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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일반

안다르를 넘어선 젝시믹스 셀라 레깅스와 블랙라벨 레깅스의 마케팅적 의미

by 애플_피시 2021. 10. 4.

국내 레깅스 시장은 2020년 7620억 규모로 성장했으며 1위 기업의 타이틀은 젝시믹스가 차지했습니다. 2019년까지 안다르 성장 기세를 따라갈 수 있게 해 준 셀라와 가성비 중심 안다르 레깅스와는 다름을 보여준 블랙라벨의 선전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셀라 레깅스의 선전으로 역전의 기반을 만들다

 

2019년까지 국내 레깅스 시장에서 안다르의 인지도와 매출은 젝시믹스 등 다른 경쟁자를 압도하고 있었습니다. 레깅스 유행의 중심에는 안다르가 있었으며 TV나 인스타그램의 유명 인플루언서들도 안다르 레깅스를 광고하고 있었습니다. 미디어에 비치는 모습만 보면 안다르의 국내 레깅스 시장 지배는 계속될 것 같았고 조만간 상장 또한 가능할 것 같았습니다.

 

이 시기 조용히 안다르 레깅스만큼 잘 팔리고 있는 레깅스가 있었습니다. 바로 젝시믹스 셀라 레깅스입니다. 셀라 레깅스는 SNS 상에서 뱃살 지우개 레깅스라는 별명을 얻으며 인기를 얻고 있었습니다. 입는 순간 허리살이 사라지는 동영상으로 체형 보정 효과가 있는 레깅스로 불티나게 판매되고 있었던 것입니다. 이런 SNS 상 인기를 바탕으로 셀라 레깅스는 누적 1000만 장 이상 판매되어 젝시믹스 수익의 효자 상품이 되었습니다.

 

2019년 신세경 모델 TV 광고와 수많은 유명 인플루언서 협찬 광고로 매출을 늘려가던 안다르 못지않은 매출 성장을 젝시믹스는 달성합니다. 2018년 217억 원 수준 매출을 2019년 555억 원 수준까지 향상한 것입니다. 그리고 상대적으로 안다르에 비해 조용한 인기로 인해 2019년 721억 원까지 매출을 늘렸으나 122억 영업적자를 본 안다르에 비해 젝시믹스는 555억 원이라는 전년 대비 2배 이상 매출 향상과 99억 영업이익을 기록합니다. 이렇게 매출과 영업이익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었던 것에는 셀라 레깅스의 인기가 한 몫했다는 점은 부인할 수 없습니다.

 

 

기존 가성비 시장 포화를 블랙라벨 레깅스로 넘어서다

 

2020년은 그동안 돌풍을 일으키던 국내 신생 레깅스 기업에게는 시련이 온 해입니다. 이 기업들의 핵심 시장인 가성비 레깅스 시장이 포화에 이른 것입니다. 이 때문에 국내 레깅스 3대 기업으로 불리는 안다르와 뮬라웨어는 대규모 적자를 보게 됩니다. 그렇지만 젝시믹스만은 여전히 흑자를 나타내는데 여기에는 블랙라벨 레깅스의 선전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안다르, 젝시믹스, 뮬라웨어의 국내 신생 레깅스 기업 브랜드들이 성장할 수 있었던 요인에는 한국 소비자에 맞는 레깅스 제품의 개발과 함께 가성비 시장을 공략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2020년이 되자 젝시믹스 매출 1093억 원, 안다르 매출 769억 원, 뮬라웨어 454억 원으로 세 기업 매출 합계가 2000억 원을 훌쩍 넘게 됩니다.  2020년 국내 레깅스 시장이 7620억 원이었으니 가성비 시장은 포화 상태라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매출이 늘어남에 따라 안다르, 젝시믹스, 뮬라웨어 이 세 기업의 마케팅 경쟁은 더 심해졌습니다. 특히 상장 잇슈가 있어 더욱 그랬습니다. 기업 상장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었던 것은 2019년 매출 1위 안다르가 아닌 2위 젝시믹스였습니다. 매출은 안다르에 비해 작았지만 수익성이 좋았기 때문입니다. 만약 안다르, 젝시믹스, 뮬라웨어 중 어느 한 기업이 먼저 상장을 한다면 앞으로 경쟁에서 그 회사가 앞서갈 것이 뻔한 것이었습니다. 그러므로 이 세 기업의 마케팅 경쟁은 심해질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런 경쟁 심화로 인해 안다르, 젝시믹스, 뮬라웨어의 수익성은 당연히 나빠질 수밖에 없습니다. 2020년 안다르는 769억 원 매출에 89억 영업 적자를 나타내고, 뮬라웨어는 454억 매출에 144억 원 영업 적자를 나타냅니다. 

 

그러나 젝시믹스만은 1093억 매출에 108억 원의 영업이익을 나타냈습니다. 이 시기 젝시믹스가 김종국, 제시를 모델로 한 TV 광고를 집행했기에 2019년 안다르 전철을 따라갈 수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젝시믹스가 다를 수 있었던 것은 바로 블랙라벨 레깅스의 선전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2019년 296억 매출이었던 뮬라웨어는 막대한 적자를 보는 마케팅 물량을 통해 454억까지 매출을 증가시킵니다. 뮬라웨어 매출이 크게 늘어나자 안다르 매출 성장은 줄어들게 됩니다. 포화된 시장에서 서로 시장을 빼앗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젝시믹스의 경영 성과는 안다르, 뮬라웨어와 다를 수 있었던 것은 이들이 기존 가성비 시장에서 경쟁을 할 때 젝시믹스는 블랙라벨 레깅스를 통해 다른 세그먼트로 시장을 확장할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블랙라벨 레깅스는 그동안 주력 매출 시장이었던 가성비 시장에서 벗어나 가심비 시장을 위한 레깅스 제품입니다. 저렴한 1+1 레깅스라는 인식에서 제품력 뿐 아니라 브랜드 성을 가진 좀 더 고가의 레깅스라는 인식을 목표로 한 제품입니다. 물론 아직 룰루레몬 레깅스 같은 고가의 제품은 아니지만 그동안 가성비 시장에 머물러 있던 젝시믹스 레깅스의 시장 확대 가능성을 보여준 제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올해인 2021년 1분기 블랙라벨 레깅스는 젝시믹스 레깅스 전체 매출의 55%를 차지했습니다. 코스닥 상장에 이어 가심비 제품인 블랙라벨 레깅스의 인기는 단순히 신제품 하나의 성공이 아닌 젝시믹스가 더 이상 가성비 시장과 단기 퍼포먼스에 머물러 있는 안다르와 뮬라웨어와는 다른 브랜드 기업임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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