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마켓과 네이버 스마트스토어는 비슷한 부분이 많습니다. 또한 차이도 존재합니다. 가장 큰 유사점은 많은 판매자를 쉽게 판매할 수 있는 이점으로 유인하여 구매자를 끌어들이는 이커머스 플랫폼이라는 점입니다. 그러나 오픈 마켓과 블로그 마켓이 시작점이라는 차이가 있기는 합니다.
오픈 마켓과 블로그 마켓
오픈 마켓인 지마켓의 시작은 누구나 지마켓에 사업자 회원으로 가입하면 상품을 등록하고 판매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면서였습니다. 이렇게 많은 판매자들이 지마켓에 들어오게 되면 플랫폼 내의 살 수 있는 상품들이 다양해지고, 이를 보고 일반 회원이 늘어나게 되었습니다.
물론 시작은 옥션이 먼저였지만 인터파크의 시스템을 등에 업힌 지마켓의 성장은 더 빨랐습니다. 어느덧 지마켓은 국내 이커머스 플랫폼 중 가장 거대한 서비스가 되었습니다. 이후 이베이 코리아에 인수되면서 지마켓과 옥션은 한 지붕 두 이커머스 플랫폼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번에 이마트/신세계에 다시 매각되었습니다.
스토어팜으로 시작된 스마트스토어는 네이버의 이커머스 서비스입니다. 스마트스토어의 시작은 국내 최대 블로그 플랫폼인 네이버 블로그의 파워 블로거의 판매를 지원하면서 생겨났습니다. 파워 블로거가 운영하는 블로그에서 상품 판매를 할 수 있게 지원하던 시스템이 독립된 소형 온라인 쇼핑몰 제작/운영 서비스로 독립되면서 생겨난 것입니다. 마치 최근 주목받고 있는 인플루언서 커머스의 원시 모습이라 할 수 있습니다.
지마켓과 스마트스토어 기본 차이
오픈 마켓인 지마켓과 스마트스토어의 가장 큰 차이는 독립성입니다.
오픈 마켓은 지마켓에 한 상품 페이지를 만들어 판매하는 것과 비슷합니다. 물론 지마켓 안에 하위 쇼핑몰(샙인샵)이 독립된 이름으로 있기도 하지만 이는 지마켓 안에서 여러 판매 상품을 묶어 관리하는 것과 비슷합니다.
스마트스토어는 어느 정도는 독립된 온라인 쇼핑몰처럼 운영할 수 있습니다. 물론 모든 것을 무료로 사용하려면 여러 제한이 있기는 하지만 그것은 마치 네이버 블로그를 이용하는 것과 비슷하다 할 수 있습니다. 스마트스토어는 블로그처럼 독립적인 URL을 가질 수 있고, 운영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므로 지마켓은 하나의 이커머스 플랫폼을 지칭하지만, 네이버의 스마트스토어는 소형 쇼핑몰 제작/운영 지원 설루션을 의미합니다. 이점에서 지마켓은 이베이와 비슷하고 스마트스토어는 쇼피파이와 비슷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비즈니스 모델로 보는 차이
지마켓은 플랫폼에서 생겨나는 거래에 대한 수수료와 카테고리 및 메인 페이지에 더 잘 보이기 위한 광고 상품 판매가 주 수익입니다. 거래 수수료와 노출 광고의 배경은 바로 지마켓이라는 플랫폼 자체입니다.
네이버의 스마트스토어 역시 주 수익 모델은 수수료 및 광고 상품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거래 수수료는 결제 수수료에 더 가깝고, 광고 상품은 네이버 스마트스토어 기반 광고 노출이 아닌 네이버 검색 사용자에 대한 광고 노출을 기반으로 합니다.
이러한 차이는 지마켓과 스마트스토어의 확장성 및 전략적 차이를 만들었습니다.
기본적으로 네이버는 스마트스토어만으로 사용자에게 가치를 제공하지 않습니다. 네이버 스마트스토어의 핵심 역량은 네이버 검색에 있다고 해도 틀린 말은 아닙니다. 만약 네이버 검색이 없다면 HN커머스의 고도몰과 카페 24 같은 서비스가 될 것입니다.
비슷한 듯 보이지만, 이 비즈니스 모델의 차이 때문에 지마켓은 과거의 1위 자리에서 물러나 네이버 스마트스토어에 밀리고 있는 상황인 것입니다.
판매자 입장에서도 지마켓에 비해 네이버 스마트스토어의 판매 가능성은 더 큽니다. 판매 비용 또한 더 낮습니다. 게다가 제한적이지만 기업의 자체 독립 쇼핑몰처럼 운영할 수도 있습니다. 이러한 이점으로 스마트스토어를 운영하는 중소기업들이 증가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무료라는 점과 네이버를 검색하는 온라인 사용자에게 노출할 수 있다는 점 때문에 개인 판매자의 증가도 커지고 있습니다.
네이버 검색의 사용은 무료이지만 검색량이 많아지면서 국내 최대 광고 플랫폼이 되었던 것처럼, 네이버 스마트스토어를 통해 등록하는 상품이 많아질수록 쇼핑 검색 광고의 매출 또한 커지게 될 것입니다. 공시된 네이버 쇼핑 검색 매출 또한 크게 성장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기도 합니다.
이점에서 지마켓에 비해 네이버는 스마트스토어의 직접 매출이 발생하지 않아도 문제 될 것이 없습니다. 연계 서비스에서 상당한 매출이 발생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가치 사슬의 구조 때문에 네이버는 서비스 중인 여러 서비스의 혜택을 묶어 네이버 페이 멤버십을 제공하기도 합니다. 이 멤버십 또한 스마트스토어 시스템을 사용하는 판매자들의 상품 판매를 촉진하는 요소가 되고 있습니다. 이외에도 네이버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다양한 이벤트 노출과 함께 쇼핑 카테고리를 활용한 부가 서비스를 출시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다양한 자원과 서비스들을 가지고 있는 네이버는 지마켓에 비해 더 다양한 가치 사슬을 구성할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이점은 네이버가 국내 최대 검색 플랫폼, 최고의 포털, 온라인 콘텐츠 플랫폼 등을 가지고 있다는 장점이 스마트스토어와 융합하고 있기 때문에 가능한 것입니다.
이는 또 다른 쿠팡의 와우 멤버십의 개념이면서, 다른 국내 이커머스 플랫폼이 완전히 차별화된 핵심 역량이라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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