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앱/웹 기획 시 잘못된 레퍼런스(참조)가 위험한 이유

by 애플_피시 2023. 2. 19.

이 내용을 적을까 고민도 했습니다. 그러나 유튜버 우주고양이 김춘삼과 구 신사임당 주언규 PD 사태가 앞으로 더 커질 것 같아 글을 적기로 했습니다. 이런 유의 표절이 가장 빈번한 곳이 앱/웹 기획 쪽이기 때문입니다. 기획을 공부하기는 분들을 위해서도 표절과 참조 차이를 정리해 두어야 할 것 같았습니다.

 

 

앱/웹 개발 시 빈번한 일들

한 때 정말 심하게 다른 앱/웹 디자인이나 기능을 베껴 출시하는 일이 많았습니다. 어떤 앱/웹이 인기를 얻으면 어느 순간 갑자기 비슷한 앱/웹이 오픈하고는 했습니다. 보통 작은 기업이나 팀이 서비스 론칭을 위해 그러는 것이 아니라 중견기업, 대기업 할 것 없이 이렇게 베끼는 것이 당연하게 있었던 시기가 있었습니다.

 

이번 롯데와 알코케어 사건뿐 아니라 앞서 언급한 유튜버 우주고양이 김춘삼과 구 신사임당 주언규 PD 사건도 근본적으로는 같은 맥락의 사건입니다.

 

2013년 이후 제 경험상 가장 많이 이런 류의 사건 또는 요구를 겪은 곳은 앱/웹 개발 현장과 스타트업 비즈니스 현장에서였습니다. 이곳에서 다른 좋은 아이디어를 베끼는 것은 당연하게 생각하였습니다. 

 

앱/웹 개발을 위한 기획은 레퍼런스(참조) 또는 시장 조사, 트렌드란 이름으로 포장하여 진행되고는 하였습니다. 그러다 보니 앱/웹 기획은 화면을 문서에 그리는 형태로 정착되고 있습니다. 

 

스타트업 비즈니스 현장에서 중요한 행사 중 하나인 디데이 때에는 비즈니스 모델 없이 개발 팀만으로 참여하는 곳도 상당했습니다. 이 중 이미 투자를 받은 곳도 있었습니다. 이 팀에 투자한 투자자는 디데이 현장에서 너무나 당연하게 비즈니스 모델을 찾으러 디데이 참여했다고 직간접적으로 이야기하는 것을 들은 적도 있습니다. 또 투자 시 기존에 있던 것보다 더 좋아 보이는 게 새로운 것보다 가능성이 크다는 것은 공공연한 사실이었기도 합니다.

 

 

우주고양이 김춘삼과 기획자의 유사점

유튜브에서 일어난 이번 사건과 온라인 기획 시장에서 일어난 일과 유사한 점이 2개가 있습니다. 바로 분야 전문성보다 툴에 의존하는 것이 더 나은 성과를 낸다는 점과 과정보다는 결과(성과)만 중요시한다는 점입니다.

 

그러나 보니 기획이 무엇인지 몰라도 결과만 좋거나 좋아 보이면 된다는 생각이 지배하게 되었습니다. 제 경험으로는 기획자인데 문서 내용은 기획을 한 번도 해 본 적이 없어 보이는 경우도 상당히 많이 보았습니다.

 

실제 이 때문에 사전 기획 내용을 사용할 수 없는 상황이 되어 계약 때보다 기획 기간이나 업무량이 많아진 적도 있습니다. 당연히 사전 프로젝트 개발은 기획서로 하지 않고 개발자끼리 협의해 가면서 진행된 것도 확인한 적이 있습니다. 

 

온라인 마케팅 현장도 비슷하게 진행되는 것 같습니다. 블라인드 앱을 사용하기 때문에 마케팅 관련 어떤 알림이 와서 보았는데 마케팅에 대해 학문이나 기술이 없다는 내용으로 적은 현업 담당자 글을 보게 되었습니다.

 

대략 5년~7년 온라인 강의 스타트업이 성장하면서 대학 교육을 배척하는 현상이 일어나는 것을 느꼈습니다. 학문이나 기술이 아니라 기능이 더 중요하다는 경향입니다. 물론 이런 강의가 돈을 벌기 위한 전략이라 생각됩니다. 그러나 여기서 배우는 기능의 마케팅 설루션들이 전문 마케터가 기획하고 개발한 것이라는 것입니다. 마케팅 지식 없이도 마케팅할 수 있게 마케팅 플랜의 과정을 쉽게 기능화한 설루션인 것입니다.     

 

이런 학원이 많아져서인지 아니면 베끼는 것이 사회적 트렌드인지는 모르겠지만 사용자 쪽을 기획하는 프로젝트 영역에 참여하면 점점 비슷하게 또는 똑같이 해달라는 요구가 많았습니다. 앱/웹의 서비스 원리는 너무 어려울 수 있으므로 차치하고, 이제 기획은 앱/웹이 작동 내용은 모르고 그냥 요즘 트렌드 화면 또는 고객이 원하는 화면을 그리는 것으로 되어 가고 있는 것을 보게 되었습니다.

