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서비스를 위한 앱/웹 개발 시 가장 많이 하는 작업 중 하나는 바로 기존 인기 앱/웹 벤치마킹입니다. 그러나 이렇게 만들어진 앱/웹은 온라인 서비스 가치를 수행하는데 문제를 발생시킵니다. 그 이유는 바로 사용자가 아니라 앱/웹을 중심에 두고 있기 때문입니다.
온라인 시대 제품 생산 중심 사고
흔히 말하는 제품이 부족한 시대에는 어떤 제품이든 생산을 하면 수익을 올렸습니다. 단지 제품에 적합한 소비자만 찾아내어 제품을 소개하고 유통하기만 하면 되었습니다.
그러나 온라인 시대에는 이런 일은 일어나지 않습니다. 이미 수많은 제품들이 시장에 존재하고, 소비자들이 하나의 제품이 맘에 들면 비슷한 제품이 이미 시장에는 수 십 개는 존재하고 있는 시기입니다.
또한 온라인의 발전으로 인터넷만 보면 여러 제품 비교는 물론 이미 사용해 본 기 사용자의 후기도 찾아볼 수 있습니다. 앞으로 1~2년이 더 흐르면 검색창에 검색어를 넣어 나오는 페이지를 일일이 확인할 필요가 없어질 것입니다. AI가 정보를 찾아 제품별 장단점을 비교하여 정리해서 보여줄 것이기 때문입니다.
본질적으로 사용이 인터넷 기반인 앱/웹과 같은 온라인 서비스의 경우는 이런 경향성이 더 크다고 할 수 있습니다. 또한 서비스가 되면 온라인상에 공개된 것이기 때문에 비슷한 카피 서비스도 빠르게 나타나게 됩니다.
그러므로 앱/웹을 개발하여 서비스를 공개하면 사용자들이 찾아올 거라는 생각이 성공할 가능성이 없습니다. 온라인 서비스가 사용자를 찾아다니는 수개월이면 이미 카피 서비스가 시장에 나와 있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실제 외주 개발 시장의 앱/웹 기획서는 기존 앱/웹을 사용하면서 작성되는 경우도 꽤 있습니다.
이제 서비스를 만들어 론칭하면 된다는 생산(개발) 중심 사고는 산업 혁명 시기 제품 생산 혁신 시대나 가능한 철학입니다. 2023년 AI 시대에 이런 철학으로 앱/웹을 개발하는 것은 당연히 비용만 태우는 것입니다.
개발만 하면 성공한다는 생각의 오류
개발할 앱/웹이 없어서 그렇지 개발만 하면 성공한다는 사고는 제품 중심 철학에 기반한 사고입니다. 이런 철학은 이미 구식이 되었지만 여전히 국내 스타트업, 온라인 서비스에서는 지배적 철학입니다.
앱/웹을 개발하면 사용자는 찾아온다는 사고에서 가장 많이 사용하는 방법은 카피입니다. 이미 개발할 앱/웹이 분명히 있고 이 앱/웹이 시장에 적합하다는 것도 확인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좋은 말로 패스트 팔로워 전략이라고도 합니다.
10여 년 전 데모데이 때는 비즈니스 모델 없이 개발자만 모여 있는 팀이 투자를 받고 비즈니스를 헌팅하기 위해 당당히 나오고는 했습니다. 이제 비즈니스 모델을 찾을 거라 말하는 것이 이상한 것이 아니었습니다. 이런 추세는 이번에 발생한 유튜브 콘텐츠 카피 사건과 알고 케어 사건에서 보듯이 여전합니다. 이 두 사건 모두 유명 유튜버와 대기업이 연관되어 있다는 점에서 여전한 철학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런 제품 중심의 철학은 이미 마케팅과 서비스 기획 분야에서 지나간 철학이 된 것에는 이유가 있습니다. 이렇게 해서는 경쟁에서 이길 수 없을뿐더러 사회적/법적 문제를 야기하기 때문입니다.
과거 제가 기획/디자인 총괄로 투입되었던 프로젝트에서는 앞서 컨설팅이 진행되었습니다. 컨설팅 자료를 주며 이를 기반으로 기획과 디자인을 하라는 요청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컨설팅 결과는 네이버 그린닷이 트렌드이니 UI를 그린닷과 같이 하자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면서 SSG닷컴의 사례가 나와 있었습니다. 당연히 그린닷 카피는 법적인 문제로 커졌습니다.
카피의 문제는 일단 앱/웹을 만들면 사용자가 생길 것이라는 생각 때문에 발생합니다. 사용자의 니즈와 욕구에 적합한 앱/웹을 개발하는 것은 어렵습니다. 그러나 인기 있는 앱/웹을 만들면 눈으로 확인 가능한 기존 사용자들을 끌어올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또 앱/웹을 론칭하면 사용자들이 좋아할 거라 가정합니다.
그러나 이러한 제품/서비스 철학이 구식이 된 것에는 이미 여러 번의 시행을 통해 더 이상 시장에서 효과적이지 못하다는 것을 확인했기 때문입니다. 또한 이론적으로 다수 경쟁 제품이 있는 시장에서의 전략적 우위 확보도 불가능한 전략입니다.
이에 대한 것은 최근 기획이나 디자인에서 자주 언급하는 UX(사용자 경험)적으로 간단히 설명되고, 앞서 언급했듯이 기획적으로 사레로나 이론상 확인된 사항이므로 굳이 더 이야기할 필요는 없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사용자에 적합한 서비스를 위한 앱과 웹
온라인상의 서비스라는 측면에서 사용자에 적합한 서비스 개발 철학은 기획적으로 합리적이며, 효과적으로 경쟁우위와 수익을 창출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벤치마킹은 시장 니즈와 가치에 기반한 앱/웹이 아닌 이미 시장에 나와 있는 확인 가능한 앱/웹의 개발을 추구하게 됩니다. 그러므로 벤치마킹도 너무 의존적이 될 경우 이미 사용자 니즈와 가치를 만족시키고 있는 앱/웹의 카피의 형태로 흐르게 되는 경향이 생기게 됩니다.
음악을 좋아하여 여러 음악을 듣는 작곡가가 자기도 모르게 들었던 음악의 내용을 사용하듯이 벤치마킹은 몰입되면 될수록 기존 앱/웹의 사용감에 무의식적으로 종속되게 됩니다.
그래서 올바른 벤치마킹은 사용자 니즈와 가치를 찾는 데 사용되지 앱/웹을 참고(레퍼런스) 하기 위해 사용되는 것이 아닙니다. 하지만 앱과 웹, 온라인 서비스 개발 현장에서 벤치마킹은 앱/웹의 개발 내용을 정하고 설득하기 위해 주로 사용됩니다.
이 때문에 국내 온라인 서비스 시장의 벤치마킹이 실패하는 경우가 성공하는 경우보다 더 많은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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