앱 개발 기획과 앱 서비스 기획의 구분은 특정 기능과 화면으로 구성된 앱을 만들기 위한 기획이냐, 앱을 통해 제공할 서비스 경험을 위한 기획이냐로 정리할 수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쿠팡 사례를 통해 이 두 기획의 차이를 알아보고자 합니다.
소셜커머스 전쟁을 가른 앱 개발 기획과 앱 서비스 기획
쿠팡이 소셜커머스를 시작하였을 시기에 대해서는 소셜커머스 앱들과의 전쟁을 이야기하지 않을 수 없을 듯합니다. 이 시기 소셜커머스 앱은 쿠팡과 지금도 남아 있는 위메프, 티몬 외에도 수많은 앱들이 앱스토어에 등록되었습니다. 세계적인 소셜커머스 앱인 그루폰도 국내에 들어왔었습니다.
우리는 이 글에서 앱 개발 기획과 앱 서비스 기획을 이야기하려 하는 것이기에 어떻게 쿠팡이 경쟁에서 승리하였는지는 다루지 않겠습니다.
단지 수많은 앱 이름은 다르지만 비슷한 기능과 UI를 지닌 앱들이 소셜커머스라는 이름으로 등록되었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분명 사용자 입장에서 비슷한 소셜커머스 앱들이었지만 달랐기 때문에 쿠팡이 지금의 1위 이커머스 앱이 될 수 있었을 것입니다.
이때 소셜커머스 기능을 할 수 있는 앱을 만드는 것을 앱 개발 기획이라고 정의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비슷한 소셜커머스 앱들 중에서 사용자들이 쿠팡을 더 많이 이용할 수밖에 없도록 만들었던 내용들을 소셜커머스 앱 서비스 기획이라 정의할 수 있습니다.
출발선에 서는 것과 1등을 하는 것
소셜커머스 사업을 하기 위해서는 소셜커머스 앱이 있어야 합니다. 그러 소셜커머스 사업을 한다고 반드시 1등이 된다고 할 수는 없습니다. 쿠팡을 포함한 수많은 소셜커머스 앱들이 오랜 기간 적자를 보았습니다. 그리 견딜 수 없었던 소셜커머스 앱들은 사업 철수를 했습니다.
쿠팡, 위메프, 티몬은 아직 서비스 중이지만 철수한 기업들은 수백 억에서 수천 억의 손해를 보았을 것입니다. 아마 소셜커머스 사업을 하지 않았으면 보지 않았을 적자였을 수도 있습니다.
그럼 이런 생각이 들 수도 있었을 것 같습니다. 만약 소셜커머스 앱을 만들지 않았다면 적자를 보지도 않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입니다. 소셜커머스 앱이 없으면 소셜커머스 사업을 하지 않았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소셜커머스 앱을 기획하여 개발한다는 것은 소셜커머스 사업을 시작하기 위한 준비와 같습니다. 스포츠를 즐기기 위해 장비를 준비하는 것과 같습니다. 앱은 소셜커머스 사업의 도구라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리고 또 도구는 비용을 의미합니다. 스키를 즐기기 위해 스키와 스키복이라는 도구를 준비할 때 비용이 들어가는 것과 비슷합니다.
스키와 스키복을 아무리 잘 준비했어도 스키를 제대로 탈 줄 모른다면 비용만 날리게 됩니다. 앱 비즈니스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잘할 수 없다면 차라리 앱을 만들지 않는 것이 비용을 아끼는 것입니다.
안타깝게도 국내 시장 규모 상 금, 은, 동 중 하나는 차지해야 생존할 수 있습니다. 수 많았던 소셜커머스 앱 중에서 쿠팡, 위메프, 티몬만 남은 것이 바로 이것입니다. 그렇다고 3위 안에 들었다고 반드시 이익을 낸 다는 것은 또 아닙니다. 비즈니스의 세계는 그리 호락 호락 하지 않습니다.
납품 관점의 사업관
그렇다면 왜 사업성보다는 비용이 들어가는 개발을 중요시할까에 대한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물론 개발과 운영 관리를 모두 한다면 앱 개발 기획과 앱 서비스 기획을 구분하는 것이 무의미할 수도 있습니다. 그럼에도 많은 앱 운영 기업들이 개발 또는 운영/관리를 외주 주기에 두 기획에 대한 구분은 필요할 것이라 생각합니다.
