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라벨 레깅스는 젝시믹스 가심비 레깅스 브랜드입니다. 그동안 국내 신규 레깅스 양강인 안다르와 젝시믹스의 성장과 경쟁은 가성비 시장에서 이루어졌습니다. 매출이 커지면서 자연스럽게 가성비 시장은 포화되었습니다. 이에 대한 대응이 바로 블랙라벨인 것입니다.
가성비 레깅스 시장 포화와 마케팅 비용 증가
2020년 국내 레깅스 시장은 대략 7620억 원 정도입니다. 2020년 안다르와 젝시믹스의 매출은 각각 769억 원과 1093억 원으로 1800억 원이 넘습니다. 그동안 가성비 레깅스 시장을 공략해온 안다르, 젝시믹스가 매출을 추가할 수 여력이 작아졌습니다.
안다르는 여전히 가성비 시장의 공략을 강화합니다. 당연히 투입한 마케팅 비용에 따른 매출 상승이 줄어들게 되면서 적자는 지속되게 됩니다. 이 시기 매출에서 한참 뒤지지만 안다르와 젝시믹스 뒤를 달리고 있던 뮬라웨어도 마케팅을 강화하면서 대규모 적자를 보게 됩니다.
그런데 젝시믹스만은 108억의 흑자를 냈습니다. 그것이 바로 포화된 가성비 시장인 아닌 좀 더 높은 가격에 브랜드를 중요시하는 가심비 시장을 블랙라벨 레깅스로 공략한 결과입니다. 2021년에 이런 추세는 더욱 가속됩니다. 1분기 젝시믹스 레깅스 전체 매출의 55%를 블랙라벨이 차지하였습니다.
가심비 레깅스 브랜드 블랙라벨 전략 결과
가성비 레깅스를 벗어난 가심비 레깅스라고 해서 블랙라벨 레깅스가 룰루레몬 레깅스와 같이 10만 원이 넘는 것은 아닙니다. 여전히 1+1 판매를 하고 있고 가격도 1만 원~2만 원 정도 차이나는 수준입니다. 1+1일 때 이 정도 가격 차이니까 1개로 치면 5천 원 ~ 1만 원이 됩니다. 가심비라고 해도 여전히 저렴함 가격입니다.
대표적 블랙라벨 레깅스인 시그니처 360N은 현재 젝시믹스 온라인 스토어에서 1+1에 4만 9000원에 팔리고 있고 시그니처 380N은 1+1에 5만 9000원에 팔리고 있습니다. 1장에 10만 원이 넘는 룰루레몬뿐 아니라 최소 4만~5만 원 대 가격 다른 스포츠 브랜드 레깅스에 비하면 여전히 저렴한 가격이기는 합니다. 그럼에도 블랙라벨은 1+1 3만 9000원 경쟁의 틀을 벗어났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습니다.
블랙라벨은 그동안 2016년 이후 등장하여 성장해온 한국 소비자 체형에 적합한 가성비 레깅스 브랜드의 기존 가격 틀을 깼다는 점에서 마케팅적 의미가 있습니다. 국내 레깅스 시장이 2017년 이미 6801억 원에 달하고 있었다는 점에서 1+1 3만 9000원은 시장을 장악하고 있던 레깅스 브랜드들의 틈을 파고들기 위한 시장 진입 가격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런 세그먼트 시장이 클 수는 없습니다. 그럼에도 뛰어난 가성비와 일상생활과 아웃도어 운동까지 레깅스 착용 범위를 넓힘으로써 1000억이 넘는 규모로 성장시킬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1500억이 넘는 시점 이제 한계가 왔다고 볼 수 있습니다. 시장 포화에 따라 점점 단위 마케팅 비용 증가에 따른 한계 효용은 줄어들어 들게 됩니다.
만약 젝시믹스도 비록 1+1에 1만 ~2만 원 차이지만 블랙라벨 없이 기존과 같은 가성비 경쟁을 했다면 2020년 89억 적자와 144억 적자의 안다르와 뮬라웨어 상황에 처했을 것입니다. 하지만 이 작을 수도 있었던 차이가 108억 흑자의 성적표를 받을 수 있게 했습니다.
마케팅 전략의 기본을 지킨 젝시믹스
마케팅 전략은 시징 세분화, 공략 시장 타기팅, 포지셔닝의 STP입니다. 세분 시장을 선정하여 포지셔닝하면 기업은 매출과 이익을 올리게 됩니다. 그러면 경쟁자들이 이 시장에 뛰어들게 되고 시장의 경쟁은 심해집니다. 경쟁은 전체 소비자들의 세분 시장에 대한 관심을 끌어올려 세분 시장 규모를 이전보다 성장시키기도 합니다. 그러나 일정 이상 성장하면 세분 시장의 특성상 성장은 멈추게 됩니다.
이 상황이 다가오면 포지셔닝한 세분 시장을 지렛대 삼아 주변 시장으로 확장해야 매출과 이익을 유지 또는 성장시킬 수 있습니다. 만약 전혀 다른 성격의 세분 시장으로 확장한다면 소비자들이 받아들이기 어려울 것입니다. 1+1 3만 9000원에 레깅스 브랜드가 갑자기 1장에 10만 원 레깅스를 판다고 하면 소비자들이 구매를 하지 않을 것입니다. 젝시믹스 블랙라벨 레깅스 전략은 이런 점에서 매우 영리한 선택이었습니다.
마케팅이 한 번의 성공으로 끝나는 것이 아닌 지속적으로 반복되는 과정이라는 것을 젝시믹스의 성공이 잘 보여 줍니다. 한 번의 성공인 가성비 레깅스 마케팅을 지속했다면 지금의 젝시믹스는 어려웠을 것입니다. 그래서 마케팅 전략의 기본은 STP이고, 전략적 성공이 지속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은 전략 수행 시 피드백되는 정보를 파악하여 지속적으로 STP 상황에 따라 전략을 수정해 나가는 것입니다.
'기획 일반'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스타트업 바이블에 소개된 비즈니스 모델 유형 알아보기 (0) | 2021.10.06 |
---|---|
마케팅 프로세스 순환 반복의 중요성 (0) | 2021.10.05 |
안다르를 넘어선 젝시믹스 셀라 레깅스와 블랙라벨 레깅스의 마케팅적 의미 (0) | 2021.10.04 |
1등 안다르를 몰락시킨 마케팅 관성은 왜 위험한 것일까? (0) | 2021.10.02 |
성공적이었던 안다르 광고 마케팅이 적자의 실패 원인이 된 이유 (0) | 2021.10.02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