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넷플릭스에 이어 애플 TV가 국내에 들어오더니 12일인 오늘 디즈니+까지 국내 서비스가 시작되었습니다. 글로벌 OTT 빅 3가 한 자리에 모이게 된 것입니다. 이로 인해 국내 OTT 업체인 웨이브, 티빙, 시즌, 왓챠는 2021년 추운 겨울을 보낼 것 같습니다.
오징어 게임에는 없고 지리산, 검은 태양에는 있는 것
오징어 게임과 지리산, 검은 태양의 공통점은 국내 배우가 출연하는 국내 드라마라는 것입니다. 물론 제작과 배급 플랫폼은 다릅니다. 이 차이 때문인지 드라마의 인기도 차이가 있는 것 같습니다. 특히 지리산의 경우 넷플릭스에서 킹덤을 성공시킨 김은희 작가의 작품이라는 점에서 상대적으로 낮은 시청률과 평가는 의외입니다.
물론 화제성과 시청률이 이 하나 때문은 아니겠습니다. 오징어 게임에는 없고 지리산과 검은 태양에는 있는 것이 있습니다. 바로 PPL입니다. PPL이 내용 전개에 적합하게 들어간다면 크게 문제없겠지만 현재 평가는 최소한 지리산과 검은 태양에서만은 그렇지 않습니다.
과한 PPL은 드라마 전개의 흐름을 끊음과 동시에 시청자가 지금 드라마를 보는 것인지 광고를 보는 것인지 헷갈리게 만듭니다. 물론 지리산과 검은 태양은 TV로도 방송 중이어서 광고 또한 진행되고 있습니다.
또 과한 PPL이 있다는 것은 투자사나 제작사에서 드라마 제작에 관여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드라마가 순전히 기획된 드라마로써만 만들어지고 있지 않음을 의미합니다. 그래서 과한 PPL은 드라마를 망치는 원흉이라고도 하는 것입니다.
9월 OTT 점유율
국내 9월 OTT 점유율을 보면 넷플릭스가 47%로 1위입니다. 다음을 웨이브 19%, 티빙 14%, 시즌 8%, 왓챠 6%로 국내 OTT 업체들이 점유하고 있습니다.
문제는 애플 TV와 디즈니+의 등장이 1위인 넷플릭스의 점유율을 깎아 먹을지 국내 OTT의 생존 점유율을 깎아 먹을지에 대한 것입니다.
그러나 지금 티빙의 지리산을 보면 확실히 넷플릭스 점유율보다는 국내 OTT 업체들의 합계 점유율인 53%에서 더 많이 가져가게 될 것이라 생각됩니다. 신규 콘텐츠인 오징어 게임과 지리산의 반응 차이도 그렇지만 기존 확보 콘텐츠의 다양성이나 앞으로 나올 신규 콘텐츠의 양에서 상대가 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아무래도 국내 시장을 대상으로 한 OTT 서비스와 세계 사장을 대상으로 한 서비스와는 투자 여력이 다르기 때문이라고 과거에는 생각했습니다. 국내 거대 방송국인 MBC의 검은 태양 150억 원과 오징어 게임 200억~250억 원의 추정 제작비 차이만 보더라도 투자 여력의 차이 때문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그 보다 국내 OTT의 점유율이 더 많이 줄어들 것이라고 생각에는 다른 이유가 있습니다. 바로 제작 환경입니다. 이번 티빙의 지리산의 경우 300억 원의 제작비가 투자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오징어 게임의 최대 추정 제작비 250억 원보다 많은 금액입니다.
그럼에도 드라마의 퀄리티는 확연히 차이가 납니다. 작가도 배우도 넷플릭스 때와 비슷한데 말입니다. 다른 것은 바로 투자처입니다.
애플 TV와 디즈니+의 경쟁자와 경쟁 기반
애플 TV와 디즈니+는 원천 콘텐츠 보유 차이는 있지만 글로벌 기업이고 막대한 투자 여력이 있다는 것은 넷플릭스와 같습니다. 그리고 미국 기업이라는 것도 같습니다.
이는 비슷한 기획, 투자 시스템에 의해 움직여질 것을 의미합니다. 이 점은 한국형 투자 개념의 웨이브, 티빙, 시즌, 왔챠와는 확연히 다른 투자 대비 콘텐츠 퀄리티를 만들어 낼 것입니다. 물론 앞으로 나올 콘텐츠의 양도 확연히 다를 것이 분명합니다.
문제는 이렇게 투자 여력도 차이나고, 투자 대비 콘텐츠 효율도 차이나는 상황에서 점유율을 지킬 수 있느냐에 대한 물음의 대답입니다.
결국 애플 TV와 디즈니+는 상대적으로 빼앗기 쉬운 국내 OTT 업체들의 총 점유율 53%를 기반으로 넷플릭스와 경쟁하려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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