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를 중심으로 해외 온라인 쇼핑몰 아마존 방식과 쇼피파이 방식이 경쟁을 하고 있습니다. 이런 경쟁 구도는 국내에서 쿠팡과 네이버에 의해 재현되고 있습니다. 네이버가 카페24와 제휴를 강화하여 미국 상장으로 자본을 확충한 쿠팡과 본격적 경쟁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포털 전략과 다른 온라인 쇼핑 전략 네이버
네이버의 포털 전략은 네이버 플랫폼 안에서 모든게 이루어지게 하는 것이었습니다. 검색도 네이버 내 서비스를 위주로 이루어졌고 게임을 즐기든 영화를 보던 음악을 듣던 모든 게 네이버에 로그인하여 이루어지도록 하였습니다. 쇼핑도 마찬가지였습니다.
네이버 로그인과 네이버 페이를 통해 소비자는 편리하게 스마트스토어의 상품을 구매할 수 있었습니다. 쇼핑 검색을 통해 수 십만 개의 스마트스토어 상점 중 원하는 가격의 상품을 골라 구입할 수 있고 상점에서 구매 또는 리뷰로 모은 포인트는 네이버 페이를 통해 어떤 스마트스토어 상품에서 받았든지 간에 또 다른 스마트스토어 상점의 상품 구매에 사용할 수 있었습니다.
이런 네이버의 쇼핑 전략은 네이버 쇼핑을 단시간에 국내 1위 거래량의 이커머스 플랫폼으로 만들었습니다. 그런데 네이버를 위협하는 새로운 플랫폼이 나타났습니다. 유통 재벌인 롯데의 롯데온이나 신세계의 SSG닷컴, 기존 온라인 커머스 강자인 이베이코리아의 지마켓과 옥션이 아닌 소셜커머스로 시작한 스타트업 쿠팡이었습니다.
쿠팡의 다양한 시도는 커다란 시장 반향을 일으켰지만 막대한 적자로 인해 큰 위협까지는 아니었습니다. 한해 막대한 이익을 내고 있던 네이버 입장에서는 좀 버티다 보면 쿠팡은 적자로 스스로 쓰러질수도 있고, 수익화를 시도하면 모아둔 이익잉여금으로 프로모션을 통해 쿠팡 사용자를 빼앗아올 수도 있었습니다. 시간은 네이버의 편인 것 같았습니다.
그런데 쿠팡이 한국도 아닌 미국 상장에 성공한 것입니다. 상장 자금을 통해 그간 적자를 매운것은 물론 미래 경쟁력도 확보하였습니다. 직매입도 늘리고 로켓배송도 한단계 끌어 올렸으며 아마존 프라임 같은 멤버십도 장착했습니다. 이제 쿠팡이 미국의 아마존 같이 국내 이커머스 시장을 장악하는 일도 멀지 않아 보이게 된 것입니다.
네이버는 그 동안 지속했던 네이버 안에서 모두 이용하는 가두리 전략에서 이커머스를 뺄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것은 쿠팡이 그동안 만들어 왔고 잘하는 전략이었기 때문입니다.
네이버는 왜 쇼피파이 모델을 선택했을까?
네이버의 이커머스 전략은 아마존과 쇼피파이 중간이었습니다. 그간 행적을 보건대 솔직히 네이버가 쇼피파이처럼 온라인 쇼핑몰들을 지원한다는 것은 상상하기 힘들었습니다. 이런 네이버가 쇼피파이 모델을 선택할 수밖에 없는 것은 쿠팡의 존재 때문입니다. 그래도 지금도 온전히 네이버가 쇼피파이가 되리라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네이버니까요.
온라인 검색, 광고 플랫폼으로 네이버는 국내 최강입니다. 그러나 그 동안 검색과 묶어서 성공하였던 다른 비즈니스들과는 다르게 콘텐츠 플랫폼으로 네이버는 한계를 보이고 있습니다. 유튜브에 대항하려는 다양한 시도는 모두 실패로 끝났습니다. 인스타그램에 대응하려던 SNS와 인플루언서 시스템도 그리 성공으로 보이지는 않습니다. 카카오톡에 대항해 만든 서비스들도 모두 실패로 끝났습니다.
