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발표된 자료에 의하면 2021년 쿠팡의 거래액은 약 37조 8000억, 네이버의 거래액은 약 32조 4000억이었다고 합니다. 그동안 국내 이커머스 거래액 기준 1위를 지키던 플랫폼인 네이버 스마트스토어가 쿠팡에 역전당하는 일이 발생한 것입니다.
쿠팡과 네이버 이커머스 거래액
거래액은 각 플랫폼에서 발생한 유저가 결제한 금액을 말합니다. 이 거래액 규모를 대략적으로 살펴보면 2020년 네이버 27조, 쿠팡 22조 였으며 2021년 예상 거래액은 네이버 36조, 쿠팡 34조 정도로 추정되었습니다.
근소한 차이지만 네이버가 쿠팡을 앞설 것이라고 예상되었습니다. 이는 네이버의 국내 온라인 시장 장악력, 특히 검색 장악력에 기반한 것이었습니다. 아무리 쿠팡이 한국의 아마존을 지향한다고 해도 미국에서의 구글과 또 다른 국내 네이버의 지배력으로 쿠팡이 네이버를 이커머스에서 넘어서는 것은 어려울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었습니다.
그리고 네이버의 이커머스에 대한 관심도 또한 매우 높은 상황이었습니다.
쿠팡이 나스닥 상장한 이후 네이버는 다른 이커머스 기업들과 제휴를 하였습니다. 여기에 브랜드 입점, 배송, 멤버십 등 쿠팡과 비슷하지만 네이버만의 강점을 섞은 서비스를 출시하였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2021년 결제액은 쿠팡 37조 8000억 VS 네이버 32조 4000억으로 네이버가 쿠팡에 역전당한 것입니다.
쿠팡의 네이버 역전의 의미
쿠팡의 네이버 역전은 국내 인터넷 시장에 많은 시사점을 전달해 주는 사건입니다.
일단 네이버의 국내 온라인 시장 지배력이 과거와 같이 않음을 의미합니다. 과거 다음이 지배했던 국내 인터넷 시장을 네이버가 한게임과 합병하여 성장하였습니다. 지금은 네이버가 지배하던 국내 온라인 시장을 쿠팡과 구글, 카카오 등 다양한 기업이 네이버의 여러 사업 분야를 각각 공략하고 있는 상황인 것입니다.
네이버의 국내 온라인 시장 지배력이 흔들린 것은 스마트폰과 모바일의 성장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압도적이었던 국내 온라인 검색 시장에서의 네이버의 지위는 점차 흔들리기 시작했고, 이 진원지는 모바일이었습니다.
그다음 네이버의 지위를 흔드는 것이 바로 이커머스 분야인 것입니다. 그러나 네이버의 이커머스 지배력의 기반이 검색이었다는 점에서 이는 어느 정도 예상되기는 했지만 2021년에 일어난 쿠팡의 역전은 시기적으로 너무 빠른 감이 없지 않습니다.
이러한 균열은 네이버가 구축해온 검색을 기반으로 한 온라인 비즈니스 포트폴리오에 타격이 있을 것입니다. 구글의 모바일 검색 잠식이 검색 키워드 매출에 타격을 준다면, 쿠팡의 거래액 역전은 쇼핑 검색 매출에 타격을 줄 것입니다.
이는 네이버 비즈니스 포트폴리오의 기둥을 흔드는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습니다.
쿠팡의 약점 적자와 와우 멤버십 가격 인상
그렇다고 쿠팡의 미래가 밝기만 한 것은 아닙니다. 쿠팡의 주가가 빠지고 있듯 거래액에서 네이버 역전의 의미는 수년간 지속되어온 커다란 적자에 묻히는 상황입니다.
쿠팡의 적자는 매년 수천억 원에 달하고 있습니다. 이 적자가 지금까지 매년 반복되고 있다는 점에서 쿠팡이 내부에 쌓아 둔 상장으로 모은 현금도 안심할 수는 없는 상황입니다.
그래서 그런지 쿠팡은 와우 멤버십 가격을 4990 원으로 인상하였습니다. 이전 2900 원에서 약 2000원 정도 올린 가격입니다. 쿠팡 와우 멤버십 회원은 현재 900만 명 정도이고 조만간 1000만 명을 돌파할 거라는 예상이 있으므로 이를 통해 쿠팡은 약 월 200억 원 정도의 추가 수입을 올릴 것으로 예약됩니다. 이는 연간 약 2400억 원의 추가 수입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2400억은 결코 적은 수입이 아니므로 쿠팡의 손익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이지만 이로 인해 쿠팡의 적자가 해결된다고 볼 수는 없습니다.
쿠팡의 영업 손실은 2021년 대략 1조 8000억 정도였습니다. 그래도 작았던 2015년에도 5470억 수준이었습니다. 그러므로 와우 멤버십 가격 인상으로 인한 추가 수입이 손실을 보전할 수준이 되지는 못할 것입니다.
지금의 쿠팡의 거래액 네이버 역전 상황이 유지되기 위해서는 공격적 경영(마케팅)이 지속되어야 합니다. 2021년의 결과는 1조 8000억의 영업 손실에서 보듯 공격적 경영(마케팅)의 결과라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2022년, 2023년에도 쿠팡이 이런 경영(마케팅)을 지속할 수 있을까에 대한 의문이 있습니다. 이 점에서 쿠팡의 국내 이커머스 1위 자리는 일시적인 것이 될 수도 있다 보이는 것입니다.
쿠팡과 네이버가 맞이할 2022년
쿠팡의 2022년은 영업 손실과의 전쟁일 것입니다. 이를 해결하지 않는다면 2021년의 유지는 어려울 수도 있습니다. 2021년의 결과를 만든 이커머스 가치 시스템 유지, 더해 기업 자체가 유지되지 못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네이버는 각 온라인 분야의 기업의 도전을 어떻게 받아넘길 것인가가 숙제로 보입니다. 그중에서도 가장 핵심인 인터넷 검색 분야의 도전자가 너무 강력하다는 데 있습니다. 여기에 카카오톡, 인스타그램, 유튜브에 틱톡에 이르기까지 새로운 인터넷 서비스 분야에서의 네이버의 고전은 2022년을 더욱 힘들게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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