특정 기능과 UI, 화면 구성 등을 지닌 앱을 지정한 기간과 비용에 개발하는 것을 목적하는 기획을 앱 개발 기획이라 합니다. 이 기획의 목적은 수익성 있는 사용자 경험이 아닙니다. 바로 앞에 언급한 특정 기능과 UI, 화면 구성 등입니다. 고객은 이를 요구사항이라는 형태로 외주 개발사에 제공하게 됩니다.
개발 기획은 앱을 만드는(개발하는) 제품으로 봅니다. 그러나 앱의 수익은 사용자 경험의 가치에서 나옵니다. 스마트폰 같은 물리적 제품과는 다르게 납품과는 관련이 없습니다. 그러나 외주 개발사의 수익은 납품이 완료되면 완성됩니다.
앱 개발 기획 관점의 앱의 완성은 기간이 존재합니다. 그러나 앱 서비스 기획 관점에서는 완성의 기간이 존재하지 않습니다. 서비스를 유지하는 동안은 지속적으로 비용과 매출이 발생합니다. 단지 비용과 매출을 정리하기 위한 회계 기간이 존재할 뿐입니다. 이 회계 기간 또한 매해 반복되므로 기간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말이 더 적절할 것입니다.
수많은 유사한 앱들이 시장에 나오고 있고, 이 앱들을 개발하는 개발자들도 많이 있는 가운데 여전히 개발만을 중시하는 것은 납품 관점의 사업관을 가지고 있다 추측할 수 있습니다.
앱 서비스 기업이 납품 관점의 사업관을 가지고 있는 경우 대부분 손실을 보고 있을 것입니다. 개발은 비용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수익을 위한 기획관이 없기 때문입니다.
물론 수요 공급 법칙에 따라 많은 기업이 앱 개발을 희망한다면 개발자가 부족해지기에 개발자 확보를 위한 활동을 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이런 활동도 앱 서비스 기획의 한 계획/관리 부분입니다. 앱은 앱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도구이기 때문입니다.
앱 서비스와 수익
앱 서비스 기획은 앱을 통해 서비스 경험을 제공하고, 이를 제공받은 사용자가 경험한 서비스 가치에 따라 비용을 지불함으로써 수익을 올리게 만듭니다.
더 편리한, 충족되는 기능과 화면은 서비스 경험의 가치를 높이는 여러 요소들 중 하나입니다. 상황에 따라 각 요소의 가중치는 달라질 수 있기는 합니다. 그렇다고 앱 개발이나 디자인에 절대적 가치를 부여할 수는 없습니다. 가치의 가중치는 상대성을 지니며 개별 시장과 반응하면서 변화합니다.
이러한 가중치 변화는 사용자에게도 비슷하게 적용할 수 있습니다. 특정 기능이 하나의 앱에만 있다면 이는 절대적 가치를 지니게 될 것입니다. 그러나 여러 앱에서 제공하고 있다면 이 기능은 상대적 가치를 지니게 됩니다.
서비스 기획자는 서비스 구성 요소와 기능에 대한 사용자의 가치 변화를 데이터를 통해 파악합니다. 서비스는 물리적 제품과 다르게 실체가 없고 경험이라는 상호작용만 존재합니다. 이 상호작용의 결과가 데이터이기 때문입니다.
앱 서비스 기획은 이 경험이라는 상호작용을 계획하고 관리하여 수익을 만드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를 위해 서비스가 제공될 온라인상 공간이 앱입니다. 그래서 앱 서비스 기획이라고 하는 것입니다.
'앱기획 웹기획'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서비스명, 디자인, UI의 관계와 사용자 경험 (0) | 2023.01.15 |
---|---|
사용자의 온라인 서비스 충성도 올리기 전략 (0) | 2023.01.14 |
서비스 니즈 구분 사용자 니즈와 경영진 니즈 (0) | 2023.01.13 |
왜 MVP로 시작하는 것이 유리한가 (0) | 2023.01.08 |
WBS와 서비스 기획, 앱/웹 기획 (2) | 2023.01.07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