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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일반

국내 모바일 시장의 강자는 더 이상 네이버도 카카오도 아닌 구글

by 애플_피시 2021. 12. 2.

앱 사용자 수와 사용 시간 모두 구글의 앱들이 카카오와 네이버의 앱들을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물론 개별 앱으로 카카오톡과 네이버 앱은 여전히 가장 많이 사용하는 앱이지만 국내 전체 앱 생태계 관점에서 구글의 영향력은 이미 두 기업을 앞서고 있습니다. 

 

 

 

사용자 수는 간발, 사용 시간은 압도

 

이번 와이즈 앱에서 발표한 10월 국내 안드로이드 개발사별 앱 사용자 수와 사용 시간 내용을 한 줄로 요약한 것은 '구글 카카오와 네이버에 사용자 수는 간발 앞서고, 사용 시간은 압도적으로 앞서는 것으로 나타나'입니다.

 

물론 이 자료는 구글의 모든 앱과 카카오의 모든 앱, 네이버의 모든 앱의 사용자 수와 사용 시간을 모두 합한 결과이기는 합니다. 개별 앱으로는 사용자에서는 카카오톡, 사용 시간에서는 유튜브일 것으로 예상합니다.

 

자료에 나온 10월 각 회사의 앱들의 순 사용자는 구글이 3760만 명, 카카오가 3727만 명, 네이버가 3545만 명으로 나왔습니다. 카카오톡이라는 국민앱이 있고 포털과 메일의 네이버 앱, SNS에서 밴드가 있음에도 구글은 카카오와 네이버를 간발의 차이로 앞선 것은 앞으로 모바일 사용 시장에 대해 생각할 부분을 많이 던지고 있습니다.

 

예상과 같게 앱 사용 시간은 유튜브를 가진 구글이 카카오와 네이버를 압도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압도의 정도가 상상한 것을 너무 초과합니다. 모바일 사용자에게서 유튜브의 부각에 대항해 그동안 진행했던 카카오와 네이버의 노력이 부질없었음을 보여주는 정도로 차이가 커서 놀라웠습니다.

 

구글 앱들의 10월 사용 시간의 합은 720억 분에 달했습니다. 이에 반해 카카오 앱들의 합계는 그 절반 정도인 465억 분이었고 네이버 앱들의 합계는 이보다 더 작은 326억 분이었습니다.

 

 

 

데이터에 나타난 네이버 위기의 시작

 

이번 발표 자료를 보면 카카오보다 네이버의 모바일 시장에서의 경쟁력 부족이 더 우려스러울 수준입니다. 모바일 빅 3 경쟁에서 네이버는 점점 뒤처지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특히 네이버가 강점인 검색을 기반으로 동영상, 인플루언서를 강화하는 전략을 사용해 왔지만, 검색은 검색 그 자체를 강호하고 동영상 플랫폼은 동영상 그 자체를 강화해 왔던 구글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사용 시간을 기록한 것입니다. 

 

이런 네이버의 검색 알고리즘과 전략으로 인한 것인지는 몰라도 과거에 비해 네이버 검색의 국내 검색 시장 지배력은 약화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특히 모바일 검색 부분에서는 과거 PC 검색만큼 지배력이 있다고 보지 않고 있습니다. 

 

네이버 검색이 네이버 내 콘텐츠와 서비스를 중심으로 국내 검색 시장을 장악해 왔습니다. 그러기에 다른 검색 엔진이 네이버를 넘기는 어려웠던 반면 항상 검색 품질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번 결과를 통해 모바일 콘텐츠 플랫폼에서 네이버의 경쟁력이 PC와 같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게 되었다는 점은 향후 네이버 검색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입니다.

 

이런 사실은 누구보다 네이버가 잘 알고 있을 것입니다. 그래서 페이스북이 탐내던 카메라 앱 스노우, 메타버스의 제페토, 온라인 만화 플랫폼 네이버 웹툰, 일본과 동남아를 장악한 라인, 커뮤니티형 SNS의 강자 밴드 등 다양한 시도와 성공을 거둔 인기 앱들이 나오고 있기는 합니다.

 

그러나 문제는 분명 인기 앱은 있지만 시장을 변화할 만한 킬러 앱이 보이고 있지 않다는 점입니다. 스노우와 제페토는 아직 국내에서 이용이 아주 많지는 않습니다. 네이버 웹툰은 세계로 퍼지고는 있지만 PC의 연장선에 있습니다. 라인은 국내에서는 카카오톡에 밀려 그리 활성화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밴드는 국내 SNS 시장에서 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에 완벽히 밀렸습니다.

 

이런 현상이 사용자 수는 구글과 카카오 앱들과 비슷하나 사용 시간은 밀리는 결과로 나타난 것입니다.

 

 

 

국민 앱도 안 되는 구글의 모바일 경쟁력

 

이번 조사가 안드로이드 앱에 대한 것이고 구글이 안드로이드 개발사라는 점에서 이점이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그럼에도 과거 미미한 도전자라는 인식은 더 이상 구글에게 해당하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사용자 수보다 사용 시간의 압도적 차이가 주목을 끌고 있습니다. 결과를 안드로이드 개발사라는 이점으로 만 보기에는 사용 시간이 너무 차이가 큽니다. 이 이점은 사용자 수에는 영향을 줄 수 있다면 사용 시간에는 영향을 주기 어렵기 대문입니다.

 

스마트폰을 사면 자동으로 깔려 있고 지우기도 어려운 통신사 앱과 스마트폰 제조사 앱들이 순위에 큰 영향을 주지 못하고 있다는 점을 주목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물론 SKT와 KT는 사용자 수 4위와 7위를 하였고, SKT는 사용 시간에도 네이버 다음 4위를 차지했습니다. SKT와 KT가 경쟁을 하듯 전자지갑, 음원, 동영상 등 많은 앱들을 이통사 혜택과 연결하여 출시하고 있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그럼에도 사용 시간에서의 차이는 큽니다. SKT가 사용 시간 4위로 136억 분을 기록한 것 외에 KT는 9위 안에 없습니다. 사용 시간 9위는 25억 분의 트위터고, 사용자 수 9위 안에 없었던 넷플릭스가 43억 분으로 6위, 틱톡의 바이트 댄스가 36억 분으로 7위입니다.

 

이 데이터 결과로 보면 사용자 수는 혜택에 기인한 단기 퍼포먼스 마케팅 효과인 것으로 추정할 수 있습니다. 전통적으로 통신사의 가입 프로모션, 결합 상품, 마케팅 대행사에 대한 가입자별 보상 지급 정택 등이 사용자 수에는 영향을 주지만 사용 시간은 플랫폼에서 제공하는 콘텐츠가 중요한 관계로 영향이 제한적인 이유로 보입니다.

 

이 점에서 구글이 보여준 압도적 사용 시간은 구글 앱, 스마트폰 기반 서비스 플랫폼의 경쟁력을 나타내고 있다고 말해도 틀리지 않습니다.

 

결국 이번 사용자 수와 사용 시간에 대한 데이터는 지금은 카카오톡, 네이버 검색이 강력하지만 미래의 국내 온라인 시장에서 구글의 영향력은 카카오와 네이버를 대체할 수도 있음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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