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적으로 실무에서 고급 기획자하면 경력이 많은 기획자를 의미합니다. 프로젝트에서 기획자를 뽑을 때도 관련 경험이 많이 기획자를 선호합니다. 이 이유는 무엇일까요? 사실 현장에서의 이유와 이론적 이유는 많은 차이가 있습니다. 그래서 종종 고급 기획자인데 중급, 초급보다 못하는 퍼포먼스를 보이기도 합니다.
경험, 경력을 보는 이유
일반적으로 앱과 웹 프로젝트에서 관련 경험이나 경력이 많은 기획자를 선호하는 것은 더 잘할 것이라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여기서 본질은 더 잘한다는 사실이지 경험이나 경력은 아닙니다. 단지 더 잘하는지 못하는지 파악할 수 없기에 누구나 확인 가능한 사실을 통해 더 잘하는지 유추를 하려고 하는 것입니다. 바로 이것이 관련 경험과 경력입니다.
관련 분야 경력과 경험과 기획을 더 잘한다는 것이 상관관계(인과관계가 아닙니다)가 있다고 보기 때문에 경험과 경력을 보고 기획자를 뽑게 됩니다. 그런데 여기에는 한 가지 허점이 있습니다.
실력이 있기에 기획자로 경력을 계속 유지할 수 있었을 수도 있다는 점입니다.
또 페이스북, 애플, 테슬라 등 성공한 빅테크 창업자들의 상당수는 매우 어린 나이에 창업을 했다는 것입니다. 경험과 경력을 쌓을 수 있는 나이가 아닌데도 성공한 것입니다. 이 지점에서 최소 IT 분야만큼은 경험과 경력이 잘하는 것과 연결성이 낮을 수도 있다는 가정을 할 수 있습니다.
이 두 개의 사실로 보면 IT 분야인 앱과 웹 기획에서 경력과 경험이 실력 있는 기획자를 뽑을 수 있는 기준이 될 수 없다는 추정을 할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왜 경험과 경력을 보는 것일까요?
이를 분석하기 위해서는 서비스 상품의 평가 방식을 적용하면 됩니다. 기획도 코딩이나 디자인과 다르게 직접적으로 확인 가능한 산출물이 없는 서비스 영역에 가깝기 때문입니다.
기획에서 경험과 경력을 보는 이유는 해당 프로젝트 기획을 잘할지에 대한 사항을 평가할 방법이 어렵기 때문입니다. 이는 일종의 서비스 평가라 할 수 있습니다. 이를 위해 일반적으로 연관이 있다 믿는 다른 요소를 통해 유추하게 됩니다. 이는 서비스에서 브랜드나 기업 또는 뉴스나 TV 방송에 나온 사례 등을 참고하는 것과 비슷한 것입니다.
여기에는 IT 개발 인력 평가 요소가 전통 산업이 건설에 기반하는 점도 관련이 있습니다. IT 인력 단가표는 건설 단가표를 참고하여 만들어졌습니다. 또한 IT 비즈니스 평가 항목 또한 전통 산업인 제조 산업 기준으로 작성되었습니다.
(인력 단가표는 과거 조달청 단가부터 정부에서 발표하는 IT 인력 단가표 및 최근 변경된 단가 기준이 만들어진 흐름의 자료를 찾아보고 위와 같이 말하는 것입니다. IT 비즈니스 평가 항목 관련해서는 과거 제가 직접 평가를 하는 공공 기관 담당자에게 이상한 점을 물어보면서 파악한 것입니다.)
이러한 평가 요소는 과거부터 산업 기준처럼 내려오던 것이기도 합니다.
이 말은 즉 이러한 기준으로 기획자를 뽑을 시, 이후 발생하는 문제에 대해 면책이 된다는 점입니다. 결국 경험과 경력이 많은 기획자를 뽑으면, 이후 기획 퍼포먼스가 생각보다 안 나오더라도 과정의 문제가 없기에 이 기획자를 뽑은 사람은 책임을 지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프로세스가 관행이 되면서 당연히 그렇게 하는 것으로 정착된 것도 있습니다.
