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개발 현장에서 가장 많이 하며 의사 결정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은 인기 서비스입니다. 세부 기능을 결정할 때, 화면 디자인을 할 때, UI 설계를 할 때 인기 서비스는 기준이 됩니다. 이는 인기 서비스와 똑같이 하면 인기 서비스가 될 것이라는 가정을 하기 때문입니다.
서비스 인지 반응에 따른 변화
사용자가 서비스를 인지하고 반응을 한 상태에서 같은 서비스라도 이전과 이후는 다른 서비스가 됩니다. 단지 이름만 같을 뿐 다른 서비스 상태인 것입니다.
이에 대한 것은 리뷰/후기를 통해 설명할 수 있습니다.
어떤 서비스가 론칭을 했습니다. 이 서비스에 대한 리뷰/후기가 하나도 없는 상태에서 다른 사용자들이 인식하는 이 서비스를 가정합니다. 이를 A라 합니다.
갑자기 어느 순간 사람들이 이 서비스에 대해 너무나 좋은 리뷰/후기를 올리기 시작했습니다. 며칠 만에 수 천 개의 좋은 리뷰/후기가 달렸습니다. 이 상태에서 다른 사용자들이 리뷰/후기를 보고 서비스를 인식하는 상황을 가정합니다. 이를 B라 합니다.
A와 B 시기 서비스는 변한 것이 없는 상태를 가정합니다. 그렇다고 시장에서 이 서비스에 대해 반응하는 것이 A, B 때 같다고 할 수 있을까요?
그냥 잘생긴 사람을 만나는 것과 넷플릭스 K 드라마 스타를 만나는 것은 상대에게 다른 느낌을 줍니다. 잘 생긴 사람이라는 것은 달라지지 않았지만 전달 정보가 달라지면서 이 사람을 상대하는 사람의 반응이 달라집니다. 이 달라진 상태가 모이면 더 큰 영향을 만들게 됩니다.
이 말의 의미는 서비스가 시장의 잠재 사용자에게 노출되고 반응이 생기기 시작하면 서비스는 같을 수 없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벤치마킹 또는 요즘은 이렇게 한다 등의 말로 포장만 다르게 할 뿐이지 이는 그 사람이 서비스에 대해 반응했고, 이에 대해 다른 사람에게도 영향을 미치려 하는 적극적인 행동을 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런 의미로 요즘 이렇게 많이 해요, 이게 트렌드예요, 기능은 이런 걸 많이 있어요 등의 이야기를 하는 순간 이미 보았던 서비스는 과거의 것이 되는 것입니다.
서비스 상호작용
서비스 인식이 아니라 사용까지 했다면 인기 서비스를 똑같이 만드는 것은 더욱더 불가능해집니다.
서비스와 관련한 이 블로그의 여러 이야기 중 서비스 기획에서 데이터의 중요성을 언급했습니다. 서비스를 이용하는 것은 데이터를 발생시키는 일이고, 발생한 데이터는 어떤 식으로든 서비스에 영향을 주게 됩니다. 데이터를 분석하여 기능이나 화면을 수정할 수도 있고, 메뉴를 변경할 수도 있습니다.
이런 점에서 서비스와 사용자의 상호작용 발생하는 이용이라는 행위는 지나가는 사람을 힘껏 밀었을 때 일어나는 다음과 같은 일이 서비스에 발생합니다. 똑바로 걸어가는 사람을 옆에서 힘껏 밀고 왜 걸어왔던 것 같이 똑바로 걸어가지 않느냐 하는 것과 같습니다.
벤치마킹 또는 서비스 분석을 위해 인기 서비스의 사용자로 가입하여 이용을 하였다면 그 서비스 변화의 동인인 데이터를 통해 영향을 준 것입니다. 그러므로 내가 가입하기 전, 가입 후 사용하고 있었던 시기, 그리고 인기 서비스를 참고해 기획하는 순간 모두 다른 서비스가 되어 있게 되는 것입니다.
과거는 미래에 재현되지 않는다
요즘 유행 기능/디자인이라서 이렇게 해야 한다는 말은 과거를 미래에 그대로 재현하겠다는 말과 같습니다. 문제는 과거의 상황 정보를 모두 알지도 못하면서 그러는 것은 공상과학 소설을 쓰는 것과 같습니다.
우리는 조선 시대를 무대로 한 사극 드라마를 많이 볼 수 있습니다. 고려 시대나 삼국 시대를 무대로 한 드라마와는 완전히 다릅니다. 그래서 우리는 조선 시대 드라마다, 고려 시대 드라마다 구분을 하기도 하고 고증이 잘 되었다, 잘못되었다 의견을 달기도 합니다.
그렇다고 우리가 조선 시대를 아는 것은 아닙니다. 조선 시대 복장은 이렇고 집 구조는 이렇다 등 단편적 지식을 알고 있는 것일 뿐입니다. 이를 통해 완벽히 300년 전 조선 시대를 그대로 재현했다고는 할 수 없습니다. 조선 시대에 대한 모든 정보를 알 수는 없고 단편적인 정보만 알 수 있기 때문입니다.
서비스의 경우도 같습니다. 완벽한 산업 스파이를 심어 인기 서비스 정보를 가져온다 해도 전부를 알 수는 없습니다. DB, 백엔드, 프런트엔드 언어, 프레임워크, 라이브러리, 설루션 등을 무엇을 사용했는지 알았다 해도 DB 설계/구조, 알고리즘, 코드 등을 세세히 다 알 수는 없습니다.
과거 SSG가 네이버 그린닷을 따라한 UI를 사용했다 소송에 휩싸인 적이 있습니다. 요즘 같이 저작권 및 특허/신용실안, 영업 비밀 등이 중요한 시기에 인기 서비스 코드 한 줄까지 다 베낀다는 것은 물리적으로 뿐 아니라 법적으로도 불가능합니다.
결국 불완전한 정보를 토대로 과거를 미래에 그대로 재현하는 시도를 한다는 말과 인기 서비스와 똑같이 만든다는 것과 같은 것이 됩니다.
조선 시대를 그대로 지금 재현하는 것만큼은 아니지만 불가능에 가까운 것입니다. 드라마 정도는 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드라마에 나오는 배우를 조선 시대 사람이라 말하는 것이 될 것입니다.
조선 시대의 단편적 정보를 바탕으로 넷프릭스 킹덤과 같은 드라마를 만드는 것은 가능합니다. 이 의미는 똑같은 서비스를 만드는 것은 불가능하지만, 정보를 활용하여 새로운 서비스 경험을 만드는 것은 가능하다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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