구글에 대항해 국내 검색 시장을 지켜낸 몇 개 안남은 국가가 된 한국의 지배 검색 포털 네이버의 자긍심은 2010년 이후 생겨난 새로운 비즈니스 방식과 소비자 니즈는 따라가지 못하고 있는 것입니다.
유튜브, 인스타그램, 카카오톡 그리고 이커머스의 쿠팡. 네이버는 이미 유튜브, 인스타그램, 카카오톡과 비즈니스 전쟁에서 패하였고 이 결과 서비스를 접거나 대폭 축소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제 남은 것은 검색에 기댄 인플루언서 검색 시스템 정도와 스마트스토어 정도입니다.
네이버 스마트스토어는 쇼핑 검색과 만드는 것이 무료라는 점이 매력이었습니다. 쇼핑몰로 한계는 있지만 무료이고 만드는 것도 간단하여 소규모 쇼핑몰들이 늘어났습니다. 2018년 이후 인스타그램 공구 열풍과 청년 실업으로 인해 스마트스토어에 상점을 만드는 20대, 30대가 급속히 늘었습니다. 이로 인해 스마트스토어의 거래량 또한 늘어났습니다.
편리한 온라인 쇼핑몰 개설과 무료라는 잇점은 온라인 쇼핑몰 커스터마이징과 운영에 한계를 가질 수밖에 없었고 이 때문에 다른 온라인 쇼핑몰 솔루션 기업에 비해서도 소규모 상점이 주를 이루게 되었습니다. 네이버 스마트스토어의 국내 이커머스 거래량 1위 자리는 수십만 소형 온라인 쇼핑몰의 수백만 원에서 수천만 원 매출을 모아 이룩한 것입니다.
결국 네이버는 그 동안 네이버가 지속해왔던 다분히 아마존스러운 전략을 이커머스에서는 사용할 수 없는 상황인 것입니다. 그리고 그동안 실패로 아마존 전략으로 쿠팡과 경쟁했을 때 두려움도 있었을 것입니다.
네이버의 어쩔수 없는 선택 쇼피파이 모델
네이버는 이커머스 거래량 1등을 만들어 준 스마트스토어의 소형 온라인 쇼핑몰 자산 때문이라도 쇼피파이 모델을 선택할 수밖에 없습니다. 네이버가 계속 해왔던 아마존 같던 직접 하는 방식을 이커머스 전략으로 하면 그동안 네이버 스마트스토어를 지탱하던 수많은 온라인 소형 쇼핑몰은 다른 대안 플랫폼 떠나갈 것입니다. 그러면 네이버 카페의 성공 원인이었던 프리챌의 실수를 네이버가 따라 하는 것이 됩니다. 결과는 쿠팡과 경쟁은 커녕 이커머스 시장에서 손을 떼어야 할지도 모릅니다.
네이버의 어쩔 수 없는 선택은 제휴에서도 나타납니다. 네이버는 CJ 대한 통운과 제휴를 했고 카페24와도 제휴를 선택합니다. 카페24의 경우 네이버가 비슷한 사업을 하고 있는 쇼핑 솔루션 기업 고도몰이 있다는 점에서 얼마나 절실한지 알 수 있는 대목입니다.
네이버는 포털과 기존 서비스들과는 다른게 이커머스에서만은 네이버 안에서 모두 이루어지는 것이 아닌 온라인 쇼핑몰 솔루션을 제공하고 각각의 쇼핑몰들이 자유롭게 사업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는 쪽으로 진행하는 쇼피파이 방식을 선택했습니다.
물론 쿠팡을 앞도하는 모습을 보인다면 네이버의 기업 특성상 아마존처럼 변할 수도 있습니다. 그래도 당분간은 한국의 아마존을 지향하는 쿠팡과 한국의 쇼피파이를 지향하는 네이버의 이커머스 싸움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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