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의 민족 운영사 우아한 형제들의 김범준 대표는 배달의 민족이 더 이상 배달앱이 아닌 이커머스 플랫폼이라는 말을 합니다. 무슨 차이가 있는 것이고 왜 이런 선포를 해야 했는지에 대해 알아보고자 합니다. 과연 이커머스로 배민의 경쟁력이 있는 것일까요?
배달앱으로는 너무 커버린 배달의 민족
이번에 와이즈 앱이 발표한 올해 3분기까지 이커머스 플랫폼 누적 결제액 3위권 순위를 보면 2020년에는 볼 수 없었던 이름이 나옵니다. 바로 배달의 민족입니다.
2021년 배달의 민족은 결제액 기준으로 기존 거대 이커머스 플랫폼인 지마켓과 11번가를 누르고 3위에 위치한 것입니다. 배달의 민족은 독과점 논쟁이 심했던 2020년보다 올해 결제액이 더 커진 것입니다. 2020년 배민의 3분기까지 누적 결제액은 약 7조 3천억 정도였습니다. 그러나 올해 3분기까지 누적 결제액은 약 13조 8천억 원에 달하고 있습니다.
이는 전통적 이커머스 최장자인 지마켓과 옥션을 운영하는 이베이코리아의 올해 3분기까지 누적 결제액 약 13조 원보다 큰 규모입니다. 배달의 민족은 배달앱이면서 스마트 스토어 네이버의 약 26조 8천억 원과 쿠팡의 24조 6천억 원에 이어 올해 3분기 누적 결제액 3위에 위치한 플랫폼이 된 것입니다.
이커머스를 선택할 수밖에 없게 된 상황에 몰린 배민
배달의 민족이 요기요를 운영하는 딜리버리 히어로에 인수가 결정되면서 독과점 이슈가 크게 일었습니다. 이 때문에 공공 배달앱도 등장했고 쿠팡 이츠도 마음 놓고 마케팅할 수 있는 환경이 된 것입니다.
배달앱 시장에서 1위였던 배달의 민족이 각종 문제로 어려울 때 이커머스 강자 쿠팡 같은 기업들은 마음 놓고 배달앱 시장에 진출해 시장을 넓혀갈 수 있었던 것입니다.
그런데 2020년 플랫폼 결제액을 보면 쿠팡이 약 15조 6천억 원이었고 배달의 민족은 7조 3천억 원이었습니다. 2배가 넘게 차이가 나고 소프트뱅크 비전 펀드로부터 3조 원 넘는 투자를 받은 것은 물론 미국 나스닥에 상장까지 한 쿠팡이 쿠팡 이츠로 배달앱을 시작했을 때는 아무 문제가 없었던 것이 배달의 민족에게는 큰 문제가 되고 있었던 것입니다.
그런데 2021년 배달의 민족 사용(결제) 액이 더 성장한 것입니다. 이는 2020년 상황을 보았을 때 그냥 배달앱인 배달의 민족은 수많은 소상공인들과 지방 정부를 넘어 국가적 문제로 떠오를 수도 있는 상황이 된 것입니다.
2021년은 3분기까지 약 13조 8천억 원의 결제액으로 2020년 약 7조 3천억 원에 비해 배민 내 결제가 2배 가까이 커진 결과를 보이고 있습니다.
다른 스타트업 사례를 보았을 때 약 13조 8천억 원이라는 결제액은 이커머스로는 문제가 되지 않지만, 배달앱이라면 심각한 문제를 야기할 수 있는 숫자입니다. 게다가 내년에는 선거가 있습니다. 아무래도 선거표는 배달의 민족보다 소상공인들이 더 많이 가지고 있기 때문에 마케팅 관점에서는 이에 따른 영향도 무시하지 못합니다.
과거 우버 택시도, 타다도, 지금의 카카오 택시도 바로 마케팅 전략 요소 중 거시 환경 요소인 정치 리스크에 따라 사업을 접거나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 일이 배달에 민족에도 반복되지 말라는 법은 없습니다. 이미 작년 한 차례 큰 바람이 있었고, 올해 경제 상황은 특히 음식점들은 코로나로 인해 여전히 어럽기 때문입니다.
배민의 이커머스 플랫폼으로 경쟁력
플랫폼 결제액 규모로 보았을 때 배달의 민족이 이커머스 선언은 당연한 것이 될 수도 있습니다. 문제는 그래서 이커머스 경쟁력을 가졌냐는 것입니다.
국내 이커머스 시장은 네이버와 이베이를 제외하면 대부분 플랫폼들이 규모에 비해 적자를 보이고 있는 상황입니다. 2위인 쿠팡 역시 2020년에 비해 올해 큰 성장을 했지만 적자는 여전합니다. 이에 따라 주가도 하락한 상황입니다.
기존 국내 이커머스 1위였던 이베이코리아 역시 이미 규모에서는 밀린 상황이 오래되었고 거대 플랫폼 중 작지만 이익을 내고 있다는 점이 강점인 상황입니다.
네이버의 스마트 스토어 역시 네이버라는 검색 플랫폼 노출과 포털 기반으로 네이버 페이의 지원이라는 확실한 배경이 있기 때문에 유지가 되는 것이지 다른 이커머스 플랫폼이었다면 유지가 어려웠을 것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배민은 이커머스임을 선언하기는 했지만 단기간 내 쿠팡 또는 지마켓 형태의 이커머스 플랫폼의 모습을 보이지 않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최대한 지금의 배달앱 모습을 유지하면서 배달과 관련성 있는 이커머스 서비스로 확장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앞으로도 지금의 배달의 민족 앱의 모습은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입니다. 조금씩 이커머스 영역으로의 연관 확장이 이루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이것은 규모가 커진 배민 플랫폼 입장에서도 어쩔 수 없는 선택일 수밖에 없습니다. 성장을 하지 않는 기업은 도태될 수밖에 없고 배달앱 시장에서 배민의 규모로는 더 이상 성장이 어렵기 때문입니다.
단지 왜 지금 시점에 이커머스 선포가 있었느냐가 중요한 부분입니다. 주요 양당의 대통령 후보들이 결정된 시점에 말입니다. 이는 마케팅 전략 관점에서 거시 환경 요소의 리스크를 줄이기 위한 것으로 보입니다.
'기획 일반' 카테고리의 다른 글
마케팅 페르소나와 광고, 가상의 롤모델 그리고 스토리 효과 (0) | 2021.11.29 |
---|---|
마케팅 페르소나와 인플루언서의 유사점과 차이 (0) | 2021.11.28 |
나이키 사례로 보는 다중 거점 시장 유형 (0) | 2021.11.26 |
룰루레몬 사례로 살펴보는 거점 시장 유형 (0) | 2021.11.26 |
마케팅 전략적으로 제품 거점 시장 정하는 방법 (0) | 2021.11.25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