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서비스를 개발하는데 개발자와 디자이너가 있으면 되고, 운영을 하는 데에도 운영 인력과 유지 보수할 개발자, 디자이너가 있으면 되는데 기획자는 왜 필요할까요. 기획자의 필요성 또는 직무에 대한 논쟁은 한때 IT 산업에서 일어난 적이 있습니다.
기획자의 필요성과 불필요성
기획자 직종에 대한 논쟁이 있었던 적이 있습니다. 기획자가 국내 IT에만 있는 특수한 직종이고 해외 IT 현장에는 개발자와 디자이너 외에 기획자는 없다는 것이 논쟁의 중심이었던 것입니다. 지금은 스타트업을 중심으로 PO나 PM이라는 형태로 기존 기획자가 하는 업무라 이야기했던 것들을 포함하여 진행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저도 최근 규모가 있는 스타트업에서 일한 적은 없고 외주 개발 관계로 함께 일한 정도입니다.)
솔직히 기획이라는 업무가 기획자만 하는 업무라기보다는 모든 업무를 계획하고 작업하는데 필요한 작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자동차 R&D에도, 온라인 서비스를 프로그래밍 때도, 쇼핑몰을 만들 때도 기획을 합니다. 치킨 가게나 카페를 하려 할 때도, 지역 시장을 조사하여 매출을 추정하고 매장 월세와 재료비, 인건비를 미리 계산하여 매장을 할지를 결정합니다. 이런 과정을 모두 기획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기획은 개발자, 엔지니어, 디자이너뿐 아니라 동네 가게 사장님들도 하는 것입니다. 만약 기획 없이 일을 한다면 매출보다 너무 큰 비용 때문에 고민하게 되거나, 개발을 할수록, 제품을 만들수록 처음에는 없던 문제가 생기게 될 것입니다. 디자이너가 기획을 하지 않고 작업을 한다면 기업이나 브랜드 그리고 제품 특성이 아니라 개인의 취향에 따른 디자인으로 흐를 가능성이 크게 됩니다.
이런 점에서 본다면 기획자의 필요성이 있느냐에 대한 생각이 들 것입니다.
개인적인 의견으로 기획과 기획자가 하나의 직무 또는 일상에서 많이 사용되게 된 것은 재벌들의 그룹을 관리하는 기획실에서 그리고 기획실장 등이 드라마 주인공 직무로 많이 나오면서인 것으로 생각합니다. 이때 기획과 기획자의 의미는 재무적 관점, 관리적 관점에서 의미로 사용되었다고 보입니다. 여기에 한때 광고 회사 열풍이 불던 시절 AE라 불리는 광고 기획자가 인기 직업이 되면서 기획자의 인기가 커졌던 것이라 생각 듭니다.
이런 점에서 본다면 기획자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기획자의 업무
온라인 서비스 개발 프로젝트에 참여를 했을 때 기획자 업무 배정받는 것은 고객 요구사항을 정리하고 스토리보드 작업일 것입니다. 여기에 역량이 된다면 스토리보드 작업 전에 기능을 정리하고, 사용자 프로세스(플로우) 작업을 하기도 합니다.
IT 개발 프로젝트에는 개발자(프로그래머)가 가장 많이 투입되므로 기획자는 1~2명 정도 있는 정도입니다. 3명 이상 기획자가 투입되는 프로젝트라면 개발해야 하는 화면이 많은 경우일 것입니다. 개발 난이도가 높다고 기획자가 많이 투입되지는 않습니다.
이런 점에서 기획자의 주 업무가 화면 설계라 할 수도 있겠지만, 서비스 화면이 서비스 기능이 사용자와 커뮤니케이션(UI) 하는 목적으로 개발되는 것이므로 화면 설계가 개발과 상관없는 것이라 할 수는 없습니다.
최근 스타트업에서 기획자 업무를 하는 사람들을 PM이나 PO라 부르는 것으로 보았을 때 온라인 서비스를 책임지는 사람을 기획자라고도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때로는 온라인 사업 기획자, 창업자가 온라인 서비스를 기획한다는 점에서 사업 기획자(비즈니스맨) 중 온라인 사업가를 기획자라고 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온라인 서비스 기획
단순히 기획을 하는 사람이 기획자라고 하는 것은 IT 개발 프로젝트에서 개발자도 디자이너도 개발 기획, 디자인 기획을 한다는 점에서 맞지 않을 것입니다.
그렇다면 기획은 필요하지만 기획자는 필요하지 않은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것입니다. 하지만 프로젝트가 진행되는 과정을 본다면 개발자나 디자이너와 다른 기획자의 업무가 필요하기는 합니다. 기획자의 업무는 기능적 측면이 아니라 프로젝트 진행 측면의 업무를 하는 개발자나 디자이너가 아닌 업무 담당자를 기획자라 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온라인 서비스를 개발하기 위한 IT 개발 프로젝트팀은 하나의 TFT라 할 수 있습니다. 주로 개발이 특정 기간 동안 진행된다는 점이 TFT와 유사하기는 합니다. TFT는 기능 중심으로 인력을 구성 하지만 외부와 기능 인력 간 커뮤니케이션과 갈등 조정, 진행 관리 등도 프로젝트가 잘 진행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합니다.
그래서 뛰어난 기능 인력을 모아둔 팀은 성과를 내지 못하는데 일부 뛰어난 인력과 보통 인력으로 구성된 팀은 성과를 내는 경우도 있는 것입니다. 뛰어난 기능 인력들의 서로 다른 특성이 단순한 숫자 이상의 화학적 시너지를 내지 못하는 요인이, 오히려 서로의 능력을 감소시키는 작용을 나타내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이런 점에서 온라인 서비스 개발에서 기획자는 개발의 목표를 분명히 하고 각 개발자 해야 할 작업을 정리하고 일정에 맞게 진행될 수 있도록 지원하고 관리하는 업무를 하는 인력이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기능적 측면에서 중요하지 않지만 프로젝트 팀의 성과 측면에서는 기획자가 중요하다 할 수 있습니다.
이런 점에서 기획자는 누구보다 프로젝트 참여자들과 많이 커뮤니케이션해야 하고 고객과도 많이 커뮤니케이션해야 합니다. 이를 통해 프로젝트 목표를 파악해야 하고 이를 달성하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지 정리하고 관리하는 업무를 해야 합니다.
이렇게 보면 PM 또는 PL 업무와 비슷하다고 느낄 것입니다. PL이 해당 직무 중심의 관리를 진행한다는 점에서 PM 업무와 비슷합니다.
여러 프로젝트를 하면서 느끼는 점이 규모가 큰 프로젝트가 아닌 중소형 IT 개발에서 스토리보드 작업만 뺀다면 PM 업무와 기획 업무가 크게 구분되지 않는 것도 바로 이 이유 때문이라 생각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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