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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일반

인터넷 기사로 살펴보는 아이폰13과 마케팅 프로모션으로서의 언론 홍보 기사

by 애플_피시 2021. 9. 27.

아이폰13 출시가 가까워지면서 국내 인터넷에도 관련 기사가 많이 올라오고 있습니다. 그런데 대부분 아이폰13에 대한 부정적 뉴스 기사가 많습니다. 그럼 실제 아이폰이 기사처럼 문제도 많고 혁신도 없는 스마트폰이어서 잘 안 팔리는 것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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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27일-아이폰13-다음-뉴스-검색-결과

 

 

애플 아이폰은 정말 갤럭시보다 안 팔리는가?

 

아이폰과 갤럭시 전체를 비교한다면 갤럭시가 더 많이 팔리고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올해인 2021년 2분기 스마트폰 판매량을 보면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출하량은 5730만 대이고 애플은 4290만 대입니다. 그러나 프리미엄 스마트폰만 놓고 보면 상황은 달라집니다.

 

가장 최근 출시한 삼성전자 스마트폰의 대표 모델인 갤럭시S21은 출시 후 6개월 동안 약 1350만 대가 팔렸습니다. 그러나 애플은 아이폰 12를 출시 6개월 동안 약 1억대 정도 판매하였습니다. 프리미엄 스마트폰 판매의 강세는 세계 스마트폰 시장의 기업별 매출 점유율에도 나타납니다. 올해 1분기 전 세계 스마트폰 기업 중 애플의 매출 점유율은 42% 정도였고 삼성전자는 17.5% 정도였습니다. 

 

물론 국내 시장만 놓고 보면 시장의 약 70%를 점유하고 있는 삼성전자가 20% 정도를 점유하고 있는 애플에 앞도적으로 앞서기는 합니다. 국내 소비자들이 보는 뉴스 기사들이 대부분 국내 언론사를 통해 나오는 기사이므로 국내 점유율의 영향이 없을 수는 없습니다. 그리니 국내 시장 관점에서만 본다는 애플 아이폰이 위기라는 기사가  틀린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애플 아이폰이 위기라기보다는 애플 아이폰의 국내 시장 위기라는 말이 더 맞아 보입니다.

 

 

마케터가 아닌 기자가 선두 기업과 후발 기업의 상황을 이해하기는 어렵기 때문에 나오는 기사 내용 혼란

 

그러나 여러 기사들을 놓고 보면 기사를 쓰면서도 기자가 혼란스러워하는 대목들이 나옵니다. 스마트폰 세계 최대 시장은 중국과 미국입니다. 아이폰은 이곳에서 매우 잘 팔리고 있고 또 항상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 스마트폰 모델 top10에 3~4개 이상 올라가기 때문입니다.

 

혁신도 없고 새로운 것도 없고 디자인도 크게 달라지지 않는데 전 세계적인 데이터를 보면 잘 팔리고, 기자가 체감하는 판매 상황은 국내 관점이므로 그 정도는 아니고 해서 혼란스러워하는 듯한 기사 내용도 종종 보입니다. 

 

솔직히 폴더블 스마트폰, 100중/1억화소 카메라, AMOLED 5G 통신 등 최근 스마트폰에 적용되는 기술을 보면 애플보다는 삼성전자가 먼저 시도한 것이 많습니다. 그럼에도 최적화나 소프트웨어뿐 아니라 브랜드 감성에서는 애플의 아이폰이 삼성전자의 갤럭시를 앞서고 있는 것 또한 현실입니다.

 

여기서 삼성전자와 애플의 스마트폰 제품이 아니라 포지셔닝 상황을 보아야 기사의 갈등 대목을 이해할 수 있습니다. 애플은 주로 프리미엄 스마트폰을 판매하고 매출에서 삼성전자 스마트폰을 월등히 앞서는 기업이라는 점입니다. 비교해보자면 명품과 대중 브랜드 정도의 차이라고 하면 이해가 쉬울 것입니다. 브랜드와 시장 지배력이 약한 도전 기업은 가치를 높이기 위해 다양한 혁신적 시도를 합니다. 그러나 브랜드와 시장 지배력이 강한 선두 기업은 도전 기업의 상황을 보아 가며 대응을 합니다. 과거 아이폰3이나 4일 때 애플의 모습을 생각해 보면 이해가 될 것입니다.

 

기사는 애플이 이전과 같은 혁신 없다고 합니다. 당연히 그럴 것입니다. 과거에 애플은 스마트폰 시장의 도전 기업이었습니다. 그러나 지금의 애플의 스마트폰 시장에서 강력한 브랜드와 다수 열광하는 팬을 가진 선두 기업입니다. 과거의 애플과 지금의 애플은 다를 수밖에 없습니다.         

 

 

삼성전자라는 최대 광고주에 대한 예우

 

마케팅 4P 중 프로모션에는 광고뿐 아니라 언론 기사도 포함됩니다. 기자가 쓰는 기사도 마케팅 활동의 하나인 것입니다. 특히 삼성전자라는 국내 최대 광고주의 제품에 대한 기사는 더욱 마케팅적 요소가 들어갈 수밖에 없습니다. 물론 삼성전자 언론팀의 배포 기사 자료만큼은 아니겠지만 전체 논조를 따라갈 수밖에 없습니다. 기자 소신대로 기사를 쓰다 그 언론에만 삼성전자가 광고를 안 하면 엄청난 손해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국내 시장에서 삼성전자 스마트폰이 워낙 잘 팔리기 때문에 기자 입장에서는 꼭 틀린 기사를 쓰는 것은 아닙니다.

 

문제는 애플 아이폰 기사를 쓸 때 나타납니다. 삼성전자 갤럭시의 경쟁 제품이기에 부정적으로 쓰다 보니 아이폰에 대한 개인적 브랜드 감성이나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 데이터로 인해 글에 혼란이 오게 되는 것입니다. 좋게 쓰자니 광고주에 대한 예우가 아니고 나쁘게 쓰자니 자신의 감성과 데이터 팩트가 걸리는 것입니다. 또 안 쓰자니 관심이 너무 큽니다. 그러니 때로는 혁신이 없다, 이전과 다를 게 없다 등의 글을 쓰다가도, 출시가 다른 나라에 비해 밀리면 한국에는 왜 늦게 출시하는지에 대한 불만 기사를 쓰게 되는 것입니다. 

 

불과 며칠 전에 갤럭시 Z폴드3와 Z플립3가 중국 소비자들이 줄 서서 구매할 정도로 잘 팔린다는 기사가 나왔었습니다. 그리고 최근에는 혁신 없는 아이폰13이 중국 시장만 보고 있다는 기사가 나왔습니다. 같은 중국 시장에 대한 기사의 뉘앙스에도 거대 광고주에 대한 예우와 마케팅이 보이는 것은 왜일까요? 아이폰13이 중국 시장 때문에 성공할 수도 있다면 갤럭시 Z폴드3와 Z플립3도 중국 시장에서 인기를 얻고 있으므로 아이폰13만큼 잘 팔려야 하는데 두 스마트폰의 예상 판매량은 1억대와 700만대로 차이가 많이 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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