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마약 베개, 퓨어썸 샤워기로 유명했던 바디럽 브랜드를 앞세운 블랭크코퍼레이션은 미디어커머스 선두 기업으로 시장과 투자 업계의 주목을 받았습니다. 수년이 흐른 지금은 커버낫 브랜드로 무신사의 등에 탄 비케이브가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이는 2021년 실적에도 나타납니다.
2021년 실적 개요
먼저 블랭크코퍼레이션의 2021년 실적은 매출 약 1210억 원에 영업손실 약 116억 원을 나타내었습니다. 그러나 커버낫의 경우 매출 약 1595억 원에 영업이익 약 293억 원을 나타내었습니다.
- 2021년 블랭크코퍼레이션
매출 약 1210억 원에 영업손실 약 116억 원
- 2021년 비케이브
매출 약 1595억 원에 영업이익 약 293억 원
2021년만 보면 블랭크코퍼레이션이 별로 안 좋아 보이지만 시간을 몇 년 전으로만 돌려 보면 상황은 달라집니다. 투자자들은 블랭크코퍼레이션에 투자 하기 위해 줄을 섰고,자금 여유가 있던 블랭크코퍼레이션 창업자는 신주가 아닌 구주로 지분을 판매합니다.
몇 년 전 성공한 청년 사업가가 이건희 회장의 앞집을 현금 62억을 주고 구매했다는 뉴스가 나온 적이 있습니다. 이 시기 블랭크코퍼레이션의 성공은 다른 기업들의 벤치마킹 대상이었습니다.
그러나 몇 년이 흐른 지금 블랭크코퍼레이션의 과거 영광은 찾아보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오히려 블랭크코퍼레이션과는 다른 회사인 비케이브가 그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듯 보입니다.
매출 및 비용 차이로 본 비즈니스 차이
브랭크코퍼레이션과 비케이브 매출의 가장 큰 차이는 집중과 다양성이라 정리할 수 있습니다. 이런 매출원의 차이는 제품 차이를 의미합니다.
물론 두 기업이 모두 여러 브랜드를 가지고 있기는 합니다. 하지만 비케이브 브랜드가 패션에 집중되어 있다면 블랭크코퍼레이션은 잠, 목욕 관련, 화장품, 라이프스타일 제품, 속옷, 주방용품, 가방 등에 이르기까지 매우 다양합니다.
경영 실적이 좋은 2021년 비케이브와 블랭크코퍼레이션의 2018년의 비용을 비교해 보면 두 기업의 비즈니스 차이를 더 분명히 알 수 있습니다.
2021년 비케이브는 약 1595억 원의 매출을 달성한 2021년 비케이브는 약 43%의 매출원가율과 대략 매출의 4% 정도의 광고 선전비, 약 19% 정도의 판매(지급) 수수료율을 보입니다.
2018년 블랭크코퍼레이션은 약 1168억 원 매출에 약 138억 영업이익을 보였습니다. 이 시기 매출 원가율은 약 34% 정도였고 광고선전비가 매출에 30%에 달합니다. 지급 수수료는 매출 대비 약 7% 정도였습니다.
매출원가율은 비케이브가 높고, 광고선전비 비율은 블랭크코퍼레이션이 높다는 점을 알 수 있습니다. 즉 비케이브 비즈니스 핵심은 제품이고 블랭크코퍼레이션 비즈니스의 핵심은 광고라 할 수 있습니다. 이 차이는 매출원의 집중과 다양성의 모습에서 유추할 수 있는 부분과도 연결됩니다.
또 하나 지급수수료의 차이에서 유통 방식의 차이를 추정할 수 있습니다.
2021년 실적 차이 원인
과거 페이스북을 하다 보면 블랭크코퍼레이션의 샤워기, 베개 광고를 안 보는 것은 불가능하던 시기가 있었습니다. 이 광고는 참신하고 호기심을 자극하여 블랭크코퍼레이션 제품 판매 사이트로 잠재 고객을 많이 불러 모았습니다. 그러나 시간이 흐른 어느 순간부터 비슷한 광고를 클릭하면 블랭크코퍼레이션 사이트가 아닌 다른 기업 사이트로 이동되는 경우가 생겼습니다.
