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기획자에게 파악되는 사용자 그룹 간 가치 기준과 특성은 수익성 있는 사용자 경험(UX)을 설계하는데 기초가 됩니다. 이에 따라 앱의 구성과 디자인, 기능 이용 프로세스가 조금씩 달라지게 됩니다. 그럼 사용자의 가치 기준과 UX는 근본적으로 어떤 관계가 있는 것일까요.
UX, 사용자 경험
현재 경험에 대한 평가는 이전 학습과 경험의 영향을 받습니다. 더 자세히 말하자면 과거에 학습의 결과가 기억에 저장되어 이후 추가되는 정보 처리에 영향을 줄 때 영향이 발생하는 것입니다.
이에 대한 사례는 경영학이나 마케팅 케이스 연구 자료를 살펴볼 필요 없이 우리 일상에서도 쉽게 경험할 수 있습니다. 고급 레스토랑에서 나오는 코스 요리에 대한 반응, 강남의 집값이 비싼 이유, 학생은 줄어드는데 서울 상위권 대학의 경쟁률은 더욱 높아지는 것에서도 사용자 경험에 대한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습니다.
또한 해외여행이 많아진 요즘 정보를 통해 여행할 지역의 문화를 확인하는 작업도 필요하게 되었습니다. 지역별 다른 유행으로 국내 유행 스타일이 촌스러운 스타일이 되기도 하고 때로는 이상한 스타일로 비추어지기도 합니다. 문화별 선호되는 음식이 다른 문화권에서는 혐오 음식으로 비추어지는 사례뿐 아니라 한 문화권의 일상적인 행동 자체도 다른 문화권에서는 무례한 행동이 되기도 합니다.
우리는 이러한 다른 문화권의 음식이나 행동 등을 다르게 인식하는 것 또한 하나의 UX 현상이라 할 수 있습니다.
대접도 UX를 고려해서
요즘은 홍어를 못 먹는 사람들도 많지만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홍어 삼합은 일종의 소울 푸드입니다. 만약 홍어 너무 좋아해서 친해지고 싶은 사람에게 유명 홍어집에서 대접을 한다고 할 때, 만약 대접받는 사람이 한 번도 홍어를 먹어본 적이 없었다면 아마 좋은 대접으로 생각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대접받는 홍어를 한 번도 먹어보지 못한 그 사람에게 유명 홍어집은 불쾌한 경험이 될 수도 있습니다. 아니면 지금 대접하고 있는 그 사람이 나를 싫어하는 것은 아닌가 오해할 수도 있습니다.
대접하는 사람의 선의가 이전 경험으로 형성된 대접받는 사람의 가치 기준에 따르면 악의로 느껴질 수 있는 상황이 되는 것입니다. 이런 현상은 바로 UX 때문입니다.
그리고 서로의 홍어에 대한 가치 기준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사용자별 다른 가치 기준이 만든 새로운 UX 틱톡
인스타그램 사용자라고 하면 온라인상에서는 인스타그램을 이용하고 있는 모두 비슷한 취향의 사람들일 것 같습니다. 이들이 많이 보고, 좋아요를 누르는 콘텐츠들도 모두 비슷해 보입니다. 흔히 말하는 인스타그램에서 활동하는 인플루언서들은 몇 안 되는 유형으로 정리하여 설명될 수도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인스타그램 사용자들의 일상을 확인해 보면 매우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우선 사는 곳이 다릅니다. 20대 인스타그램 핵심 사용자 그룹에 가장 많은 영향을 미치는 중고등학교가 다르고 대학교도 다릅니다. 또 부모님의 직업도 다르고 경제 상황도 다릅니다.
어떻게 보면 같은 부분이 다른 부분보다 더 작을 것입니다. 그럼에도 같은 선호를 나타내고, 반응을 보이고 있다는 사실은 인스타그램을 사용하고 있다는 이유에서 형성되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이러한 학습 알고리즘이 인스타그램을 지금의 인기 SNS로 만든 것은 아닐까 생각합니다.
그럼 인스타그램을 넘어서려는 새로운 SNS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인스타그램의 알고리즘이 강력하다면 인스타그램에서 보이는 UX 패턴은 도움이 되지 않을 것입니다. 바로 인스타그램 알고리즘이 작용하기 전의 사용자 가치 기준을 UX 형성의 기준으로 삼아야 할 것입니다.
틱톡의 성공은 이 지점에서 이루어진 것입니다. 만약 모두가 인스타그램이 제공하는 UX만을 선호하고 다른 UX는 원하지 않는다면, 인스타그램을 따라 앱을 만들어도 결코 성공할 수 없을 것입니다. 앱 개발가설 자체가 성공 가능성이 없습니다.
하지만 인스타그램 안에서, 알고리즘 영향하에서는 비슷한 UX를 보이지만, 인스타그램 알고리즘을 벗어난 상태에서의 사용자 개인의 가치 기준이 다르기 때문에 틱톡이 생겨날 수 있었던 것입니다.
앱 서비스 가설은 인지된 UX가 아닌 잠재된 사용자 개인들의 가치를 기준으로 설정되어야 합니다. 이를 통해 새로운 차별적 UX를 형성할 수 있는 앱이어야 기존 지배 서비스의 UX 경쟁에서 성공합니다.
결국 사용자 개인의 가치 기준은 과거와 현재의 지배적 UX 흐름을 변화시킬 새로운 수익성 있는 UX가 탄생할 수 있는 기반인 것입니다.
사용자 개인별 가치 기준은 데이터를 통해 기획자가 인지하게 됩니다. 그리고 이때의 데이터는 통계적, 수학적, 기술적 데이터 의미하는 좁은 관점의 데이터가 대표적입니다. 그러나 더 중요한 데이터는 사용자와 관계를 통해 나타나고 해석되는 맥락 데이터입니다.
개인적으로 전자가 빅데이터라면 후자를 스몰(스마트) 데이터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스몰(스마트) 데이터 알고리즘을 구성할 때 빅데이터를 활용하기는 합니다. 그러나 스몰(스마트) 데이터는 각 사용자의 서로 다른 개인적 가치 기준이 맥락 속에서 표출된다는 점을 기본으로 하고 있습니다. 사용자와 관계 정보가 없는 빅데이터는 혼돈 변수 때문에 비용이 커진다는 관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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