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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일반

오징어 게임, 지리산, 검은 태양이 말해주는 드라마 수익성의 본질

by 애플_피시 2021. 11. 20.

오징어 게임은 넷플릭스의 1조 원이 넘는 수익을 가져다준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이에 반해 현재 티빙과 tvN의 방송 중인 지리산과 종영한 검은 태양은 오징어 게임과 비슷한 또는 이상 제작비를 투자했지만 지금으로서는 투자비를 건지는 것으로 만족해야 할 것 같습니다.

 

 

 

■ 오징어 게임, 지리산, 검은 태양 제작비 비교 

 

나오는 자료에 의하면 넷플릭스 오징어 게임의 제작비는 대략 200억~250억 원 정도라고 합니다. 9편인 오징어 게임은 국내 드라마 치고는 상당히 많은 제작비의 드라마이지만 그동안 넷플릭스가 제작한 드라마가 한 회당 100억 원 전후 들어간 것도 상당히 많음으로 이 기준으로 보면 저렴한 제작비의 드라마입니다.

 

MBC 창사 기념 드라마 검은 태양은 약 150억 원의 제작비가 들어간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드라마 편수도 12편으로 오징어 게임보다 많고 스핀오프도 있습니다. 만약 스핀오프까지 이 제작비에 들어간다면 오징어 게임과 1편당 제작비는 상당히 차이가 날 것입니다.

 

그럼에도 검은 태양은 국내 드라마 치고는 상당한 제작비가 들어간 것은 사실입니다.

 

현재 방송 중인 드라마 지리산은 총 제작비 측면에서 오징어 게임과 검은 태양을 압도하고 있습니다. 드라마 지리산의 제작비는 320억 원 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또한 넷플릭스에서 킹덤을 성공시킨 김은희 작가와 스위트홈을 성공시킨 김응복 PD가 함께한 드라마입니다. 또한 그동안 웰메이드 드라마를 많이 방송한 tvN이 참여하고 있습니다.

 

지리산은 16부작 드라마로 알려집니다. 그렇다면 9부작인 오징어 게임보다 제작편수가 많아 총제작비는 클지라도 편당 제작비는 더 작을 수 있습니다. 계산해 보면 오징어 게임 편당 제작비가 22.2억~27.7억 원 정도이고 지리산의 편당 제작비는 20억 억 정도로 추정됩니다.

 

 

   

■ 오징어 게임, 지리산, 검은 태양 제작비 차이

  

오징어 게임은 넷플릭스 드라마이고 넷플릭스 OTT 플랫폼을 통해 전 세계인이 볼 수 있었고, 검은 태양은 MBC 드라마여서 MBC에서 볼 수 있었고, 지리산은 티빙과 tvN 드라마에서 티빙 OTT 플랫폼과 케이블 tvN에서 볼 수 있는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특히 지리산은 중국 OTT 플랫폼인 아이치이가 투자를 해서 중국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 넷플릭스가 중국 서비스가 되고 있지 않으므로 단순 계산 시 오징어 게임이나 지리산의 가능 시청자 수는 비슷할 것 같습니다. 물론 여기에는 콘텐츠의 불법 유통은 제외한 것입니다. 

 

이외 가장 큰 차이는 PPL 유무에 있습니다. 오징어 게임, 검은 태양, 지리산 모두 현대 무대의 드라마이므로 일상에서 사용하는 제품이 등장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므로 자연스러운 PPL은 어차피 드라마 전개상 필요한 제품을 돈을 받고 보여주는 것이므로 드라마 제작사 입장에서 나쁠 것이 없습니다.

 

그러나 무리한 PPL은 드라마의 이야기 흐름을 끊을 뿐 아니라 시청자에게 이질감을 전달해 준다는 점에서 드라마 완성도 측면에서 매우 해가 됩니다. 

 

문제는 검은 태양, 지리산 모두 무리한 PPL로 시청자들의 원성을 샀다는 것입니다. 검은 태양은 뜬금없는 화장품 PPL, 지리산은 아웃도어와 건장 보조식품 PPL로 시청자가 보고 있는 것이 드라마인지 광고인지 모를 정도로 이이기의 맥을 끊고 시청자의 드라마 집중도를 하락시켰습니다.

 

이에 반해 오징어 게임에는 PPL이 없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있다 해도 이야기와 동떨어진 내용은 없어 보입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제품인 뽑기와 줄다리기 줄을 PPL 할 기업은 최소한 제 기억으로는 없습니다.

 

그럼에도 PPL 수익이 없는 오징어 게임의 수익성은 검은 태양, 지리산 두 드라마를 능가하고도 남습니다. 오죽 많은 수익을 벌어드렸으면 국내 언론과 정치인들, 국회에서도 이야기가 나올 정도였습니다.

 

여기서 돈을 벌려고 작정하고 드라마를 만든 검은 태양, 지리산은 그리 돈을 벌지 못하고, 돈 벌 기회를 줄이고 드라마 완성도에만 충실한 오징어 게임이 더 돈을 버는 상황을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요.

 

 

 

■ 드라마 수익성의 본질

 

드라마 수악은 기본적으로 PPL 보다는 드라마 완성도에서 찾아야 합니다. 그러나 PPL은 드라마 제작 중이나 그 이전에 발생되는 수익이나 보니 위치적 이점을 가질 수밖에 없고 꾸준히 제작자를 유혹합니다.

 

드라마 기획과 제작 과정에서 PPL은 결과적으로 보면 총수익에서 차지하는 규모는 작을 수 있지만 전체 드라마의 완성도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클 수밖에 없습니다.

 

PPl의 근본적 문제는 광고가 아닌 드라마가 수익을 PPL로 채울 수는 없다는 것입니다. 넷플릭스 오징어 게임과 MBC 검은 태양, 티빙/tvN 드라마 지리산의 차이에서도 이를 알 수 있습니다.

 

국내에서 논의는 매번 결과만 가지고 하는 것 같습니다.

 

오징어 게임의 수익을 넷플릭스가 다 가져갔다고 말하기 전에 드라마가 만들어지기도 전에 수익을 올리는 PPL의 유혹을 이겨내고 드라마 제작에 간섭하지 않는 리스크를 감안하면서 투자할 수 있는가? 아니면 일단 PPL도 많이 넣어 미리 수익을 챙기면서 리스크 없이 안전한 제작 투자를 할 것인가? 의 문제를 생각해야 합니다.

 

단순히 오징어 게임 드라마의 성공 결과 하나만으로 말하는 것을 K 드라마 수익성을 올리는데 좋지 않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당연히 안전한 투자는 수익이 적을 수밖에 없습니다. PPL을 많이 받아 안전하게 제작하면서 큰 성공을 바란다는 것은 너무 무리한 것으로 생각됩니다. 

 

결국 드라마 수익성의 본질은 PPL이 아니라 드라마 완성도라는 것을 보여준 사례가 오징어 게임이라 생각됩니다. 

 

그러므로 왜 넷플릭스가 오징어 게임의 수익을 다 가져가냐가 아니라, 왜 만들 수 있는 능력이 됨에도 드라마 수익성 높은 드라마를 만들기 어려울까를 논의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 듭니다.

 

과거 어리석은 결론으로 세계적으로 인정받던 국내 스마트폰 제조사들 중 삼성전자 하나만 빼고 다 철수하게 만든 결과가 K 드라마에서 또 반복되지 않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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