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종 중간 투입되는 프로젝트 기획을 보면, 프로젝트 설명만 듣고 보면 별로 어렵지 않은 기획 내용이 인수인계를 위해 실제 작업한 내용을 설명들을 때면 너무 복잡한 경우가 있습니다. 이 경우 대부분 이런 질문을 하게 됩니다. "그래서 기획 대상이 무엇인가요?", "지금 결정된 내용이 무엇인가요?" 등입니다.
기획의 어려움과 복잡도를 높이는 간접 요인
기획 대상 시스템 또는 비즈니스가 복잡하고 어렵다면 기획자의 작업은 당연히 어려울 것입니다. 이는 기획의 어려움과 복잡도를 높이는 직접 요인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대부분의 경우 마치 어질러진 방을 치우는 것처럼 이미 기획이 어질러져서 어려운 경우도 있습니다. 개발을 위한 시스템 기획, 앱 기획, 웹 기획의 경우 대부분 이런 경우입니다. 이미 개발까지 결정되는 과정에서 시스템과 앱, 웹에 대한 개념은 정의되기 때문에 시스템, 앱, 웹 기획은 개발을 위한 대상을 정리하면 됩니다.
그런데 초반 기획에서 개발 대상에 대한 정리를 잘하지 못하면 무엇을 개발해야 할지, 어떤 기능이 어떻게, 무엇을 위해 존재하는지 모호하게 됩니다. 그리고 이 모호함은 기획의 어려움과 복잡도를 높이게 됩니다.
이런 상황은 개발 대상은 그대로이지만 이를 이해하는 기획자에게서 복잡도와 난이도가 형성된다는 점에서 기획의 어려움과 복잡도를 높이는 간접 요인이라 할 수 있습니다.
확실성하의 기획, 불확실성하의 기획
일반적으로 시스템, 앱, 웹을 개발하기 위한 기획은 확실성하의 기획에 해당합니다. 시스템에서 처리해야 하는 비즈니스(업무)는 정해져 있고, 이를 시스템화하는 기획이 대부분이기 때문입니다.
물론 이러한 비즈니스(업무)를 처리하는 로직은 창의적으로 풀 수 있습니다. 하지만 시스템, 앱, 웹을 개발할 때 해당 시스템과 앱, 웹에서 처리하려는 비즈니스(업무)를 다르게 개발할 수는 없습니다. 마치 이커머스 개발을 기획하면서 상품 거래가 아닌 예적금 상품, 보험 상품 거래의 개발을 기획하면 안 되는 것과 같습니다.
그러므로 대상에 대한 정의를 잘 듣고, 적절한 질문을 하고, 정리만 잘해도 일반적으로 시스템 기획에서 고급 이상의 역량을 보일 수 있습니다.
이를 흔히 시스템, 앱, 웹 개발 초기 기획자가 투입되어서 하는 분석/설계라 부릅니다. 그리고 실무를 경험해 본 결과 이런 기획자는 매우 적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현실은 대학에서 배운 기획 관련 이론과 연구와 다르게 실제 현장의 기획은 연공서열로 이루어져 있다는 사실입니다.
그러므로 확실성하의 기획 시 해야 하는 기본적 기획 프로세스가 지켜지지 않는 경우도 대부분이었습니다. 당연히 이런 프로젝트 현장은 시간이 지날수록 여러 문제가 생기게 되고 이런 문제들은 또 시간이 지남에 따라 커지는 것을 보게 됩니다.
기획 어려움이 해결되기 힘든 이유
문제를 파악했다고 기획 문제를 해결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앞에서 시스템, 앱, 웹 개발 프로젝트에서 기획은 비즈니스(업무)가 결정된 이후, 이에 맞추어 진행되는 확실성하의 기획 유형에 해당한다고 했습니다.
바로 이 과정 때문에 기획 시간이 흐른다면 더욱 시간 비용에 대한 부담이 커지는 특성이 생기게 됩니다. 이를 회사 또는 프로젝트 관리 영역에서 관리자가 느끼는 프로젝트 관리 UX(또는 MX)라 합니다.
이러한 시간에 따라 발생하는 인지적 비용은 매몰되어 이후 기획 진행에 작용합니다.
간단히 설명하면, 그냥 이런 상황에서 이미 복잡해진 기획 내용은 버리고 제로베이스에서 기획하는 것이 더 빠르고, 효율적이지만 프로젝트 관리자 입장에서 프로젝트 관리 UX(또는 MX) 작용으로 인해 이를 받아들이기 어렵게 됩니다.
그러므로 이미 문제가 생긴 시스템, 앱, 웹 개발 프로젝트에서 기획은 먼저 이런 시간 매몰 비용을 처리하는 인지적 완충 과정을 거치는 것이 필요합니다.
덧붙여 불확실성하의 기획에 대해 짧게 말하자면,
대학에서 경영 관련 학문을 전공하셨거나, 관련 서적을 보셨다면 이미 알고 계실 것입니다. 그러므로 여기서 언급된 확실성하의 기획과 상반되는 불확실성하의 기획에 짧게 이야기하고 넘어가겠습니다.
불확실성은 기획의 상황에 대한 것을 의미한다고 보면 됩니다.
예를 들어 어떤 앱 비즈니스를 한다고 할 때 어떤 기능이나 구성을 가질 것인가는 경쟁이라는 측면에서 100% 확신할 수 없는 사항입니다.
첫 번째, 어떤 기능이나 구성이 효과적인지 미리 알 수 없습니다. 그렇다고 모든 기능과 구성을 가진 앱을 개발하는 것은 비용적으로나 투자 수익 측면에서 어리석은 행동입니다.
둘째, 사용자를 알 수 없다는 점입니다. 사용자마다 선호하는 앱이 다를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실제 앱 서비스 시 핵심 사용자 그룹에 선호되는 앱이 되어야 수익과 점유율을 가질 수 있습니다.
그런데 앱 비즈니스를 기획하는 순간, 이를 사전에 알 수 없다는 점입니다.
그래서 앱 서비스 기획의 경우 서비스 가설을 기반으로 기획을 합니다.
이점 때문에 앱 비즈니스 기획, 앱 서비스 기획과 같은 유형의 기획을 불확실성하의 기획이라고 구분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확실성하의 기획을 할 때와 불확실성하의 기획을 할 때 기획 방법은 매우 다릅니다. 또한 기획자의 역량 또한 매우 다릅니다. 간단히 창의성과 문제해결 능력을 중요시하는가, 효율성과 문제 파악/분석/구조화 능력을 중요시하는가의 차이라 할 수 있습니다.
대부분 기획 관련 서적에 나오는 것이므로 너무 불필요한 이야기를 길게 하면 지루하므로 추가 설명은 줄이겠습니다.
실제 기획 현장에서 관찰을 해 보면 인정을 받는 기획자 유형을 보면 해당 프로젝트 상황에 어떤가에 따라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런 기획자들을 카테고리화하여 여러 프로젝트 케이스를 비교해 보면 기획 서적에서 말하는 기획 이론과 연구 내용을 쉽게 검증해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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