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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일반

에코마케팅의 안다르 인수로 보는 마케팅 상황

by 애플_피시 2021. 6. 7.

2021년 1/4분기에는 에코마케팅이 안다르 경영에 참여한다는 뉴스가 나왔습니다. 얼마 지나지 않은 2021년 2/4분기에는 에코마케팅이 안다르 공동 경영이 아닌 인수를 한다는 뉴스가 나왔습니다. 도대체 안다르에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일까요? 마케팅과 경영 관점에서 이번 안다르 사건을 살펴보려 합니다.  

 

 

뉴스에 나타나는 에코마케팅과 안다르의 동행

 

먼저 에코마케팅과 안다르 관련 뉴스의 변화를 살펴 보겠습니다. 2021년 초만 하더라도 에코마케팅은 안다르에 공동 경영으로 참여한다는 뉴스가 나왔습니다. 에코마케팅의 참여로 그동안 부실했던 안다르의 마케팅은 내실을 다질 수 있을 것이라는 예상 되었습니다. 안다르가 국내 레깅스 시장 1위 기업이기는 하지만 2019년 2020년 마케팅 성과는 매우 안 좋았기 때문입니다.

적극적 마케팅 영향인지 2019년에는 큰 적자를 보았고 2020년에는 국내 레깅스 시장 1위 자리를 젝시믹스에 빼았겼을 뿐 아니라 1호 상장 타이틀도 빼앗겼습니다.

('1등을 2등으로 만든 안다르 마케팅의 문제점' 글 보기

https://applefish03.tistory.com/entry/%EC%95%88%EB%8B%A4%EB%A5%B4-%EB%A7%88%EC%BC%80%ED%8C%85-%EB%AC%B8%EC%A0%9C%EC%A0%90

 

에코마케팅의 안다르 공동 경영에 관련하여서도 선언 이후 무언가 문제가 있다는 뉴스가 나오기는 했고, 이후 5월 말경 에코마케팅이 안다르를 인수한다는 뉴스가 나오는 상황까지 되었습니다. 에코마케팅 김철웅 대표에 따르면 인수가 아니라 입양이라고 합니다. 그러나 대략 190여 억 원의 자금을 투여해서 안다르 지분의 56.37%를 인수하고 안다르 창업자인 신애련 대표의 지분은 10% 미만으로 떨어졌다는 것과 기존 주요 주주의 출자가 없었다는 점, 그리고 뉴스에 나오는 이후 계획에 안다르 페이드 아웃과 새로운 법인에 관한 이야기가 있는 점은 실질적 인수와 책임 경영을 하겠다는 의지로 보입니다.  

 

 

몇 개월 만에 공동경영에서 인수로 바뀐 이유

 

사실 그동안 안드르와 관련한 이야기는 매우 부정적이었습니다. 자금 부족과 관련한 이야기가 꾸준히 재기되며 하청 업체 결제도 어렵다는 이야기가 돌기도 했습니다.

에코마케팅 길철웅 대표에 따르면 2021년 공동경영 선언 이후 안다르 경영 상황을 살펴본 결과 생각했던 것 이상 문제가 컸다고 합니다. 정상화가 가능할 것인가에 대한 우려가 있을 정도였으며 안다르 경영진들은 안다르를 재생시켜줄 것을 의뢰했다고 했습니다.

마케팅 강화를 위한 공동 경영이 아닌 거의 기업 회생 수준 요구로 보이는 대목입니다.

그 동안 안다르에 대해 나오던 경영 위기와 관련한 이야기들이 공동 경영을 결정하고 실 재무제표를 살펴보니 사실로 드러난 것입니다.

 

안다르의 상황은 마케팅 실패 수준이 아닌 회사 존폐에 달하는 경영 위기 수준이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신애련 대표의 경영권을 유지하는 것이나 기존 주주들이 경영 영향력을 확보하는 것은 불가능할 것입니다. 공동 경영 같이 모호한 나누기로는 회사가 사라질 위기 상황을 돌파하기는 어려울 것이고, 이런 경영 문제를 만든 경영진과 주주들이 영향력을 발휘하는 상황에서는 회생은 더욱 불가능할 것입니다.