왜 빅테크, 유니콘은 경험, 경력이 많은 기획자를 원하지 않을까?
여기서 스타트업 같이 자기 사업을 하는 경우를 생각해 봅시다.
왜 스타트업은 개발 프로젝트와 다르게 경험과 경력이 많은 기획자를 그리 선호하지 않는 경향을 보입니다. 분명 빅테크, IT 유니콘 기업의 경우 상당히 높은 연봉을 주고 있음에도 인력 구성을 보면 상대적으로 개발 프로젝트에 비해 경력과 경험이 적은 기획자 구성을 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이는 어떻게 보면 경험과 경력과 기획 실력의 상관관계가 별로 없을 수 있다는 점을 보여주는 사례일 수도 있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물론 빅테크 IT 유니콘 인력 구성 상 나이 많은 인력이 부담스럽기에 그럴 수 있습니다. 하지만 기업의 속상 상 확실한 퍼포먼스가 있다면 나이가 중요한 것은 아닙니다. 확실히 차이나는 퍼포먼스가 아니기에 부담을 감당하지 않는 것일 수 있습니다.
사실 실무에서 보면 경력과 경험이 많다는 기획자의 상당수는 이것이 기획 실력이 아니라 스펙인 경우가 많습니다. 실제 기획을 진행해 보면 실무에 대해 상당히 모르는 경험과 경력이 많다고 프로필에 적혀 있는 기획자도 꽤 있습니다.
흔히 근육이 많고 몸은 멋진데 운동 능력이 떨어지는 사람에게 관상용 근육이라 합니다. 기획자 프로필에 적혀 있는 경험과 경력도 스펙을 보여주기 위한 일종의 관상용 경험과 경력일 수 있습니다. 담당자가 기획 실력을 확인해 볼 능력이 없기 때문입니다.
기획자의 경험과 경력의 가치의 핵심
사람의 인지 시스템에서 기억의 주요 역할은 미래에 대한 대비에 있습니다. 기억에 과거에 잡혀 있고 미래를 대비할 수 없다면 기억력은 사람이 살아가는데 아무 도움이 되지 않게 됩니다. 사람은 과거가 아니라 미래를 살아가기 때문입니다.
앱이나 웹 같은 IT 서비스에서도 경험과 경력은 미래 경쟁을 대비할 수 있을 때 그 가치가 있는 것은 같습니다.
그런데 현실에서는 많은 경우 경험과 경력은 미래가 아니라 과거를 기준으로 평가를 받습니다. 쉽기 때문입니다. 이 때문에 많은 케이스의 경험과 경력은 과장되거나 왜곡되기도 합니다. 확인에는 한계가 있기 때문입니다.
실제 실무를 해 보면 프로필/이력서에 쓰여 있는 경험과 경력을 통해 보면 도저히 지금 진행 내용을 모를 수가 없는데 모르는 경우를 종종 봅니다. 심지어 IT 용어는 많이 아는데 그 용어가 어떤 상황에서 어떻게 쓰이는지는 전혀 모르는 고급 기획자도 볼 수 있습니다.
분명 과거 프로젝트 관련자로 있었던 것은 맞을 것입니다. 그런데 분명한 것은 프로젝트 실무자는 아니었던 것은 확실해 보이는 퍼포먼스를 보입니다. 마치 모든 기획 업무를 인터넷 또는 학원에서 배운 듯한 행태를 보이는 것입니다.
이 경우도 프로필/이력서에는 프로젝트 경험과 경력으로 적혀 있습니다.
실무룰 많이 하면서 다양한 기획자를 만나보면, 바로 이러한 이유가 빅테크, IT 스타트업에서 굳이 경험과 경력이 많다는 기획자를 뽑지 않는 이유지 않을까 생각 들게 됩니다.
다시 한번 강조하지만,
특히 기획 분야에서 경험과 경력이 미래를 대응하지 못하고 과거에 잡혀 있다면 그 경험과 경력은 오히려 없는 게 더 낫습니다. 이런 고급 기획자는 초급 기획자보다 프로젝트에 쓸모가 없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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