 

이런 모습들이 우주고양이 김춘삼의 작업 방식과 다른 것이 무엇인지 모르겠습니다. 실제 어떤 프로젝트는 이런 기획 방식 때문에 법률적 소송으로 간 적도 있습니다. 이번 우주고양이 김춘삼 사건과 비슷한 양상인 것입니다.

 

 

잘못된 레퍼런스(참조)가 야기하는 위험

이번 우주고양이 김춘삼과 구 신사임당 주언규 PD 사건은 과학에 대해 전혀 모르는 비 전문가가 단지 3가지 유튜브 영상 제작 관련 툴로 다른 과학 유튜버가 만들어 놓은 콘텐츠를 베껴 콘텐츠를 만들어 공개하고 있다는 데 있습니다. 이들은 이를 유튜브 콘텐츠 공장이라 부른다고 합니다.

 

우주고양이 김춘삼은 과학에 대해 모르지만 인기 과학 유튜버가 된 비결 중 하나는 바로 AI의 활용입니다. 툴을 사용해 전문 과학 유튜버의 콘텐츠 같은 콘텐츠를 만들었지만 전문 지식이 없었기 때문에 똑같이 베꼈다는 것이 문제가 된 것입니다.

 

기획 현장에서도 같은 일은 일어납니다. 앱/웹 개발 기획 전문 지식이 없기에 인기 앱/웹 화면을 똑같이 베껴 문서로 작성하게 됩니다. 마케팅 지식이 없기에 요즘 주목받는 캠페인이 있으면 참여하여 똑같이 베껴 캠페인을 만들어 냅니다. 

 

이 세 가지 작업의 특징은 시간이 매우 적게 걸린다는 것입니다. 과학 유튜버가 며칠에서 몇 주 걸리는 작업을 우주고양이 김춘삼은 몇 시간에 끝냅니다. 전문 앱/웹 기획자가 며칠 고민해서 만든 구성을 툴을 이용해 몇 시간에 만들어 냅니다. 필립 코틀러 서적, 마케팅 바이블, 통계/조사, 전략, 통합적 마케팅론 등을 공부하고 몇 달 고민하여 만든 캠페인을 마케팅 툴을 통해 추출하여 몇 시간이면 비슷한 캠페인을 구성합니다.

 

또 이들의 공통점은 모른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툴에 의존합니다. 이렇게 만들어진 결과물은 비전문가인 일반인이 보기에는 그럴듯합니다. 그러나 조금이라도 전문 지식이 있는 기획자가 보면 이들이 만든 문서는 기획이 아니라 베낀 그림이라는 것을 바로 눈치챕니다.

      

이런 툴을 활용한 베끼기는 지적 재산권 등의 법률적 문제를 야기할 수 있습니다. 중국과 같이 우리나라와 법률 체계가 다른 곳에서는 문제가 안될 수도 있습니다. 더 심각한 것은 연구에 대한 의지를 꺾는다는 있습니다. 

 

이런 베끼기가 횡횡하고, 이런 것들이 인정을 받는 사회라면 누구도 어렵게 전문 지식을 쌓으려고 하지 않을 것입니다. 그러면 이들이 사용하는 툴도 개발되지 못할 것입니다. 기술과 산업이 외국에 종속되게 될 것입니다.

 

과학을 몰라도 과학 콘텐츠를 만들 수 있고, 앱/웹 개발을 몰라도 기획을 할 수 있고, 마케팅은 몰라도 마케팅을 할 수 있는 세상은 좋은 것입니다. 단지 더 나은 콘텐츠과 기획, 마케팅을 하기 위해 도움을 받고 이를 알기 위해 노력한다면 말입니다.

 

그러나 툴이 지원이 아니라 핵심이 된다면 문제는 커집니다. 지금까지는 법률적 문제였습니다. 그러나 툴이 지능이 가지게 될 미래는 결코 법률적 문제에서 끝나지 않을 것입니다.

   

Chat GPT의 출연으로 과학자와 전문가들이 경고하는 것이 있습니다. 바로 AI에 의한 인간 종속입니다. Chat GPT 역시 기존 사용하던 툴의 연장선에 있는 것입니다. 단지 하나는 AI로 학습 기능이 있습니다.

 

그래서 과학자와 전문가는 literacy(문해력)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좋은 질문에서 좋은 답이 나오게 되고, 답에 대한 핵심을 찌리는 재 질문이 결과를 업그레이드한다는 것입니다. 결국 같이 Chat GPT를 사용해도 literacy(문해력)에 따라 다른 퍼포먼스(성과)를 만들게 된다는 것입니다.

 

여기에 인공지능(AI) 학습 능력으로 인해 AI를 이용애 다른 사람의 결과물을 베끼려고만 한다면 학습을 하는 인공지능(AI)이 언젠가는 인간을 스스로 사고 능력이 없는 이끌어 주어야 하는 대상으로 생각하지는 않을까 하는 상상도 하게 됩니다. 과학 콘텐츠나 기획 내용이 일반인이 보기에 좋아 보이지만 전문가가 보기에는 베낀 것이라 아는 것처럼 인공 지능도 사용자의 낮은 지적 역량이 제재와 관리의 필요성으로 인식되지는 않을까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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