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서비스 기획 과정 중 '온라인 서비스 구체화' 시기에 앱 또는 웹을 개발하게 됩니다. 일반적으로 현업에서 가장 많이 생겨나고 진행되는 프로젝트가 바로 개발일 것입니다. 이번 글에서는 이 앱/웹 개발 프로젝트에 투입되는 기획자 유형과 어떤 역할을 하는지, 그리고 각 기획자의 투입 시기는 언제인지 알아보겠습니다.
앱/웹 개발 기획 프로세스
앱/웹 개발을 위한 기획은 확정된 앱/웹 내용을 파악하여 어떤 기능의 앱/웹을, 어떤 정책이 반영되는지, 화면 및 UI 구성은 어떻게 되는지 등을 개발자가 작업하기 전 먼저 설계하는 작업을 의미합니다.
앱/웹 개발 기획은 크게 3 유형으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 어떤 앱 또는 웹을 개발할 것인지 설계를 하는 기획
- 개발자가 개발을 할 수 있도록 설계를 하는 기획
- 사용자가 이용할 화면을 설계하는 기획
이렇게 크게 이 3가지 유형으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이 글에서는 이 3 유형의 기획자의 역할과 업무, 투입 시기와 철수 시가에 대해 이야기할 것입니다.

설계 기획자
설계 기획자는 본격적인 개발이 진행되기 전에 투입되어 앱/웹의 구성과 내용 그리고 컨셉과 제공 가치, 아이덴티티뿐 아니라 정책이 어떻게 개발로 구현될지 등을 설계합니다.
보통의 경우 이 단계에는 앱/웹 설계를 하는 개발자가 투입되어 고객이나 서비스 기획자, PO 등에게 개발할 앱/웹에 대한 설명을 듣고 정리하여, 어떻게 개발할지 설계를 합니다.
그러나 고객이나 서비스 기획자, PO 등 요구가 제대로 개발 설계자에게 이해되지 못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여기서 1차로 개발 프로젝트 오차(노이즈) 발생하게 됩니다.
이 오차(노이즈)를 최소화하기 위해 투입되는 기획자가 바로 설계 기획자입니다.
설계 기획자는 크게 3가지 유형의 역량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 온라인 비즈니스의 이해
- 온라인 서비스의 이해
- 앱/웹 개발의 이해
설계 기획자는 온라인 비즈니스 전문가는 아니어도 됩니다. 온라인 서비스 기획자, 개발자가 아니어도 됩니다. 그러나 최소한 이 영역의 전문가들의 이야기를 이해하고 개발자가 정확히 내용을 알 수 있도록, 또 무엇을 개발해야 하는지 정확히 알려 줄 수 있어야 합니다.
이 때문에 설계 기획자는 앱/웹 시스템의 구성을 설계하고, 기능의 작동 프로세스, 사용자의 이용 플로우를 설계할 줄 알아야 합니다.
일반적으로 앱/웹 설계 기획자는 단순히 경험이 많다거나 기획 분야, 개발 분야에서 오래 일을 했다고 능력이 생기는 것은 아닙니다. 이 때문에 설계 기획자는 희귀할 뿐 아니라 제대로 과정을 수행할 수 있는 인력을 찾는 것도 쉽지 않습니다.
실제 여러 프로젝트에서 설계가 제대로 되지 않아 프로젝트 기간이 경과할수록 우왕좌왕하는 것을 보았습니다. 심지어 이런 프로젝트는 무엇이 문제인지 조차 모르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이것이 설계의 부재의 영향입니다. 설계 기획자는 유사한 수많은 앱/웹들 중에 개발되어야 할 바로 그것을 어떻게 개발해야 하는지 설계하기 때문입니다.
이 때문에 설게 기획자의 월 단가는 다른 기획자 유형에 비해 높은 편입니다. 또한 단가 때문에 초기 3개월 정도 투입하고 설계 자료를 SI 기획자에 넘기고 철수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때로는 프로젝트가 복잡하고 어려운 경우 설게 기회자가 남아 있는 경우도 있기는 합니다.
만약 개발 후반기에 설계 기획자가 재 투입된다면 그 프로젝트는 아주 큰 문제가 있는 것이라 보아도 틀리지 않습니다.
SI 기획자
SI 기획자는 설계가 끝난 후 투입되어 개발자의 개발 내용을 기획하는 기획자를 의미합니다.
뒤의 화면 기획자와 차이는 백엔드 개발에 해당하는 내용을 주로 기획한다는 것입니다. 그렇다고 화면설계를 하지 않는 것은 아니므로 스토리보드/화면설계를 하느냐 않느냐로 구분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그러나 경험이 많은 기획자라면 스토리보드/화면설계 내용만으로도 SI 기획자인지 화면 기획자인지 파악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는 마치 같은 프로그래밍 언어라도 자바스크립트와 자바 차이, 고급언어와 기계언어 차이만큼 분야 전문가 입장에서는 분명한 것이기 때문입니다.
저의 경우 종종 SI 프로젝트를 주로 하는 개발자와 일을 하다 보면 기획자와 오랜만에 일을 해본다는 분도 있었습니다. 실제 기획자 없는 SI 프로젝트도 있습니다. 그리고 SI 프로젝트에 투입되는 기획자도 웹 프로젝트에 비해 많지 않은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만약 어떤 SI 기업이 화면이 많은 대형 커머스 플랫폼이나 금융 앱 프로젝트를 수주했다면, 화면 기획 작업은 웹에이전시에 맡기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런 경우라면 때로는 SI 기획자는 투입되지 않고 화면 기획자만 투입되기도 합니다. 이 때문에 개발 프로젝트를 분업화하다 보면 기획에 구명이 생기는 일도 종종 생기게 됩니다.
