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기획 일반

유통 마케팅 측면에서 브로커에 넘긴 편의점 1+1 상품은 누구의 손해일까?

by 애플_피시 2021. 10. 27.

얼마 전 뉴스에 편의점 1+1 상품이 들어오자마자 중간 브로커에게 통째로 넘기는 일이 있다고 나왔습니다. 소비자가 종종 1+1 상품을 편의점에서 볼 수 없는 이유가 바로 이것 때문인 것입니다. 이 상품은 인터넷이나 거리의 떨이 상품 판매점에서 팔린다고 합니다.

 

 

정말 아무도 손해를 보지 않는 것일까?

 

이렇게 들어오자마자 중간 브로커에게 통재로 넘긴 편의점 1+1 상품과 관련해 손해를 보는 쪽은 없는 것일까 마케팅 관점으로 생각해보았습니다. 먼저 손해가 없다는 주장입니다.

 

우선 1+1 상품을 판매하는 편의점 입장에서 일단 상품을 같은 가격에 모두 넘긴 것이므로 손해가 없다는 것입니다. 단지 상품이 빨리 팔린 것이라는 이유에서 입니다. 

 

아무도 손해를 보지 않았다는 주장을 하는 쪽은 편의점 기업 입장에서도 유통된 물건이 다 팔린 것이기 때문에 큰 문제없다는 주장을 합니다. 상품 제조 기업 입장에서도 돈을 받고 상품을 납품했고 그다음은 어떻게 판매하던 편의점 문제기에 손해를 본 것은 아니라는 주장입니다.

 

그런데 정말 그럴까요? 여기서 왜 편의점 기업과 상품 기업이 1+1 행사를 했는지를 생각해 보아야 합니다. 

 

 

마케팅적으로 누가 손해를 보는 것일까?

 

편의점에 1+1으로 상품을 납품하는 기업은 손해를 보면서 납품을 하는 것입니다. 1000원 상품을 500원에 납품하는 것이니 당연히 손해가 있을 수밖에 없습니다. 그럼에도 납품을 하는 것은 상품을 홍보하기 위한 것과 상품을 구매 해 먹어보게 하여 다음에도 구매를 하도록  유도하기 위한 것입니다. 그런데 물건이 없다면 이런 효과는 없습니다.

 

그래도 인터넷이나 거리의 떨이 판매점에서 판매되므로 상품 홍보와 최초 구매 유도 효과는 있는 것은 아니냐고 물을 수 있습니다. 이 또한 제품이 팔리는 유통망에 따라 제품 이미지가 달라진다는 점에서 마케팅적으로 엄청난 손실을 보는 것입니다. 인터넷이나 오프라인 떨이 매장에서 판매할 것이면 굳이 편의점 1+1으로 납품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오히려 인터넷 또는 떨이판매 가격이 1+1 보다 상품 제조 기업에는 마진이 더 좋습니다.

 

그럼 편의점은 마케팅적으로 손해가 없을까요? 편의점 기업이 1+1 행사를 하는 것은 소비자 유인을 통해 더 다양한 상품을 판매하려고 하는 것입니다. 1+1이 단지 해당 상품 판매에만 관여된 것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만약 1+1 행사에 편의점 기업이 일정 비용을 대는 경우 그 손해는 더 커집니다. 경품 이벤트를 하는데 실절적으로 소비자가 받을 경품이 없다면 그 경품 행사에 아무도 참여 안 할 것입니다. 1+1 행사를 하는데 행사 제품이 없다면 그 편의점에는 방문하지 않을 것입니다. 이런 일이 반복된다면 자연스럽게 1+1 상품이 있는 다른 브랜드 편의점에 손님을 빼앗기게 될 것입니다.       

 

편의점주는 손해가 없을까요? 편의점주도 편의점 방문객이 줄어들게 되어 손해를 보게 됩니다. 1+1 때문에 왔다가 다른 상품도 살 수 있고, 또 1+1 때문에 편의점에서 물건을 사다 보면 다른 물건을 편의점에서 사는 것에 부담이 줄어들기도 합니다. 이런 효과뿐 아니라 항상 상품이 없는 편의점, 물건을 사는 사람이 없는 편의점이 된다면 손님이 방문하지 않을 것은 자명합니다.

 

소비자 입장에서도 1+1으로 50% 할인으로 살 수 있는 상품을 30% 정도만 할인받을 수 있다면 결코 손해가 없는 것은 아닙니다. 이 브로커도 이익을 보아야 하기 때문에 50% 가격으로 가져간 1+1 상품에 마진을 붙일 것입니다. 소비자는 브로커의 마진만큼 손해를 보는 것입니다. 또 여기에 인터넷 판매 수수료나 택배비 또는 떨이 매장 임대료 등이 포함된다면 그만큼 소비자 손해는 커지는 것입니다. 

 

 

중간 브로커만 이득을 보는 구조

 

결국 1+1 상품을 통째로 편의점 주인이 중간 브로커에게 모두 넘기는 것은 1+1 상품을 제조한 기업, 편의점 기업, 편의점 주인에 이르기까지 모두 손해를 보는 것입니다. 소비자도 마찬가지입니다.

 

이 거래에서 이득을 보는 것은 중간 브로커뿐입니다. 상품 제조기업, 편의점 기업, 편의점주, 소비자가 보는 손해만큼 브로커은 이득을 보는 것입니다. 그렇다고 손해의 총량과 이익의 총량이 같냐 하면 그렇지도 않습니다. 마케팅적으로 손해의 총량은 더 큽니다. 바로 상품 브랜드 하락과 편의점 신뢰도 하락으로 인한 손해는 금전으로 나타나지 않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장기간에 걸쳐 이런 일이 반복된다면 분명 매출에 영향을 주게 될 것입니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