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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일반

지금 구매하는 제품은 소비자 선택일까 기업의 마케팅일까?

by 애플_피시 2021. 6. 9.

기업들은 구매할 것 같지 않은 어린이들에게도 마케팅을 합니다. 심지어 엄마 뱃속의 태아에게까지 마케팅을 합니다. 왜 그러는 걸까요? 마트가면 유독 친근한과 편안함이 느껴지는 제품이 있나요? 추억이 떠오르는 제품이 있니요? 있다면 아마 이 제품을 구매하게 될 것입니다.

 

 

어린아이들의 브랜드 기억력

 

어린이를 키우는 엄마의 가장 큰 육아 도우미는 아마 스마트폰일 것입니다. 울고 떼쓰던 애들에게 스마트폰을 주면 조용해지니까요. 요즘 어린이들은 TV를 보면서 영어를 배우고 수학을 익힙니다. 뽀로로, 아기 상어, 뿡붕이, 타요 등의 캐릭터에 아이들이 열광하기도 합니다. 그러면 아무리 어린 어린이라도 제품과 브랜드를 기억할 것 같습니다.

 

생후 6개월 정도만 되어도 아기들은 기업 로고와 캐릭터를 기억할 수 있다고 합니다. 이 정도 아기들도 미에 대한 주관이 있다는 실험도 있었습니다. 한 실험에서는 23개월 아기가 코카콜라 로고송을 반복해서 불렀다고 합니다. 요즘 예능을 보면 트로트 신동이라고 나오는 어린이의 부모님들은 평소 트로트를 자주 들었다고 하니 TV를 자주 보는 어린이가 CM송을 흥얼거리는 것이 이상해 보이지는 않습니다.

 

한 전문 어린이 케이블 방송 조사에 따르면 10세 어린이는 평균적으로 300개~400개의 브랜드를 기억한다고 합니다. 단순히 기억만 하는 것이 아닌 취향이 형성되기도 하는데, 같은 음식이 맥도널드 포장지와 일반 포장지에 담았을 때 아이들은 맥도널드 포장지의 음식이 더 맛있다고 답하기까지 했습니다. 2009년 심리학 학술지에 실린 실험에서는 레고에 대해 미취학 아이들은 재밌고 꼭 가져야 하는 것이라 말했습니다. 우리 주변 초등학교, 중고등학교만 보더라도 친구들과 어울리기 위해 구입하는 브랜드가 꽤 있으니까 이런 실험이 신기하기만 하지는 않은 듯합니다.    

 

 

어린이들에게 마케팅 하면 좋은 점

 

기업들이 어린이에게 마케팅하는 이유는 크게 2가지입니다. 어린 소비자일수록 더 오랫동안 더 많이 구매할 것입니다. 또 어린이들은 훌륭한 판촉요원이 되기도 합니다. 어린 조카들을 보면 자신이 원하는 제품이 아니면 결코 만족하지 않습니다. 제가 보기에는 똑같은데 말입니다. 특히 마트와 같이 제품과 사람이 많은 곳에서 어린이의 투정은 부모의 충동구매를 유도하기도 합니다.

 

셸 석유의 경우 레고와 협력을 통해 셸의 로고를 레고 장난감에 인쇄하고 있습니다. 아우디의 경우 브랜드 로고가 박힌 테디베어를 제작하고 있습니다. 어린 시절에 노출된 브랜드는, 특히 자신이 좋아했던 대상과 함께 기억된 브랜드는 어린이가 성장하여 어른이 되었을 때 따뜻한 추억의 대상이 됩니다. 추억이 된 브랜드는 구매 가능성이 올라가게 됩니다.

 

 

당신은 선택은 마케팅에 의해 의도된 것일수도 있다

 

어떤 브랜드의 제품은 꼭 필요해서가 아니라 가지고 싶기 때문에 구매하기도 합니다. 또 어떤 브랜드는 친구들과 어울릴 때 무시당하지 않게 하거나 때로는 주목받게 만들어 주기도 합니다. 마트에 갈 때면 더 잘 기억나는 생필품이 있기도 하지만, 무언가 사용하면 행복한 어린 시절의 느낌처럼 따뜻하고 편안하기까지 한 제품이나 음식이 있기도 합니다.

 

아이폰을 쓴다는 것은 다른 스마트폰을 쓴다는 것과는 다른 의미가 되기도 하고, 같은 브랜드라도 압구정 현대백화점에서 볼 때와 미아 현대백화점에서 볼 때 느낌이 다를 수 있습니다.

 

대부분 사람들은 어린 시절의 일들을 구체적으로 기억하지는 못합니다. 만약 기업의 위와 같은 마케팅으로 여러분의 어린 시절의 기억을 만들어 내었다면 지금 눈앞의 브랜드나 제품에 대해 느껴지는 감성의 이유를 깨닫기 어렵울 것입니다. 친구들과 어울리고자 인정받고자, 유행에 뒤처지지 않기 위해서 구매하는 제품은 그래도 이유라도 알지만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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