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제 경험에서 비롯된 것임을 먼저 밝히면서 이에 대한 이야기를 하려고 합니다.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제 경험 상 기획적 사고/태도가 기획 방법/스킬보다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유는 왜 기획을 하는지 알고 모르고의 차이 때문입니다.
기획 경험
광고, 마케팅, 사업 기획, 서비스 기획, 개발 기획, 화면 기획 등 지금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기획을 하였습니다. 포지션도 고객, 대행사, 창업, 프리랜서 등 다양했습니다.
이렇게 다양한 경험을 하면서 다양한 기획자와 만나기도 하고, 협업 인력과도 일을 해 보니 다양한 케이스를 보게 되었습니다. 여기서 만들어진 개인적 기준이라 할 수 있습니다.
다른 기획자와 일을 같이 하거나, 채용을 하는 상황이 되거나, 반대로 지원을 하는 상황에서도 대화를 통해 표출되는 이런 기획적 사고와 태도, 방법/스킬의 문제 해결 가능성에 대해 나타나는 것은 공통적입니다.
기획 상황이 과거와 현재, 미래가 같고 항상 정형적이라면 기획 방법/스킬을 갈고닦는 것만으로도 기획적 사고와 태도 없이도 충분한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아무리 기획 방법을 암기하고 스킬을 반복 연습해도 기획 시 부딪치는 현실은 그때와 다릅니다.
제 기준으로 기획 방법/스킬을 중점으로 공부하고 연습한 기획자는 스펙 중심 기획자라고 생각합니다. 일종의 기획 자격증 기획자인 것입니다. 이런 기획자의 경우 시험은 정말 잘 봅니다. 그리고 과거 공부하고 연습한 그대로 기획 상황이 된다면 정말 잘합니다.
그러나 공부한 것이나 연습한 내용과 다른 상황이 되면 당황하게 됩니다. 그리고 스펙을 만든 방식 그대로 기획하는 경향을 보입니다. 상황은 달라도 그냥 배우고 암기한 대로 하는 경향성을 보았습니다. 이후 발생하는 조직 정치는 어쩌면 이런 상황에서 필수입니다. 책임 문제가 뒤 따르기 때문입니다. 물론 잘 된다면 또 하나의 스펙을 만들기 위해서입니다.
실제 선출자로, 지원자로 채용 상황, 다수 기획자가 투입되는 개발 프로젝트를 하다 보면 너무 쉽게 이런 모습을 보게 됩니다.
왜 기획을 하는가?
제가 경험 상 기획자가 기획적 사고/태도를 가지고 있는가를 더 중요하게 생각하게 된 이유는 기획을 왜 하는지에 대한 본질적 이유도 있습니다.
물론 경험적으로 기획적 사고/태도를 가진 기획자가 프로젝트에 더 유용하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앞서 언급한 방법/스킬 중심 기획자와 사고/태도 중심 기획자의 기획 성과에 대한 제 경험을 기획 이론적으로 검증해 보아도 같은 결론에 도달하게 됩니다.
기획의 영역은 공학이나 코딩, 디자인 및 콘텐츠 등에도 존재합니다.
그러나 일단 여기서는 비즈니스적인 기획 영역을 중심으로 앱과 웹 같은 온라인 서비스와 개발 영역을 중심으로 왜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겠습니다.
일단 온라인 서비스 영역에서 기획이 진행되는 이유는 비용/매출 대비 수익적 부분과 점유율, 이용률 등을 달성하기 위한 앱/웹 개발을 위해서일 것입니다.
그런데 온라인 서비스 비즈니스 기획 상황과 수익을 만들기 위한 사전 조건인 앱/웹 개발 환경은 다양한 서비스의 경쟁과 새로운 기술의 등장으로 항상 변합니다. 2010년의 온라인 서비스 시장과 앱/웹 개발 환경이 결코 2024년과 똑같다고 말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러나 프로젝트를 하다 보면 때로는 2010년과 2024년을 비슷하게 말하는 사람은 분명 존재합니다.
이런 기획자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자신의 경험 그러니까 습득하고 연습한 스킬과 방법만을 이야기하고 있음을 파악하게 됩니다. 그러므로 커뮤니케이션이 안된다는 느낌을 받게 됩니다.
여기서 기획자의 제일 중요한 부분 중 하나인 커뮤니케이션이 또 결여 되게 됩니다. 기획자는 자신의 기획을 달성하기 위해 여러 다른 기술적 능력을 가진 인력과 협업해야 합니다. 이때 기본은 커뮤니케이션입니다.
우리는 기획을 미래의 성과를 달성하기 위해 한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그러면 기획 이론적으로 왜 기획을 하는가?라는 질문에 기획적 사고와 태도를 가진 기획자가 더 적합한지에 대해 정리해 보겠습니다.
기획 상황에 대한 적절한 대응
기획은 과거 발생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현재 시작됩니다. 그리고 미래의 성과를 위해 가까운 미래부터 성과가 발생하는 미래까지 계획을 수립하게 됩니다.
이러한 시간 관계로 인해 기획은 불확실성을 가지게 됩니다.
