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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일반

롤모델을 그대로 따라해도 그렇게 되지 못하는 것일까?

by 애플_피시 2024. 5. 1.

흔히 우리는 동시대 뛰어난 성과를 낸 사람이나 위인 등을 롤모델 삼고 그렇게 되기를 원합니다. 기업의 대표적인 성공으로 애플을 따라한 샤오미가 있습니다. 그러나 사람이든 기업이든 아무리 분석하고 따라 한다 해도 그렇게 되지는 않습니다. 지금의 애플과 샤오미가 전혀 다른 것 같이 말입니다.

 

 

 

똑같이 따라 해도 똑같지 않은 이유

 

사람이든 기업이든 똑같이 따라 한다 해도 똑같은 결과나 모습이 나타나는 것은 아닙니다. 그 이유는 간단합니다. 그렇게 하는 기업 또는 사람 자체가 다르기 때문입니다.

 

초기 샤오미의 창업자는 애플의 스티브 잡스를 따라 했습니다. 기업 전략은 물론 언론과 소비자를 향한 퍼포먼스, 의상까지 매우 비슷하게 따라 했습니다. 하지만 따라 할 수 없는 본질적 차이가 있었습니다. 바로 스티브 잡스와 레이쥔 본인 자신이었습니다.

 

기업에서도 아무리 샤오미가 애플을 따라 한다 해도 샤오미 스마트폰은 가성비 제품이고 애플의 아이폰은 프리미엄 제품이었습니다. 이는 아무리 똑같이 따라 한다 해도 샤오미와 애플이라는 본질적 차이는 따라 할 수 없습니다.

 

보통 우리가 성공한 인물이나 위인을 따라 한다 해도 보이는 행동이나 그들이 생각이라고 공표된 것을 따라 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본질적으로 행동의 주체를 바꿀 수는 없습니다. 바로 나와 위인이라는 행위의 주체의 차이는 따라 해도 같을 수 없는 차이를 만듭니다.

 

이는 일상에서도 알 수 있습니다.

 

우리는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모두 같은 교육을 받습니다. 그런데 성적은 다르게 나옵니다. 심지어 같은 반에서도 성적은 다르게 나옵니다. 

 

그리고 공부 잘하는 학생을 그대로 따라 해도 그 학생과 성적은 다르게 나옵니다. 심지어 공부 잘하는 친구에 어떻게 공부했냐고 물어보고 이를 똑같이 해도 성적은 다릅니다.

 

아마 그 친구는 자신의 공부 방식을 모두 말해주지 안 했을 수도 있습니다. 시험 때 어제 공부 하나도 못했다고 한 친구 중에 실제 공부 안 한 친구는 거의 없습니다. 아마 천재나 진짜 공부 못하는 친구가 아닌 일반적인 반 친구들은 기본적으로 최소 시험 전날은 공부를 합니다. 그런데도 공부 못했다고 하니까 공부 잘하는 친구가 자신의 방식을 다 말하지는 않았을 수 있습니다.

 

보통 성공한 사람 인터뷰나 위인전기에 나온 이야기들도 이런 경우가 있을 수 있습니다.

 

성공한 사람은 인터뷰를 통해 자신을 홍보해야 합니다. 이 홍보 덕분에 그 사람은 더 성공하게 될 것입니다. 그러기에 자신의 생각이나 행동은 포장될 수밖에 없습니다.

 

이것을 보고 우리는 롤모델로 따라 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같을 수 없게 됩니다.

 

이는 행동의 주체가 다른 본질적 차이와 함께 똑같이 따라 해도 같을 수 없는 이유가 됩니다. 이는 현실적 차이라 할 수 있습니다.

