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도 종종 인터넷에는 인공지능(AI)으로 마케팅을 자동화한다는 광고를 보게 됩니다. 과거에 비해 마케터에게 마케팅에 대한 지식보다는 마케팅 툴 또는 설루션, 인스타그램이나 유튜브 같은 매체 지식이 요구하기도 합니다. 그리고 chat GPT 같은 생성형 AI의 등장은 이런 마케터의 필요를 줄일 것이라 예상되고 있습니다.
기획자와 실행 마케터
마케팅은 기획과 실행이라는 단계를 거쳐 시장에 영향을 줍니다. 보통 우리가 일반적으로 말하는 마케터는 마케팅 계획을 실행을 하는 마케터를 의미합니다.
광고 콘텐츠 만들고 매체를 선택하여 광고를 하는 것은 대표적인 마케팅 기획 실행입니다. 흔히 말하는 마케팅을 해서 매출을 올렸다, 가입자를 늘렸다고 하는 것 또한 마케팅 실행의 결과를 의미합니다.
일반인이 느끼는 보통의 이러한 마케팅 실행은 광고 매체에 광고비를 책정하여 광고를 집행한 후 결과를 피드백받는 형태로 이루어집니다. 현대 광고에서 온라인 매체의 비중이 높아지면서 이 과정은 자동화가 되었습니다. 특별한 마케팅 지식이 필요 없어진 이유도 광고 매체 관리와 비딩, 광고비 관리와 광고 콘텐츠 관리 등이 자동화되었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광고의 변화는 중개인을 통해 매매가 되었던 증권이 HTS으 등장으로 온라인으로 가능해지면서 자동화되기 시작한 것과 비슷한 흐름입니다. 이제 높은 수익률을 내는 펀드 중에는 사람이 투자를 하는 것이 아닌 알고리즘이 투자를 하는 것도 생겼습니다. 사람은 이 알고리즘의 작동만 체크하면 됩니다.
마케팅 광고 시장보다 더 오래되고 더 큰 자동화 투자 시장이 있다고 애널리스트와 펀드매니저가 사라진 것은 아닙니다. 아니 지금도 수많은 증권 회사의 직원들이 존재합니다. 그리고 누구도 이제 증권 회사 직원들은 주식에 대해 알지 못해도 된다고 이야기하지는 않습니다.
AI 자동화 의미와 한계
마케팅에서 뿐 아니라 앱 기획에서도 인공지능(AI) 자동화는 현실이 될 것입니다. 실제 많은 자동화 툴이 이미 나와 있습니다. 앱 기획 목업 툴인 엑슈어나 피그마 같은 툴도 이미 어느 정도의 자동화를 지원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노션 AI나 MS 오피스 365 코파일럿뿐 아니라 구글 문서 도구에서도 바드의 적용으로 기획 작업의 일정 부분 자동화 지원을 받게 될 것입니다.
이러한 여러 AI 자동화가 말하는 부분에는 한 가지 공통점이 있습니다. 지원한다는 것입니다.
사람의 작업을 주도한다는 것이 아니라 지원한다는 설명을 달고 있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이 말은 AI가 수행할 일들이 반복적이고 일상적인 처리에 대한 것이라는 점입니다. 예를 들면 자료를 찾는다든지, 찾은 정보를 가지고 문서를 구성한다든지 하는 것입니다.
보통 이런 일은 기획자가 아닌 보조 기획자, 부사수가 하는 작업입니다. 그래서 MS가 오피스에 적용할 AI 서비스를 코파일럿이라 지은 것이라 생각합니다.
앞으로 나올 AI들이 할 일들이 기획 작업이 아닌 기획 작업을 지원할 업무라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로써 기획자는 일상적이고 반복적인 업무에 소비해야 할 시간을 기획 자체에 투자할 수 있게 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물론 어느 순간 인공지능(AI)이 사람 이상의 기획력을 갖추게 된다면 달라질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이 때는 구매 의사 결정도 인공지능(AI)이 하게 되지 않을까 상상합니다.
chat GPT가 대체하게 되는 것
앞으로 chat GPT와 같은 인공지능(AI) 서비스는 더 다양하게 나올 것입니다. 그리고 지금까지 사람들이 해 왔던 많은 일들을 인공지능(AI)이 해줄 것입니다.
