도 파급력이 큰 사건이지만 그 동안 생각만큼 성장하지 못했던 SKT의 데이터&마케팅 신규 사업의 도약의 발판이 될 수도 있다는 기대에서 큰 사건입니다. 최근 SK그룹의 성공한 신규 사업으로는 하이닉스의 인수를 들 수 있지만 2000년 이후 가장 공들인 사업은 메모리반도체 사업이 아닙니다.

 

SKT의 굵직한 M&A와 신생법인을 보면 국내 최대 SNS 싸이월드 인수, 카카오톡과 경쟁하던 스마트폰 메신저 틱톡 인수, 그리고 SK마케팅앤컴퍼니 설립 등을 들수 있습니다.   

 

T 우주 패스는 왜 11번가가 아니라 SKT에서 출시했을까? 데이터, 마케팅 그리고 AI

T 우주 패스는 왜 11번가가 아니라 SKT에서 출시했을까? 데이터, 마케팅 그리고 AI

 

SK 그룹의 미래 비즈니스는 메모리 반도체가 아닌 데이터&마케팅 비즈니스였던 것입니다. 그러나 인수한 싸이월드와 틱톡의 사업 실패와 SK마케팅앤컴퍼니의 미진함으로 싸이월드와 틱톡은 분사하여 매각되거나 사업 중단되었고 SK마케팅앤컴퍼니는 나뉘어 다른 신생 자회사들에게 흡수되었습니다. 아마 데이터&마케팅 사업이 잘되었다면 하이닉스 인수는 없었을 수 있으며 국내 최대 마케팅 플랫폼과 AI 서비스는 SKT에서 운영하고 있을지 모릅니다.

 

 

세계 최대 광고 플랫폼이자 데이터 산실 아마존 제휴로 SKT 미래 전략을 꽃피울 수 있을까?

 

세계에서 가장 많은 데이터를 가진 마케팅 플랫폼 중 하나는 의외로 아마존입니다. 아마존은 구글을 위협할 정도로 큰 광고 사업을 운영하고 있으며, 온라인 쇼핑에서 나오는 데이터는 아마존을 세게 최대 AI 기업으로 만들었습니다. 지금도 아마존은 쇼핑과 AWS를 통해 수 많은 데이터를 생성/저장/처리하고 있으며 이 데이터를 기반으로 협업필터링 같은 마케팅 교과서에 나올 만큼 다양하고 질 높은 마케팅 실험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아마존 협업필터링은 구매자와 비슷한 구매 프로파일링을 가진 다른 유저의 구매 패턴을 이용해 맞춤 쇼핑 제안을 하는 알고리즘 기술을 말합니다.

 

이 현실은 그 동안 지지부진했던 SKT의 데이터&마케팅 비즈니스에 날개를 달아줄 것으로 보입니다. 물론 2020년 10조 규모의 거래액으로 4위 E커머스 플랫폼에 그친 11번가가 아마존이라는 우군으로 더욱 성장할 때 가능한 이야기이기는 합니다. 네이버의 28조나, 쿠팡의 22조, 이베이코리아의 20조에 비하면 4위지만 거래 규모는 상당히 차이가 나는 상황이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