 

  

 

똑같이 따라 하는 것을 직접 보게 되는 제삼자 경험

 

과거 샤오미가 애플과 너무 똑같이 따라 했기에 말이 많았었습니다. 하지만 똑같이 따라 한다 해도 제품에는 애플이 아니라 샤오미의 브랜드 로고가 붙어 있을 수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운영체제도 iOS가 아닌 안드로이드이고, UI도 MIUI였습니다. 이 때문에 정말 똑같은 짝퉁을 보는 것만큼 소름 끼치지는 않았습니다. 중국에는 애플 로고 등 외형을 완전 똑같이 한 짝퉁 아이폰도 판매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사람의 경우는 조금 다릅니다. 어떤 사람이 롤모델과 옷, 헤어, 심지어 얼굴까지 거의 똑같이 성형을 했다고 가정합니다. 그리고 롤모델이 다니는 회사, 사는 동네, 친구에 까지 접근한다고 가정합니다. 이를 본 사람들은 소름 끼치게 될 것입니다.

 

기업은 제품을 낼 때 브랜드와 같은 상징성을 나타내야 합니다. 이를 통해 사람들은 제품을 살 때 다른 제품임을 인지하게 됩니다. 그러므로 사용자는 차이를 인지하게 되므로 아무리 똑같이 해도 같을 수가 없게 됩니다. 쿠팡의 성공을 따라 하고픈 스타트업이 회사명을 쿠팡이라 지을 수 없다는 것에서부터 아무리 포장해도 사용자는 이미 다름을 인지하게 되는 것입니다.

 

하지만 사람은 다릅니다. 사람에게는 개인 정보라는 이슈가 붙기 때문입니다. 기업은 자신의 정보를 오픈해야 하지만 사람은 이에 대해 개인 정보 보호를 받습니다. 그러므로 똑같이 따라 할 경우 제삼자는 두 사람을 구분하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만약 기업이 자신을 숨기고 브랜드까지 따라 한다면, 예를 들어 앞서 어떤 스타트업이 쿠팡을 따라 하려고 회사명도 쿠팡이라 사용자에게 알리고, 도메인도 쿠팡으로 하고, 페이지도 쿠팡과 똑같이 만든다면 이를 알게 되 사용자는 어떠할까요?

 

이는 나중에 이것이 쿠팡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 사용자에게서 오는 부정적 UX 뿐 아니라 법적인 문제가 됩니다.

 

       

 

레퍼런스와 똑같이 따라 하는 것의 차이

 

참고로 의미의 레퍼런스는 똑같이 따라 하는 것과는 다른 의미입니다. 말 그대로 참고, 해당 기업의 방식과 성공을 참고하여 우리 기업 또는 앱/웹을 진화시키는 것을 의미합니다.

 

수학능력 시험 만점자 인터뷰를 보면 교과서 위주로 공부했다는 말은 있어도, 참고서 위주로 공부했다는 말이 없는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레퍼런스는 의미 그대로 참고이지 본질은 기업 또는 앱/웹 그 차체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레퍼런스와 똑같이 따라 하는 것은 전혀 다른 행위인 것입니다.

 

그러나 실무에서는 레퍼런스를 따라 하는 것으로 이해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냥 보이는 대로 따라 하는 것이 쉽기 때문입니다.

 

마치 공부해서 문제를 푸는 것보다 그냥 답을 보는 게 쉬운 것처럼 말입니다. 그러나 이는 실력이 아닙니다. 당장은 넘어갈 수 있었지만 진짜 평가를 받아야 하는 상황이 되면 이는 다 들통날 수밖에 없습니다. 들통나지 않게 하기 위해서는 답을 보는 것 이상의 속임수가 필요하게 됩니다.   

 

답을 보고 베끼듯이 똑같이 따라 하는 것은 피상적인 복사/붙여 넣기입니다. 그리고 위에서 말했듯이 복사할 수 있는 것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심지어 직원 또는 프리랜서가 해당 직무를 처리하는 것에서도 그냥 다른 사람의 업무 처리를 본 것을 따라 하는 것과 실제 업무를 알고 하는 것의 결과는 차이가 있습니다.

 

실제 스스로 업무를 한 게 아닌 같은 부서에 본 것만으로 경력과 스펙은 만들 수 있습니다. 그러나 업무 처리 역량은 본 것을 따라 하는 것 만으로는 만들 수 없습니다. 

 

하물며 사람 한 명의 성과도 이러한데, 많은 사람이 모여 작업하는 브랜드, 제품, 앱/웹의 경우는 더 큰 결과가 나타날 것은 당연한 필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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