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4월 6일 뉴스를 보니 엘지(LG) 전자의 스마트폰 사업 철수와 관련한 뉴스가 많이 나와 있는 것을 확인하였습니다. 연도별 LG전자 스마트폰의 점유율은 2014년 4.3%, 16년 2.6%, 18년 1.7%, 20년 1.1%로 하락합니다. 하락 흐름은 단통법 이후 진행됩니다.
그래도 한때는 외산폰의 무덤이라는 국내 이동통신 폰 시장에서 불과 10년 정도 사이에 국내 스마트폰 제조사 3개 중 팬택과 LG전자 2개사나 스마트폰 사업을 철수하는 사건이 발생한 건 놀라운 일입니다. 무엇이 이런 결과를 만든 것일까? 하는 궁금증이 생겨났습니다.
시작은 단통법에서
단통법은 2014년 5월에 제정되어 같은 해 10월 1일 시행된 법입니다. 이동통신 단말기 유통 질서를 확립한다는 법이지만 실제로는 이동통신 단말기 지원금의 상한을 두어 모든 소비자가 비슷한 가격에 이동통신 단말기(스마트폰)를 구매하게 하려는 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단통법 이후 소비자의 단말기 구입 가격이 일시적으로 하락하기도 하지만 점차 상승하기 시작합니다. 2015년 대략 52만 원 정도였던 구입 가격은 2016년도에 약 34만 원으로 떨어졌다가 점차 오르기 시작해 2017년 약 66만 원, 2018년 약 71만 원, 2019년 약 60만 원, 2020년 약 71만 원 정도로 상승합니다.
더하여 스마트폰 교체 주기는 늘어납니다. 2014년 약 25개월에서 2015년 약 25.9개월, 2016년 약 26.5개월, 2017년 26.9개월, 2018년 27,2개월, 2019년 27,8개월, 2020년 27.9개월로 늘어납니다. 그러자 가장 먼저 소비자 판매 접점인 대리점이 영향을 받았습니다. 스마트폰 구입이 줄어들자 판매점이 문을 닫기 시작했습니다.
단통법 이전과 이후, LG전자 MC 사업 매출 및 영업이익 변화
이 시기 엘지(LG) 전자 스마트폰 사업은 어떠했을까요? 대략적인 매출과 영업이익을 살펴보겠습니다.
2014년 매출 15조에 영업이익 31백억, 2015년 매출 14조에 영업적자 11백9십억, 2016년 매출 12조에 영업적자 1조 2천억, 2017년 매출 11조에 영업적자 73백억, 2018년 매출 7조 8천억에 영업적자 77백억, 2019년 매출 5조 9천억에 영업적자 1조, 2020년 매출 5조 2천억에 영업적자 84백억입니다.
단통법이 시작된 2014년 엘지(LG) 전자의 스마트폰을 진행하는 MC 사업본부의 매출과 영업이익이 최대치를 보입니다. 그러나 이후 엘지(LG) 전자 MC 사업본부의 매출은 계속 하락하였고 영업이익은 2015년 이후 2020년까지 지속적으로 적자인 것을 볼 수 있습니다.
LG전자 MC 사업본부 2014년 매출 약 15조 1천억에서 2020년 매출 약 5조 2천억으로 하락하였습니다. 2014년 영업이익 약 3천1백억에서 2020년 영업이익 약 8천4백억으로 하락하게 됩니다. 2015년~2020년 6년 연속 적자인 상태입니다. 이 시기 국내 3위 스마트폰 제조사인 팬택은 시장 철수하게 되었습니다. 삼성전자의 국내 점유율은 더욱 올라갔고 고가 스마프폰에서 애플의 영향력은 더욱 막강해졌습니다.
단통법의 아이러니. 찬성 기업에는 부정적 영향을, 반대 기업은 성장
아이러니하게도 LG와 팬택은 단통법을 찬성하였고 삼성은 반대했습니다. 단통법으로 삼성전자의 국내 시장 점유율은 올라갔습니다. 반대로 단통법으로 큰 손해를 본 기업이 LG와 팬택이라는 점이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습니다.
기본적으로 단통법은 법으로 소비자 가격을 제어하려는 목적이 있었습니다. 단통법 이전까지는 2년 약정하고 일정 이상 요금만 사용하면 대부분의 단말기가 무료였습니다. 저도 이 시기 아이폰을 무료로 구입했습니다. 요금제는 5만 원 정도였던 기억이 있습니다. 물론 그동안 아이폰 가격이 오르기는 했지만 지금은 10만 원 요금제를 사용하더라도 아마 무료로 구입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불법이니까요.
단통법으로 인한 스마트폰 시장 경쟁 축소와 그 영향
단통법 이전의 스마트폰 판매 시장은 다양하고 복잡했습니다. 한마디로 무한 경쟁 시장이었던 것입니다. 이 경쟁은 소비자들의 스마트폰 교체 수요를 만들었고 국내 스마트폰 시장은 커져갔습니다. 제 기억으로는 한 달에 250만 대가량의 스마트폰 신규, 교체 수요가 있었던 달도 있습니다. 지금은 상상하기도 힘든 숫자입니다.
물론 부작용도 있었습니다. 저처럼 스마트폰 시장을 잘 아는 사람은 무료로 구입하지만 잘 모르는 사람은 지금과 같이 수십만 원을 주고 스마트폰을 구입해야 했습니다. 단통법이 만들어진 원인 중 하나는 이런 불만이 있기도 했습니다.
단통법 이후 소비자 구입하는 가격은 비슷 해지고 판매 경쟁이 줄어들게 되었습니다. 국내 스마트폰 수요 자체가 줄어든 것입니다. 국내 스마트폰 시장은 축소는 국내 스마트폰 제조사에 영향을 미쳤습니다. 예를 들어 한 달에 200만 개 팔리던 것이 100만 개만 팔리면 당연히 제조사는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가장 먼저 가장 작은 스마트폰 판매점이 사라지기 시작했고 그다음 국내 3대 제조사 중 가장 작은 팬택이, 그다음은 2위인 LG 전자인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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