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는 왜 경쟁 스마트폰 픽셀6에 들어가는 구글의 자체 AP 텐서를 개발하였나?

삼성전자는 갤럭시 S의 강력한 경쟁 스마트폰이 될지도 모르는 픽셀 6에 들어가는 AP 텐서의 개발을 진행하였습니다. 이것은 애플과 TSMC iOS AP 연합에 대응하는 구글과 삼성전자 안드로이드 AP 연합의 시작과 향후 시장 개편의 서막을 알리는 신호입니다.

 

삼성전자는 왜 구글의 AP 텐서를 개발했을까?

 

구글이 삼성전자의 도움을 받아 개발한 스마트폰 AP 텐서는 앞으로 출시될 구글의 스마트폰 픽셀 6에 탑재될 예정입니다. 다양한 앱 소프트웨어뿐 아니라 안드로이드 OS까지 가진 구글이 스마트폰 하드웨어에서도 경쟁력을 가진다면 안드로이드 진영의 또 다른 애플이 탄생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그러면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1위의 삼성전자가 가장 큰 타격을 받을 것은 자명합니다.

 

지금 삼성전자를 위협하고 있는 샤오미도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을 생산하고 있으므로 삼성전자와 같은 상황이므로 오히려 텐서 AP 칩 개발에 참여한 삼성전자가 더 나은 상황이 아니냐는 생각을 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하드웨어에서 소프트웨어, 앱스토어에 이르는 구글의 안드로이드 생태계 누가 더, 누가 덜 할 것 없이 기존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시장 구조를 완전히 변화시키는 결정적 타격을 입히게 될 것이 분명합니다. 오히려 자국 시장이 큰, 그리고 화웨이가 먼저 타격을 입은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들은 시간은 걸리겠지만 적응을 할 수도 있을 것이라 예상되지만 자국 시장이 작은 삼성전자 스마트폰의 경우 버틸 수 있는 체력이 부족할 것입니다.

 

그럼에도 왜 삼성전자는 구글의 스마트폰 AP 텐서 개발에 참여를 한 것일까요?

 

 

경쟁력을 잃어가는 삼전전자 스마트폰

 

여전히 판매량 기준으로 세계 1위를 기록하고 있기는 하지만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잃은 것은 오래되었습니다. 출시 6개월 2550만 대 팔린 갤럭시 S10에 비해 갤럭시 S20 1700만 대 팔렸습니다. 갤럭시 S20의 판매가 저조하자 삼성전자는 올해인 2021년 갤럭시 S21에서 단단히 칼을 갈고 출시를 합니다. 기본 모델은 갤럭시 S21의 가격은 낮추었고 갤럭시 노트 이상의 화면 크기에 S펜이 포함되어 있는 모델 갤럭시 S21 Ultra(울트라)까지 출시에 포함시킨 것입니다. 그리고 2021년에는 갤럭시 노트의 출시가 없다고 발표를 합니다.

 

그럼에도 갤럭시 S21 기종의 출시 후 6개월 판매량은 갤럭시 S20에도 못 미치는 1350만 대에 그쳤습니다. 이 저조한 판매량에는 애플의 아이폰 12의 판매량 1억대가 넘는 엄청난 흥행이 있었기 때문이라는 점에서 삼성전자와 구글의 스마트폰 사업에 대한 걱정이 커졌습니다. 삼성전자 다음의 판매량을 보이는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이 샤오미, 오포, 비보 등 모두 중저가 스마트폰이고 또 중국 기업들이기 때문입니다.

 

2020년 상반기 가장 많이 팔린 스마트폰으로 본 샤오미가 애플 아이폰보다 삼성전자에 더 위협적인 이유

2020년 상반기 가장 많이 팔린 스마트폰으로 본 샤오미가 애플 아이폰보다 삼성전자에 더 위협적

 

냉정히 보았을 때 삼성전자 프리미엄 스마트폰은 자국 시장인 한국외에는 경쟁력을 잃었다 보야도 좋을 것입니다. 이렇듯 구글 스마트폰 하드웨어의 경쟁력 저하는 소프트웨어 업체인 구글에게도 좋을 것이 없습니다. 중저가 스마트폰만으로는 소프트웨어의 기술적 발전을 기대하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정리하면 이미 삼성전자는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에서 애플의 아이폰에 져서 경쟁력을 잃은 상태이고,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을 애플이 장악하고 있는 시장 상황은 삼성전자에게나 구글에게 좋을 수 없다는 것입니다.    