이는 마치 암산을 해서 계산을 하던 세상에 계산기가 나왔던 순간, 계산기에서 다시 컴퓨터에서 엑셀을 사용하게 된 때의 충격과 같을 것이라 생각할 것입니다. 이때 TV 나오던 암산 천제가 하던 일을 계산기를 사용하는 일반인도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미래는 앞으로 기획자의 기획력에 대한 요구를 더 하게 될 것이라는 점입니다.
마케터에게는 마케팅에 대한 지식과 역량을 더 많이 요구하게 될 것입니다. 매체 분석이나 광고 콘텐츠 생성, 매체 믹스 및 광고비 관리 등은 인공지능(AI)이 광고 데이터를 기반으로 순간적으로 처리할 것입니다. 지금은 수 십 명이 광고 설루션에 로그인해서 해야 할 부분을 인공지능(AI)이 순식간에 처리하게 될 것입니다.
그럼 인공지능(AI)이 어떤 기준과 방향으로 작업해야 하는지에 대한 기획 내용이 더 중요해지는 것입니다. 이 기획 내용에 따라 인공지능(AI)은 몇 초만에, 지금은 수 십 명이 광고 설루션을 보며 고민하며 몇 시간을 해야 하는 일을 처리하게 될 것을 의미합니다. 잘못된 기획 내용에 따른 손실 액수가 엄청날 수도 있다 점 때문에 마케팅 기획의 중요성은 더 커질 것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마케팅 지식과 역량이 미흡한 마케터에게 일을 맡기지는 않을 것입니다.
앱 기획에도 이런 기획의 중요성이 더 커질 것이라 생각합니다. 지금 앱 기획의 흐름은 앱 트렌드를 잘 알고, 문서 디자인을 잘하는 기획자를 많이 채용했습니다. 물론 여전히 앱 기획력이 있는 기획자가 더 많은 임금을 받고는 있지만 비중은 매우 적습니다. 그래서 실제 앱 개발 프로젝트에 가보면 대부분의 기획자가 앱 기획보다는 트렌디한 화면 설계와 문서 디자인에 치우친 역량을 가지고 있는 것을 보게 됩니다. 이제 인공지능(AI) 서비스가 등장하면 이런 인력의 필요는 거의 없어질 것입니다. 앱 기획에서 이런 작업은 인공지능(AI)이 다 해줄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것도 상대적으로 매우 빠르고 저렴하게 말입니다.
재밌는 사례를 예로 들고 이야기를 마치겠습니다.
제가 경영학과 학생일 때입니다. 재무 수업을 듣는데 교수님이 문제를 자꾸 틀리시는 것입니다. 이때마다 계산을 잘하는 학생이 교수님의 틀린 부분을 지적하고 고쳐주었습니다. 그런데 이 교수님은 국내 금융 공학 분야에서 상당히 유명한 분이시라는 것입니다.
자꾸 문제 풀이가 틀리니까 무안하셨는지 교수님이 한 마디 하셨습니다. 제 기억에 남아 있는 교수님의 말씀은 '사람은 알고리즘을 만들고, 계산은 컴퓨터가 한다'는 것입니다. 그 당시 수업하는 교실에는 계산할 컴퓨터가 없었기에 교수님이 칠판에 직접 문제를 풀었습니다.
아직까지 국내 마케팅, 앱 기획 시장에서는 계산을 잘하는 기획자가 더 선호되고 있습니다. 바로 결과를 확인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인공지능(AI) 서비스가 일반화되면 달라질 것입니다. 진짜 기획력이 중요해질 것입니다. 인공지능(AI)이 일을 할 알고리즘을 짜야하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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