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파크, 옥션, 지마켓, 쿠팡, 네이버 스마트스토어란 말만 들어도 국내 이커머스 시장을 주름잡던 서비스가 떠오를 것입니다. 단지 과거형이냐 현재형이냐의 차이일 뿐 이들 기업들은 한때 또는 지금 국내 이커머스 시장을 주도하는 서비스입니다. 그런데 왜 과거형과 현재형으로 나뉘게 될 것일까요?
대 온라인 쇼핑몰 시대
한때 온라인 쇼핑몰 전성기의 시대가 있었습니다. 이 때는 국내에 존재하는 거의 모든 대기업들이 자체 온라인 쇼핑몰을 했다고 해도 맞는 말인 시대였습니다. 이때 뉴스에 나오는 국내 1위 온라인 쇼핑 사이트는 삼성몰이기도 했고 KT몰이기도 했습니다.
이런 대 온라인 쇼핑몰이 시대를 이끄는 것은 인터파크였습니다. 지금은 가물하지만 옥션이 등장하기 전 인터파크는 국내 최대 이커머스 사이트였습니다. 그리고 옥션에 뒤지게 된 인터파크는 지마켓이라는 새로운 온라인 쇼핑몰을 등장시킵니다.
옥션과 지마켓이 국내 온라인 시장을 놓고 격돌하던 시기에는 쿠팡도 네이버 스마트스토어(스토어팜)도 없었습니다.
종합 온라인 쇼핑몰의 시대를 지나 경매 시대와 오픈 마켓을 거쳐 나타난 공동 구매의 시대 오면서 두 가지 흐름이 나타났습니다.
아직 블로그가 대표하던 온라인 소셜 시장에 파워 블로거 마켓이 등장했으며, 해외에서는 오프라인 상점들이 상품권을 온라인으로 팔기 시작한 것입니다. 이런 흐름은 소셜커머스 3사의 등장과 함께 국내 블로그 시장을 지배하던 네이버가 블로거들의 판매를 지원하는 시스템을 제공하기 시작한 것입니다.
이렇게 지금은 대세가 된 쿠팡과 네이버 스마트스토어가 등장한 것입니다.
가치는 움직이는 거야
과거 "사랑은 움직이는 거야"라는 광고 카피가 유행하던 시기가 있었습니다. 이 광고는 김민희와 김효진이라는 스타를 만들어 냈습니다.
여기서 사랑을 인지하는 사람에 대한 가치로 본다면, 같은 사람에 대하여 다른 사람보다 더 높은 가치를 느끼게 되면 사랑의 감정을 가진다고 말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그 사람과 헤어지고 다른 사람을 사랑하게 되는 것은 인지하는 가치가 달라졌기 때문이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숭고한 사랑도 움직이는데 쇼핑몰에 대한 이용이 움직이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것은 말이 되지 않습니다.
사랑의 마음이 10년 이상 가는 경우도 있지만 3개월도 유지되지 않는 경우도 있습니다. 아니 양다리도 있고 사귄 지 1달도 되지 않아 헤어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런데 앱이나 제품에 대한 사용자의 사랑이 3년 이상 또는 평생 갈 것이라 가정한다면 이해가 될까요?
앱 개발은 최소 5개월
숭고한 사랑도 3개월도 유지 안 되는 경우도 있고, 만 1년이 넘는 것도 힘듭니다. 그런데 앱에 대한 사랑이 전부 1년이 넘는다고 생각하는 것은 어리석은 것입니다.
사랑의 지속을 위해서는 상대에 대한 관심과 호기심을 유지되어야 한다고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변화하고 새로움을 보여 주어야 합니다. 물론 너무 생소함을 자주 보여주는 것은 믿음과 안정감을 붕괴시켜 상대를 불안하게 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너무 같은 모습만 보여주면 상대의 권태와 싫증을 유발합니다.
앱이나 제품도 같습니다. 어떤 앱이 인기를 끌어 이를 참고해 앱을 만들어 오픈하기까지는 보통 5개월~8개월 정도가 소요됩니다. 그냥 회사 내 인력으로 아무리 빨리 개발해서 적용하여 공개한다 해도 최소 2개월~3개월은 걸립니다.
문제는 이렇게 개발하는 시간에도 사용자들은 이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었다는 점입니다. 5개월 개발해 비슷한 서비스를 오픈했다고 하면 사용자는 이미 최소 5개월 이상 같은 서비스를 이용한 상황인 것입니다.
이미 앱에 대한 사용자의 호기심과 새로운은 사라지고 점점 권태와 싫증이 나타나기 시작하는 시점일 수 있다는 것입니다. 사용자 데이터를 통해 이를 알고 있는 원조 서비스 기업은 사용자의 관심과 호기심을 자극할 수 있는 새로운 기능 또는 업그레이드 기능을 선보일 준비를 하고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다른 기업들이 비슷한 앱을 출시한 시점, 이때가 사용자의 해당 서비스에 대한 권태와 싫증이 극대화되는 시점입니다. 이때를 잡아 준비해 둔 새로운 기능 또는 업그레이드 기능을 선보인다면 사용자들의 환호를 받게 될 것입니다.
과거 국내 선두 이커머스 플랫폼인 인터파크는 옥션이라는 강력한 경쟁자가 등장하자 지마켓을 통해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었습니다. 결국 지마켓은 옥션과 한 기업이 되었지만 인터파트는 지마켓 판매를 통해 막대한 자금을 확보할 수 있었습니다.
과거 소셜커머스 3사의 최강자는 쿠팡이 아니었습니다. 그러나 티몬과 위메프에 비해 여러 변신을 추구한 쿠팡은 시간이 지나자 소셜커머스 3사 중 최고가 아닌 국내 이커머스 최고 자리를 네이버 스마트스토어와 다투고 있습니다.
사람이 사람에 대한 사랑도 변하는 상황에서, 사용자의 앱에 대한 사랑이 영원할 것이라 믿는 것은 순진한 것인지 아니면 다른 속셈이 있는 것인지는 모르겠습니다.
분명한 것은 사람이 느끼는 가치에 대한 평가는 같은 대상 또는 서비스, 사람에 대한 것도 변한다는 것입니다. 사랑이 아니라 자주 만다는 친구조차도, 놀러 가는 동네나 가게도 변합니다. 매년 유행은 달라지고, 자주 입는 옷이나 스타일도 변하게 됩니다.
그런데 유독 앱이나 비즈니스에서는 변하지 않는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전문가로 포장되어 있습니다. 물론 이런 믿음이 있기에 수많은 개발 프로젝트가 진행되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이 점은 개인적으로 감사하고 있습니다. 물론 움직이고 있는 사랑 때문에 개발 완료 시점 이런 앱에 대한 사용자 선호는 이미 멀리 날아갔을 것이라는 것은 알고 있지만 말입니다. 사실 이 분야에서 최소 3년 이상 경험을 했다면 누구나 알고는 있을 것입니다. 그냥 다를 '예스'라 하는데 굳이 '노'라 해서 어려운 길을 가고 싶지 않고 싶어서 가만히 있는 것은 아닐까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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