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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일반

알고 하는 갑질과 모르고 하는 갑질 유형

by 애플_피시 2022. 8. 26.

갑 또는 을로서 프로젝트를 하다 보면 다양한 갑질 유형을 만나게 됩니다. 물론 특정 목적을 위해 행사는 갑질이겠지만 이를 갑질인지 알고 하는 것과 갑질인지 모르고 하는 갑질로 유형을 크게 구분할 수 있습니다. 특히 모르고 하는 갑질의 위험성이 더 크다 할 수 있겠습니다.

 

 

목적성을 가진 갑질

대부분의 갑질은 갑질을 행하는 주체의 목적성에 기반합니다. 금전적 이득이든, 회사 내에서 정치적 목적이든, 아니면 개인적 자존심/만족감 때문이든 목적성을 가진 갑질은 알고 하는 갑질에 속합니다.

 

물론 목적성과 갑질의 인과 관계를 인지하지 못할 수는 있지만 그것은 개인의 역량 문제일 뿐 큰 그룹으로 묶을 때 알고 하는 갑질에 해당합니다.

 

이런 갑질은 그 목적을 충족시켜 주면 줄어드는 특성을 보입니다. 그것이 금전적 이득이던, 정치적 이득이던 아니면 단지 그 대상의 비위를 맞추는 것으로 갑질은 현저히 줄어들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큰 문제의 갑질은 스스로 갑질인지 모르고 하는 갑질입니다.    

 

 

일을 몰라서 하는 갑질

이런 갑질을 하는 사람은 스스로 도와주는 것이라 생각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기에 갑질을 한다고 생각조차 하지 않는 것입니다. 그러나 말 그대로 도와주는 행위가 갑질인 것입니다.

 

과거 갑의 위치에서 여러 프로젝트를 관리하던 일을 하다 팀이 해체되어 해당 업무를 여러 부서가 나누어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어떤 프로젝트는 일의 내용을 잘 모르는 직원이 관리를 하게 되었습니다.

 

어느 날 대행사 담당자에게 전화가 왔습니다. 언제쯤 팀이 다시 생겨 복귀하냐는 것이었습니다. 대행사들이 무서워하던 관리자이면서 깐깐한 축에 속하였기에 이런 전화가 신기했습니다. 이유를 물으니 업무 내용을 너무 모르는 담당자가 어떤 때는 50%도 넘는 마진을 챙길 수 있게 일을 하고, 어떤 때는 손해 보게끔 일을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을인 대행사 직원 입장에서 이렇게 불확실성이 높을 경우 회사에서 질책받는다고 합니다. 평균은 같아도 큰 이익보다는 손해에 회사가 더 민감하게 반응하기 때문입니다.

 

분명 갑 회사의 관리자는 을에게 과거와 같은 평균 마진을 제공하고 있기는 합니다. 그러나 이런 마진은 너무 많을 때도, 손해 볼 때도 합리성과는 관계가 멀다는 게 문제입니다. 결국 을의 업무를 하는 사람도 직원인 이상 이런 일은 계획을 세우고 내부 보고하기 어려운 상황이 됩니다.

 

그러기에 을의 직원은 갑질을 한다고 느끼는 것입니다. 이런 현상은 갑의 관리자가 일을 모르기 때문에 발생하는 것입니다.

 

다른 갑질은 너무 열심히 도와주어 일을 더 만드는 것에서 생기기도 합니다. 일을 모르는 갑의 직원들이 너무 열심히 도와주어 프로젝트 진행을 방해하는 경우입니다. 시간이 흐를수록 도와주며 늘어나는 업무량 때문에 프로젝트 진행은 더뎌지고 결국 왜 진행이 안되느냐는 질책이 뒤 따르게 됩니다.

 

참 어려운 것이 이 상황의 갑은 너무나 천사의 얼굴을 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단지 일을 못할 뿐입니다.    

 

 

알아야 면장을 한다는 말의 의미

회사에서 일을 하다 보면 가장 어려운 동료 중 한 부류가 착한데 일을 못하는 부류입니다. 사람은 참 좋은데 같이 일을 하면 엉망이 되고 성과가 나지 않습니다. 그래서 피하면 착한 사람 왕따 시키는 것 같기도 합니다. 그래서 같이 일하면 성과는커녕 문제가 생겨 업무 평가가 나빠집니다.

 

동료도 어려운데 이 사람이 갑인 경우는 더 괴롭습니다. 아무리 설명해도 이해를 못 하고, 그래서 두 번 세 번 설명하면 기분 나빠합니다. 이 분이 도와주는 것 때문에 일의 진행이 안되고 오히려 일이 더 어려워집니다. 그리고 너무 착해 항상 열심히 도와 주려 합니다.

   

우리말에 '알아야 면장을 한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모르면 일을 할 수 없기에 이런 말이 있는 것입니다. 그러나 프로젝트를 하다 보면 일 자체를 모르는 분들이 너무 많습니다. 이 분들일 갑인 경우 그 프로젝트는 망했다고 볼 수밖에 없습니다.

 

일부 사람들은 일을 할 때 물어보는 사람을 무시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이런 사람들은 자신이 모르는 부분을 알고 있기에 일을 어느 정도는 알고 있는 사람입니다. 일을 전혀 모르는 사람들은 모른다는 사실조차 모릅니다.

 

이런 갑질의 경우 대화조차 통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해결책이 없고 무서운 갑질인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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