물론 페이스북 광고 단가도 올라가기 시작했습니다. 이 말은 페이스북 광고 효율이 낮아지고 있었다는 점을 의미합니다. 블랭크코퍼레이션이 더 많이 광고해도 매출은 비슷할 뿐이라는 점입니다. 이는 매출 대비 광고비의 증가를 의미하며 경영 실적의 악화를 의미합니다.
그리고 매출원의 다양성을 기반으로 하는 블랭크코퍼레이션 비즈니스 특성 상 새로운 분야와 브랜드 개발을 위한 인력을 충원하여 나갔습니다. 이 말은 또 인건비의 증가를 의미합니다.
2021년 영업 손실은 블랭크코퍼레이션 광고비의 증가와 인건비의 증가가 큰 역할을 하였습니다. 또한 제품이 다양해지면서 규모의 경제 달성에 대한 것으로 매출원가율은 올라갔습니다.
2021년 블랭크코퍼레이션 매출원가율은 약 40%에 달합니다. 이는 비케이브의 약 43%과 다르다는데 문제가 있습니다. 비케이브의 43%의 원가율은 더 나은 품질의 제품을 위한 결과라면 블랭크코퍼레이션의 40%는 판매 저조와 할인의 결과로 보이기 때문입니다.
마케팅 측면의 블랭크코퍼레이션과 비케이브 비즈니스 비교
이 부분에 대해서는 다시 한번 정리하는 시간을 가지고 여기서는 간단히 정리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4P를 기준으로 블랭크코퍼레이션은 프로모션(Promotion) 중심으로 비즈니스를 이끌어가고 있으며 유통은 직접 판매를 주로 하고 있습니다.
이에 반해 비케이브는 4P 중 제품(Product) 중심 비즈니스를 하고 있으며 무신사와 같은 외부 유통망을 이용하고 판매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과거 경영 실적이 좋았던 블랭크코퍼레이션이 경쟁 마케팅 기업이 페이스북 광고의 유사하게 따라 하는 것에서 타격을 입었다면, 비케이브는 무신사와 같은 유통 플랫폼에서 노출이 적어지게 되면 타격을 입게 될 수 있습니다.
물론 이는 블랭크코퍼레이션보다는 가능성이 낮기는 합니다. 광고보다 브랜드를 따라 하는 것이 더 어렵기 때문입니다. 또한 브랜드 가치가 있는 이상 무신사와 같은 유통 플랫폼도 쉽게 다른 브랜드로 대체하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가치 높은 브랜드는 유통 플랫폼의 매출을 의미하기에 이 브랜드가 다른 경쟁 플랫폼으로 간다면 큰 타격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아무리 블랭크코퍼레이션이 매출 대비 광고비를 많이 쓴다고 하지만 페이스북 관점에서는 그리 큰 비중은 아닙니다. 블랭크코퍼레이션이 다른 광고 플랫폼으로 옮긴다고 해도 페이스북은 그리 큰 타격은 아닙니다.
결국 비케이브와 블랭크코퍼레이션이 서로 의지하고 있는 플랫폼에 대한 교섭력 자체가 차이가 있기에 블랭크코퍼레이션 경영 실적 같은 급격한 변화는 비케이브에게는 경영 상 큰 실수가 있지 않다면 나타나지 않을 것입니다.
'기획 일반'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애플과 네이버 성공의 공통점 (0) | 2022.10.23 |
---|---|
쿠팡은 어떻게 1위가 되었을까? (0) | 2022.10.22 |
서비스 성공은 경험의 차이임을 보여주는 틱톡 성장 (0) | 2022.09.08 |
전통 마케팅 방법과 현대 마케팅 방법의 근본적 차이 (2) | 2022.08.27 |
알고 하는 갑질과 모르고 하는 갑질 유형 (0) | 2022.08.26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