여기에 온라인 시장처럼 기술과 시장 니즈가 빠르게 변화는 경우 이 불확실성은 더욱 커지게 됩니다. 경영학에서 이러한 상황에서 기획은 문제 해결 문제 기획이라 합니다. 그리고 해결을 위한 팀을 애드호크라시팀이라 합니다.
그리고 이에 반대로 시장 변화가 거의 없는 경우 과거의 경험은 미래에 거의 비슷하게 적용될 수 있습니다. 이때 기획은 생산 효율을 높이는 방향으로 진행됩니다. 이 상황에서 생산 효율을 극대화할 수 있는 조직을 뷰로크라시, 다른 말로 관료제 조직이라 합니다.
관료제 조직하면 공무원, 정보 조직 같지만 경영적으로는 생산 효율을 높이기 위한 조직을 의미합니다.
삼성과 애플 케이스
이 때문에 삼성을 기획의 삼성 또는 관료의 삼성이라 부른 것입니다. 그리고 대표적 기업인 삼성전자를 보면 부품부터 전자제품까지 수직 계열화 되어 있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삼성전자는 대표적인 관료적 기업입니다. 그래서 가장 효과를 본 삼성전자의 전략이 패스트팔로워 전략입니다. 그리고 이 전략을 이제는 중국 기업들이 거대한 내수 시장과 저렴한 생산 비용 그리고 AI를 적용하여 삼성전자보다 더 잘하고 있습니다.
삼성과 다른 기획 회사로 애플이 있습니다. 지금의 애플은 과거의 패스트 팔로워 삼성전자와 매우 비슷하기는 합니다. 그러나 잡스가 있던 시절 애플은 분명 삼성전자와 다른 시장 개척자의 모습이었습니다.
그런데 과거 삼성전자는 잘했고, 지금 애플도 패스트 팔로워, 즉 뷰로크라시 기업 형태를 보임에도 잘하는 이유는 기획적 사고/태도를 지녔기 때문입니다. 현재 삼성이 스마트폰, 메모리/HBM 반도체, 파운드리 등에서 고전을 하는 것도 기획적 사고/태도의 문화가 희석되었기 때문이라 생각합니다.
신세계/이마트 케이스
기획에 있어 사고/태도가 결여된 방법/스킬에 집중한 기업의 실패 사례로 더 잘 알 수 있는 케이스는 신세계/이마트가 있습니다.
백화점에서 만년 2위인 신세계 그룹이 국내 마트를 들여온 것은 해외 창고형 마트와 월마트 등의 해외에서 성공을 따라 한 것입니다. 이후 해외 사례를 벤치마킹한 노브랜드의 성공도 있습니다.
그러나 2010년 이후 진행한 해외 성공을 따라한 여러 사업은 거의 대부분 실패하였습니다. 이 실패에 대한 내용은 이 블로그에서 많이 다루었으므로 링크로 갈음합니다.
이마트 신사업 실패 내용은 아래 링크의 글을 참고하여 주세요.
이마트가 쿠팡에게 국내 쇼핑 1위 자리를 내준 이유
2023년 초반부터 국내 커머스 시장에는 큰 뉴스가 알려졌습니다. 작년 국내 최대 쇼핑 기업이 이마트에서 쿠팡으로 바뀐 것입니다. 이러한 결과가 모바일 쇼핑의 성장 때문이라 하기에도 또 뭐
applefish03.tistory.com
팔로워 전략도 기획적 사고와 태도가 바탕이 되지 않을 경우 어떤 성과를 보여주는 케이스라 생각합니다. 똑같았지만 초기에는 이마트가 성공한 이유는 경쟁의 정도가 낮았기 때문입니다. 이마트, 노브랜드를 들여온 국내 상황과 지금은 많이 다릅니다.
경쟁 정도가 낮다면 이는 시장 변화가 적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경쟁 정도가 심하다는 것은 시장 변화가 크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국내 유통 시장이 오프라인 중심일 때와 오프라인과 온라인이 서로 앞서거니 뒤서거니 할 때와는 경쟁의 정도가 다릅니다. 여기에 2023년/24년 알리, 테무 등 중국 유통 기업의 성장은 경쟁의 정도를 더 크게 할 것입니다.
이러한 유통 시장의 변화가 단순 벤치마킹 후 그대로 따라 하는 기획으로 사업을 확장하던 이마트에 어려움을 제공한 것입니다. 이는 방법/스킬 기반 기획의 한계를 보여주는 것이기도 합니다.
벤치마킹 대상 사업을 그대로 따라 하는 기획 방식은 과거 배우고 연습한 기획 방법/스킬 중심 기획과 비슷합니다.
벤치마킹이 패스트 팔로워 전략으로 승화하기 위해서는 벤치마킹 대상 기업의 장단점과 우리 기업의 장단점, 벤치마킹 비즈니스가 성공한 상황과 성공 이후 현재 상황과 차이를 적절히 적용해야 합니다. 이는 기획적 사고/태도에 기반해야 가능합니다.
물론 두 시장이 단절되어 있다면 기획 실행 변수는 단순화될 것이고, 기획 방법/스킬 중심 기획으로 충분한 성공을 거둘 수 있을 것입니다. 단절된 시장이라는 요소가 타 시장의 트렌드를 안다는 것만으로 경쟁 우위를 제공하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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