 

안다르 사태는 아마추어 경영자와 자본 이득만을 노리는 투자자 조합이 얼마나 위험한지를 보여주는 사례입니다. 2020년 초반 안다르 신애련 대표 인터뷰를 보면 정통적인 마케팅과 경영 방식에 대한 불신을 보이고 있습니다. 타깃을 설정하고 집중하는 마케팅을 옛날 감각으로 치부하고 마케팅 타깃을 모든 고객으로 잡는 것이나 사내 성추행 문제에 대한 대응 등은 레깅스 시장의 주 고객이 여성이라는 점이나 자본력에 한계가 있는 스타트업 기업의 전략이라고는 생각하기 어려운 모습이었습니다.

 

그럼에도 상당한 자신감을 보였고 홍보나 광고에만 치중했습니다. 홍보나 광고가 마케팅에 포함되기는 하지만 마케팅이 홍보, 광고는 아닙니다. 2020년 초만 해도 안다르는 국내 1위 레깅스 기업으로 한국의 룰루레몬으로 포장되었고 꾸준한 매출 성장을 홍보하였습니다. 대표는 스스로가 브랜드 뮤즈로 홍보하면서 기업보다는 자신을 알리는데 힘쓰는 모습 또한 보였습니다. 과거 IT 버블 때 모습과 상당히 비슷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공동경영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할 것입니다. 저 개인적으로 인수도 위험해 보입니다. 에코마케팅이 안다르를 페이드 아웃하고 새로운 법인으로 시작한다는 부분에서 에코마케팅의 실사 결과 안다르의 브랜드 가치도 그리 높게 보고 있지는 않아 보입니다. 브랜드가 사내 성추행 관련되었다는 점도 문제가 있기는 합니다.

 

그래도 무언가 가치가 있기는 하니까 190여 억 원이라는 자금을 투자했을 것입니다. 뉴스를 찾아보니 안다르의 가치와 제품력에 대한 믿음 때문이라고 이야기 하기는 합니다. 제 개인적으로는 레깅스 시장의 성장이 주춤하고 경쟁이 심해지고는 있지만, 애슬레저 시장은 성장하고 있고 20~30대 골프 인구가 증가함에 따라 안다르가 가진 20~30대 여성 고객 데이터와 그들의 니즈를 파악하여 제품을 생산하는 시스템의 효용 가치가 있기 때문은 아닐까 생각합니다.     

 

 

안다르의 미래 예측 

 

솔직히 레깅스 시장에서 안다르의 미래는 마케팅적으로 별로 좋다고 볼 수는 없습니다. 브랜드 가치가 있는 것도 아니고 판매 수익성이 좋은 것도 아닙니다. 게다가 시장 성장은 정체되고 경쟁은 심해지는데 복수 광고 모델과 요가 스튜디오 등 비용 부담이 큰 부분에 대규모 투자를 한 상황입니다. 여기에 요가 스튜티오는 성추행 사건으로 레깅스 비즈니스 전체에 부정적 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솔직히 에코마케팅의 안다르 인수는 조금 무모해 보이기까지 합니다.

 

에코마케팅 김철웅 대표는 안다르 직원들에게 안다르가 아닌 에코마케팅 스톡옵션을 부여한다는 뉴스도 보입니다. 안다르라는 브랜드보다는 안다르의 인적 파워를 더 높게 평가하는 것 같기도 합니다. 그럼에도 수익성을 확보하기에는 그리 쉬워 보이지는 않습니다.

아마 대규모 부실 자산 매각과 함께 비용 감축안이 나올 것으로 보입니다. 여기에 비즈니스 포트폴리오를 어떻게 구성하고 마케팅 전략을 어떻게 수립하는지 보아야 남은 6개월의 2021년을 예상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지금으로 보아선 안다르의 2021년은 2020년과 그리 달라 보이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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