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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일반

온라인을 넘어 전체 커머스 시장의 강자가 되어 가는 쿠팡과 오너 리스크에 어려움을 겪는 이마트 그룹

by 애플_피시 2022. 8. 23.

올 2분기 쿠팡과 이마트 그룹의 매출 차이가 1조 원이 넘었습니다. 이마트 그룹의 매출은 할인점, 트레이더스, 전문점과 인수한 국내 3위 온라인 이커머스 플랫폼인 지마켓과 기존 SSG 닷컴의 매출을 모두 더한 것이라는 점에서 쿠팡과 차이는 충격적입니다.  

 

 

지마켓을 품었음에도

과거 국내 이커머스 1위 지마켓이 쿠팡, 네이버 스마트스토어 등에 역전을 당했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국내 3위 매출 규모에 흔하지 않은 흑자를 내는 플랫폼이라는 점에서 이마트의 지마켓 인수는 국내 이커머스 시장에 큰 변화를 가져올 수도 있을 것이라는 예상이 있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지마켓을 품은 2022년 매출 결과는 이커머스가 아닌 오프라인을 포함한 전체 매출 규모에서 이마트 그룹의 매출이 쿠팡에 뒤쳐지는 결과가 나온 것이 충격적입니다.

 

2020년 3분기 결제액(매출과 다릅니다)을 보면 쿠팡이 약 15조 6800억 원이고 지마켓(옥션 포함)과 SSG닷컴을 더한 결제액이 약 16조 4000억 원 정도였습니다. 물론 이 규모는 2021년 역전당하여 쿠팡이 지마켓과 SSG닷컴을 더한 결제액보다 많아지게 됩니다.

 

물론 플랫폼에서의 결제액이 매출을 의미하지는 않지만 결제액이 많아진다면 매출도 많아질 것이기에 지마켓을 품은 이마트 그룹을 위협하기에 충분한 변화였습니다.

 

 

쿠팡과 멀어지는 2022년 매출 흐름

플랫폼 결제액에서 보듯이 2020년 지마켓과 SSG닷컴을 포함한 이마트 매출은 쿠팡에 절대적으로 앞섰습니다. 그러나 2021년 들어 이커머스 플랫폼 내 결제액 규모에서 쿠팡에 역전당하더니, 2022년에는 전체 커머스 매출에서 쿠팡에 역전당한 것입니다. 이런 흐름을 분기별로 보았을 때 그 차이가 커지고 있다는 데에 문제가 있습니다.

 

각사가 발표한 실적 자료에 따르면 2022년 1분기 지마켓을 포함한 이마트 그룹의 매출은 약 4조 9600억 원입니다. 그러나 쿠팡의 매출은 약 6조 1600억이었습니다. 그러나 2분기에는 지마켓을 포함한 이마트 그룹의 매출이 약 4조 7200억이고 쿠팡은 약 6조 3500억이었습니다.

 

1분기 약 1조 2000억 차이가 2분기 약 1조 6300억으로 늘어난 것입니다. 이 차이 변화는 쿠팡은 매출이 늘고 이마트 그룹은 매출이 줄어들었기 때문입니다.

 

 

무엇이 문제인가?

지마켓(옥션)을 인수했을 당시만 해도 부족한 이마트의 온라인 커머스 매출은 쿠팡을 넘어서지는 못하지만 충분한 경쟁을 할 수준이 되리라 생각되었습니다. 그런데 결과는 이커머스에서의 경쟁이 아니라 온라인, 오프라인을 아우르는 전체 커머스에서 쿠팡에 밀리는 상황인 것입니다.

 

이 상황은 쿠팡의 로켓 성장 때문이기도 하지만 이마트 그룹의 역성장 때문이기도 합니다. 그럼 오프라인을 중심으로 한 국내 커머스 시장이 어려운가라는 생각을 할 수도 있지만 이마트의 형제인 신세계 백화점 실적을 보면 그렇지도 않습니다.

 

신세계 백화점의 경우 올해 2분기 매출은 약 34% 성장했으며 온라인 매출도 약 12% 성장하였다 발표하였습니다. 여기에 수익성 측면에서 적자를 본 이마트에 비해 신세계 백화점은 흑자를 나타내었습니다. 물론 매출로만 본다면 이마트 그룹이 신세계 백화점 그룹보다 여전히 큽니다.

 

이러한 점으로 볼 때 2022년 올해 쿠팡과 이마트 그룹의 매출 격차는 단순히 시장 상황으로 보기에는 무리가 있습니다. 특히 국내 재벌 그룹의 특성상 오너에 의한 의사 결정에 사업이 좌우된다는 점에서 이마트 그룹 오너의 사업 능력에 의문을 품을 수밖에 없습니다.

 

실제 이마트 그룹에서 커머스로 분류하지는 않았지만 수익을 내고 있는 스타벅스 또한 이마트가 미국 스타벅스 지분까지 인수한 시점 이후 소비자 불만이 증가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국내 다른 재벌 오너들과는 다르게 이마트 오너는 사업보다는 국내 정치에 관심을 두고 있는 듯한 행보를 그간 보였습니다. 이러한 점으로 주주 및 그룹 관계자들의 우려가 있다는 기사도 나왔었습니다. 

 

물론 사업만 잘한다면 정치적 견해는 개인적 문제로 넘어갈 수도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이것이 기업 실적과 직간접적으로 연결된다면 이는 사업 리스크가 될 것입니다.

 

아직 이마트 오너의 적극적으로 내보이고 있는 정치적 견해가 사업 부진과 관련 있다는 증거는 부족합니다. 하지만 적극적 견해를 내보이는 시점 이후 이마트, 지마켓, 스타벅스 등 실적이 안 좋아지고 있다는 것은 현상입니다.

 

견해를 내보이는 것은 개인적 문제지만 재벌 오너로서 사업보다는 정치에, 사업에 영향을 줄 수 있는 견해를 내비치는 것은 우려스러울 수밖에 없습니다.

 

그 결과가 쿠팡과 매출 격차가 벌어지는 것이고 그동안 수익에서 압도했던 동생이 이끄는 신세계 백화점 그룹에게 수익성에 밀리는 상황이 된 것은 아닌가 생각됩니다.

 

이마트 신세계 그룹에서 알짜인 할인점, 스타벅스, 이커머스 등은 이마트 그룹이, 전통 산업인 백화점은 백화점 그룹이 가지고 있기에 2022년 이런 경영 실적은 오너 리스크 때문이라 볼 수밖에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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