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에도 국내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10대와 20대의 아이폰 이용률은 다른 연령대에 비해 높았습니다. 삼성전자의 점유율이 70% 이상인 국내에서 10대와 20대 여성의 아이폰 점유율은 압도적이었습니다. 이렇게 특정 연령대에 집중되어 있는 사용자 층과 에어드롭, 아이메시지 등 아이폰 전용 기능은 시장 확장의 걸림돌이 되리라 보기도 했습니다.
더 가속화된 10대, 20대 지배력의 이유
그러나 에어드롭, 아이메시지 등 아이폰 전용 기능이 최소한 10대, 20대 스마트폰 사용자 시장 확장에는 걸림돌이 되고 있지 않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국내만 보더라도 과거에 비해 10대, 20대 스마트폰 사용자의 아이폰 이용률은 더 올라갔습니다. 이전에는 주로 여성은 아이폰, 남성은 갤럭시로 구분되었는데 이제는 여성, 남성 구분 없이 10대, 20대 사이에서는 아이폰이 절대적인 위치를 점하고 있습니다.
어떻게 보면 부모님 등 기성세대가 주로 갤럭시를 사용하고 있다는 점이 작용하기도 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10대와 20대가 40대, 50대와 같은 패션, 같은 공간에서 휴가를 즐기고 싶어 하지는 않기 때문입니다.
결국 강력한 갤럭시의 국내 스마트폰 시장 지배력이 차이와 희소성, 개성을 추구하는 10대와 20대의 성향과 맞물려 아이폰의 성장을 가속시켰을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것만으로는 설명이 안 되는 부분이 있습니다.
아이폰보다 차이와 희소성, 개성을 보여줄 더 낮은 점유율의 스마트폰 기종들도 있기 때문입니다. 여기에 아이폰보다 더 저렴하면서 더 사용성이 높이 기능을 가진 안드로이드 스마트폰도 있습니다.
솔직히 논리적으로 스마트폰들 중에서도 매우 높은 아이폰의 프리미엄 가격은 10대와 20대가 구매하기에 많이 부담이 된다 생각합니다. 하지만 10대, 20대 소비 패턴 관련 데이터를 보면 아이폰 정도 가격을 부담스러워할 것 같지는 않습니다. 이미 다른 명품, 프리미엄 브랜드 제품을 사용하고 있어 아이폰의 가격이 상대적으로 높게 느껴지지는 않을 것이라 추정합니다.
왜 아이폰에 열광하는가
이렇게 정리하고 보면 무언가 잘 맞지 않는 말들이 생깁니다.
개성을 중시하고 차이를 추구한다고 하면서 모두 아이폰을 사용한다는 것이 이상합니다.
일단 40대, 50대 기성세대들과 다름을 추구한다는 점에서 갤럭시가 아닌 아이폰을 더 선호한다는 부분은 이해가 됩니다. 그러나 개성을 추구한다는 점에서 가장 많은 시간을 함께하는 또래 집단이 주로 쓰는 스마트폰이 아이폰을 사용한다는 것이 이해가 안 됩니다.
가장 많이 시간을 보내고, 가장 중요한 소속집단이라 생각하는 사람들과 같은 패션을 입는 것은 개성으로 설명되기보다는 유니폼으로 설명하는 것이 더 합리적입니다.
결국 아이폰이 10대, 20대 연령층에서 지배력을 높일 수 있는 것은 개성과 차이가 아닌 동료 압박의 요인이 크다고 볼 수 있는 것입니다.
이 동료 압박의 강력한 수단 중 하나가 아이폰 디자인과 로고입니다. 과거 툭 튀어나온 카메라와 인덕션스럽다는 조롱은 확실히 다른 스마트폰과 후면 차이를 나타내는 요소가 되면서 오히려 더 인기를 얻게 되었다 추측합니다. 주로 상대는 다른 사람의 스마트폰 후면을 보게 되기 때문입니다.
더하여 안드로이드 스마트폰과 함께 이용이 제한되는 아이메시지, 에어 드롭은 아이폰과 아무리 유사한 디자인을 해도 확실히 아이폰과 다른 스마트폰을 구분하는 기능이 되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아이폰은 10대, 20대에서 단지 디자인이 좋은 스마트폰에서 또래 집단에서 서로를 구분하고 소속감을 향상하는 역할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러한 요인은 다른 연령층으로 화장을 저해하기도 합니다.
마케팅 한계 그리고 이를 넘었을 때
기술 시장에는 표준화 전쟁이 있습니다. 기술 표준에 끼지 못하는 기업들은 도태하고 결국 시장에서 철수하게 됩니다. 이런 기술 표준은 표준을 정하는 기관의 선정과 다수 기업들의 참여로 결정됩니다.
이점에서 iOS를 단독으로 사용하고 있는 아이폰과 안드로이드를 여러 기업이 함께 사용하고 있는 스마트폰들 사이에서 표준은 안드로이드라 해도 틀리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물론 많은 기업이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을 만든다고 해서 iOS 스마트폰이 사라지는 것은 아닙니다. 단지 표준화에 따른 비용 절감과 서로 다른 기업의 스마트폰 간의 호환성 등을 포기하기만 하면 됩니다.
그래서 iOS 스마트폰은 애플의 아이폰 하나인 것입니다. 그리고 아이폰 전용 기능도 있는 것입니다.
이것을 사용자는 높은 가격과 불편함으로 경험하게 됩니다.
상식적으로 높은 가격과 불편함은 시장 점유율 확대에 부정적 요인입니다. 이 때문에 한때 애플의 매킨토시는 IBM 컴퓨터에 비해 더 좋은 성능을 가졌음에도 퍼스널 컴퓨터 시장 경쟁에서 패하고 말았습니다.
지금의 맥의 성공과 과거 매킨토시는 조금 달랐습니다. 바로 이 점이 전용 기능이 가져오는 마케팅적 실을 의미합니다.
그러면 여기서 다시 아이폰과 맥 컴퓨터의 성공은 어떻게 설명할 것인가 질문할 수 있습니다.
이에 대한 마케팅적 이득으로 차별화된 전용 기능은 확실하고 충분한 규모의 세분 시장을 확보한 이후에는 시장에서 이전과 다른 작용을 하게 된다는 것을 보여준다 답 할 수 있습니다.
매킨토시는 이 세분 시장 규모를 확보하지 못했고, 맥과 아이폰은 확보했습니다. 특히 아이폰은 확실한 세분 시장만 확보한 것이 아닌 세분 시장 주변의 확장 시장까지 확보한 상태라 보입니다.
이 상황에서 아이폰 전용 기능은 불편함이 아니라 차이 요소가 됩니다. 이 차이는 일종의 트렌드와 힙한 그룹과 아닌 그룹의 구분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여기서는 개인의 개성을 강조하는 게 아니라 그룹의 개성을 강조하는 것이 달라집니다.
그리고 이러한 그룹 차별화를 통해 투영되는 개성의 작용에서 우리는 아이폰의 10대 20대의 영향력을 파악할 수 있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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