이 경우 백엔드 개발자는 화면 내용을 보고 기능 개발해야 합니다. 여기서 설계자조차 없는 프로젝트라면 문제가 생기게 됩니다.
저의 경우 이런 프로젝트가 끝나갈 때쯤 스토리보드와 개발 내용이 맞지 않는다고 해서 개발 내용과 기획사 싱크를 맞추기 위해, 그러니까 기획서 현행화를 위해 투입된 적도 있습니다.
다른 예는 투입된 것이 업데이터 된 앱을 기반으로 마케팅 플랫폼을 개발하는 프로젝트였는데,
이전 버전의 기획이 화면 기획자가 기획을 했고, 새로운 버전은 전체를 SI 업체가 개발해서 같은 앱인데도 버전에 따라 사용자 데이터를 활용할 수가 없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이전 버전을 업데이트하면 새로 가입을 해야 하고, 이전 버전의 포인트나 혜택은 신규 버전에서는 사용하지 못했습니다.
이 때문에 같은 앱임에도 이전 버전과 새로운 버전의 사용자 데이터를 따로 분리해서 이용하는 마케팅 플랫폼을 개발하는 프로젝트도 한 적이 있습니다.
보통 SI 기획자는 설계가 끝난 시점 1~2명 정도 투입되어 3~5개월 정도 작업을 하고 철수합니다. 따로 화면 기회자가 투입되지 않는 경우 일부는 마지막까지 남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 단가 때문에 고급 이상은 철수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아니면 프리랜서 기획자는 철수하고 정규직 기획자가 작업 내용을 인수인계받아 남아 있기도 합니다.
화면 기획자
SI 기획자가 백엔드 개발 부분도 기획한다고 하면, 화면 기획자는 주로 프런트 개발을 중심으로 UI를 기획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SI 기획자와 화면 기획자 차이를 투입 측면에서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 SI 기획자의 투입 : SI 업체를 통해 진행
- 화면 기획자의 투입 : 웹에이전시를 통해 진행
기획자 투입 인원 측면에서는
- SI 기획자 투입 인원 : 3명 이하
- 화면 기획자의 투입 : 5명 이상, 때로는 10명 이상이 되는 경우도 종종 있음.
화면 기획자는 UI 기획자, 화면 설계자라 부르기도 합니다. 부르는 명칭에서도 알 수 있듯이 앱/웹과 사용자와 인터페이스(UI), 사용자 뷰를 중심으로 기획합니다.
이는 SI 기획자가 UI가 백엔드에서 처리되는 로직과 기능 개발을 고려하는 것과는 조금 차이가 있습니다.
전부는 아니지만 화면 기획자는 프런트 개발자, 퍼블리셔, 디자이너와 협업을 주로 합니다. 이는 백엔드 개발자와 주로 협업하는 SI기획자와 또 다른 차이라 할 수 있습니다.
화면 기획자는 정책과 기능이 나온 상태에서 투입됩니다.
위 두 기획자보다 상대적으로 월 단가가 낮으므로 좀 더 긴 기간 투입된 유지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투입에서 철수까지 화면 기획자는 설계 기획자 작업이 끝날때 쯤 투입되어 대략 5~10개월 정도입니다. 기간이 긴 프로젝트의 경우 그 이상 투입되는 경우도 종종 있습니다. (PL의 경우 좀더 빠르게 투입될 수도 있습니다.)
그러므로 테스트나 사용자 매뉴얼 작업을 하게 됩니다. 이 작업은 개발 막바지에 이루어지므로 남아 있는 기획자가 개발자와 협력하여 작업할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테스트는 단위의 경우 개발자가, 통합의 경우 전문 업체를 쓰는 경우도 있어 기획자가 주도해야 한다고 할 수는 없습니다.
매뉴얼의 경우 사용자가 어떻게 시스템을 이용하는지 설명하는 문서이므로, 테스트에 문제가 없었다면 화면 설계를 중심으로 설명해도 충분합니다.
그리고 사용자 앱/웹의 경우는 직관적으로 이용할 수 있게 되어 있어야 하므로, 매뉴얼의 개념의 자주 묻는 질문 정도의 정리가 될 것입니다. 그러기에 실제 매뉴얼을 주로 관리자에 대한 것이 됩니다.
운영 기획자
설계 기획자, SI 기획자, 화면 기획자가 앱/웹 개발 시점 투입되는 기획자 유형이라면 운영 기획자는 앱과 웹 개발이 완료되어 서비스가 진행되는 시점 투입되는 기획자입니다.
운영 기획자라고 해서 개발 관련 기획 작업을 하지 않는 것은 아닙니다. 단지 주 기획 업무가 개발뿐 아니라 운영에 있다는 점에 차이가 있습니다.
운영 기획자는 평균 월 단가는 위 3 유형의 기획자보다 낮은 편입니다. 그러나 게약 기간 단위가 주로 년 단위여서 상대적으로 길고, 기획 난이도가 가장 낮은 특성이 있습니다.
개발 관련 기획도 유지/보수 차원에서 화면 기획이 주를 이루고, 작은 추가 기능의 기획도 하기는 하지만 규모가 있다면 고도화 프로젝트에 투입되는 기획자가 업무를 하게 됩니다.
'기획 일반'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서비스 가설이 앱 설계와 운영에 적용되는 원리 (2) | 2025.04.06 |
---|---|
온라인 서비스 주요 체크 포인트 (1) | 2025.03.31 |
온라인 서비스 기획 과정에 따른 서비스 기획 비중과 역할 (1) | 2025.03.17 |
온라인 서비스 기획 과정 요약 정리 (1) | 2025.03.12 |
사용자의 UX를 결정하는 것 (0) | 2025.02.27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