 

 

삼성전자의 비즈니스 포트폴리오

 

삼성전자는 스마트폰 사업만 하고 있는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매출로나 이익률로 보았을 때 반도체 사업이 삼성전자에는 더 크고 중요한 사업입니다. 반도체 사업 분야에서 메모리 분야는 삼성전자가 강한 분야이지만 비메모리 분야는 아직 경쟁력이 미흡합니다. 이외에도 설계된 반도체를 만들어주는 파운드리 사업이 요즘 유망하게 떠오르고 있습니다.

 

파운드리 1위 기업은 대만의 TSMC이고 2위는 삼성전자입니다. 삼성전자 입장에서도 해볼 듯 하지만 점유율을 보면 차이가 큽니다. TSMC의 점유율은 55% 정도이고 삼성전자의 점유율은 17% 정도입니다. 삼성전자가 2 위기는 하지만 1ㅟ TSMC와 이렇게 차이가 튼 것은 삼성전자의 비즈니스 포트폴리오 때문이기도 합니다.

 

TSMC의 주요 고객 중에는 애플이 있습니다. 파운드리 시장에서 애플은 매우 큰 고객이지만 절대 삼성전자는 애플의 파운드리를 받을 수 없습니다. 애플 아이폰의 최대 경쟁 스마트폰이 삼성전자의 갤럭시 S이기 때문입니다.

 

과거 삼성전자 프리미엄 스마트폰의 인기가 좋을 때는 그래도 괜찮았지만 인기가 없어진 지금에는 삼성전자 스마트폰 사업은 파운드리 사업 성장에 발목을 잡는 계륵이 되어버린 것입니다.    

 

 

반도체 파운드리 사업과 구글의 스마트폰 생태계

 

삼성전자는 구글의 스마트폰 Ap 텐서 개발을 함께 함으로써 향후 픽셀6를 위한 텐서 파운드리 수주에 한 발 앞서 나간 상황입니다. 그러면 앞으로 애플과 TSMC, 구글과 삼성전자의 AP 파운드리 결합을 볼 수 있을 것입니다. 

 

구글 입장에서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을 애플에 빼앗기는 것을 막는 것과 함께 모바일 생태계를 넘어 컴퓨터를 포함하여 인터넷을 매개로 한 구글 생태계의 구성이 가능해지게 된 것입니다. 이를 통해 구글은 소프트웨어와 인터넷 서비스를 넘어 스마트폰과 컴퓨터 등 하드웨어를 아우르는 수익 모델을 구성할 수 있게 될 것입니다.

 

삼성전자도 구글 텐서 AP를 수주한다면  성장가능성과 수익성이 높아지고 있는 파운드리 사업의 그간 성장 정체를 넘어 TSMC와 확실한 2강 싸움을 할 수 있게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그리고 점점 경쟁력이 떨어지고 있는 스마트폰 사업에서는 LG전자와는 다르게 이익을 남기면서 점차 시장에서 철수하는 전략을 수행할 수 있을 것입니다.

 

점유율 하락 속 수익성은 높아지고 있는 삼성전자 스마트폰 다음 선택은

점유율 하락 속 수익성은 높아지고 있는 삼성전자 스마트폰 다음 선택은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철수전략은 2018년 이후 이미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이에 대한 성과로 갤럭시 S21이 역대 최대 실패를 보았지만 스마트폰을 담당하는 IM 사업부문은 최근 가장 많은 2분기 3조 2400억 원의 영업이익을 보았습니다. 이렇게 큰 영업이익은 사업이 잘 되어서라기 보다는 비용절감을 통해서 이루어졌다는 점에서 점진적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사업 철수가 예상되는 것입니다. 

 

앞으로 삼성전자는 구글과 과거 스마트폰 사업에서의 소프트웨어 제휴를 넘어 하드웨어 제휴의 범위와 강도를 높여갈 것으로 보입니다. 그 시작이 구글 스마트폰 AP 텐서의 개발이라면, 그 확대는 픽셀 6의 성공이 될 것입니다. 그러면 픽셀 6의 성공에 따라 삼성전자 스마트폰 사업의 미래 전략은 달라질 것으로 예상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