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프로세스 상 앱 서비스 기획과 개발 기획 구분

앞서 앱 개발 기획과 앱 서비스 기획 유형에 대해 구분하여 보았습니다. 이 글에서는 앞의 내용들을 바탕으로 기업 중심의 좀 더 넓은 의미의 기획 차이에 대하여 구분하여 보겠습니다. 넓게 살펴본다는 의미는 깊이는 다소 떨어질 수 있음을 의미합니다. 하지만 전반적인 차이를 구분하는 데는 도움이 더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앱 사업 결정

 

앱 서비스 기획이 진행되기 위해서는 먼저 기업 내부에서 앱 사업에 대한 결정이 있어야 합니다. 이 결정은 앱 서비스를 진행하는 것이 충분히 수익성 있음을 검증하는 과정을 통해 투자 비용을 결정하게 됩니다.

 

앱 사업 결정은 앱 서비스에 있어 좀 더 넓은 관점에서 시장과 경쟁에 대한 기획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그리고 이러한 기획 사항은 앱 서비스 기획 시 벗어날 수 없는 제한/제약 조건이 되기도 합니다. 

 

결국 앱 사업 기획 결정은 어떤 분야의 서비스를 진행할지, 얼마를 투자할지, 어떠한 경쟁 포지션을 구축할지 등에 대한 기준이 됩니다.

 

한 마디로 어떤 시장에서 어떤 서비스를, 어떻게, 어느 정도 규모로, 어떤 스케줄에 따라 진행할지 윤곽이 앱 사업 기획을 보면 알 수 있는 것입니다.

 

 

 

앱 서비스 방향의 결정

 

만약 어떤 기업이 온라인 커머스 사업을 하기로 결정했다고 해서 모든 기획이 끝난 것은 아닙니다.

 

아마 패션, 식품, 뷰티(화장품, 이너뷰티 등), 전자제품, 배달 음식 등 다양한 분야에 대한 사업 고려를 해야 할 것입니다. 이 중 기업의 자원 활용과 투자를 통해 가장 수익성이 높게 평가되는 방법을 사업 기획자는 수립할 것입니다.

 

이 과정을 통해 앱 서비스 시장이 결정되게 됩니다.

 

만약 패션 이커머스 시장을 사업 시장으로 결정했다고 가정한다면,

다시 시장에서도 여성/남성, 명품/메스티지/대중 브랜드, 보세/디자이너, 1020/3040 연령 등의 결정을 해야 합니다.

 

기업이 여성, 메스티지, 디자이너, 30대 중심 패션 이커머스 앱을 사업 분야로 결정했다면 이제 앱 서비스 기획이 시작됩니다.

 

분명 30대 전문직 여성을 타깃으로 하는 메스티지/디자이너 중심 이커머스 앱을 결정했다고 하면,

거의 대부분 앱과 관련한 결정이 완료되었다고 생각하시는 분도 있을 것입니다.

 

비슷한 유형의 레퍼런스 앱을 참고로 해서 분석을 하고 앱을 개발하면 될 것이라 생각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런 유형의 결정은 단지 30대 전문직 여성을 타깃으로 하는 메스티지/디자이너 중심 이커머스 앱을 개발하기 위한 것일 뿐 앱 서비스 기획을 위한 결정은 아닙니다.

 

이제 겨우 앱 서비스 기획자 입장에서는 자료 수집 및 분석, 전략의 구성을 시작될 수 있는 상황이 열린 것일 뿐입니다.   

 

패션 이커머스 앱의 컨셉을 어떻게 잡을 것이냐에 따라 29CM, W컨셉 또는 다른 패션 앱이 될 수도 있습니다. 이 컨셉에 따라 판매하는 브랜드도, 디자이너 구성도 달라질 것입니다.

 

또한 사용자 혜택 및 프로모션, 행사 구성도 달라질 것입니다. 

 

서비스 기획에 따라 메뉴나 페이지 구성, 노출되는 제품의 수와 방식 또한 매우 달라지게 될 것입니다. 이러한 차이는 이후 진행되는 앱 개발 기획의 대상(앱의 기능과 구성, UI, 개발 기술 등)을 완전히 다르게 만들게 될 것입니다.

 

위와 같은 앱 서비스 기획 사항을 바탕으로 앱 서비스 정책, 구조, 기능이 결정됩니다. 또한 타깃 사용자 그룹이 결정되고 이에 따라 광고 및 사용자 유입 전략/전술이 결정될 것입니다.

 

그리고 이러한 가정적 사항은 앱 개발을 위한 요구 사항을 정리하는 자료가 됩니다.

 

 

  

개발해야 할 앱의 결정

 

어떤 앱 서비스를 할지 결정되면, 이를 바탕으로 개발할 앱이 구체적으로 결정됩니다. 이러한 내용은 요구 사항으로 정리됩니다.

 

이는 다시 앱의 화면 구성, 기능 내용으로 정리됩니다. 

 

IA, 화면 정의, 기능 정의의 내용은 어떤 앱을 개발해야 하는지를 알려주는 문서입니다. 바로 이 문서가 앱 서비스 기획에서 나오는 앱 서비스 방향과 사용자를 통해 정리되는 서비스 정책, 구조, 필요 기능에 대한 내용을 바탕으로 만들어져야 합니다.

 

그러므로 앱 개발 기획은 서비스 기획에서 정리된 내용을 앱으로 구현할, 즉 어떻게 개발할지 정리, 설계하는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 때문에 앱 개발을 위한 기획에서는 가설을 기반한 것이 아닌, 서비스 기획 가설에서 결정된 방향성과 내용을 기반으로 개발자가 작업할 수 있게 정리하는 것이므로 확실성하의 기획이 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왜 그런 앱 화면을 개발해야 하나요?

왜 이런 기능이 들어가고, 그 기능은 이렇게 되어야 하는 것일까요?

등에 대한 근거가 바로 앱 서비스 기획이 되는 것입니다.

 

그냥 벤치마킹 또는 레퍼런스 기반의 앱 개발 기획은 이런 근거가 해당 기업의 서비스 전략적 방향이 아닌 다른 앱의 모습을 기반으로 하기에 문제가 됩니다.

 

물론 개발에서는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단지 개발한 앱을 가지고 경쟁을 할 때 문제가 나타나게 됩니다. 문제가 생기는 이유는 서비스 특성, 아이덴티티가 없기 때문입니다. 다시 그렇게 개발한 근거가 전략적이기 못하기 때문입니다.

 

 

 

앱 서비스 기획자와 개발 기획자의 성과 기준 차이    

 

앱 서비스 기획자는 개발되어 제공되는 서비스의 경쟁력이 성과 기준이 됩니다.

 

이에 반하여 앱 개발 기획자에게 앱 서비스 성과는 핵심 평가 기준이 되지 않습니다. 개발되어야 하는 앱이 개발 완료되었는가, 버그 없이 작동하는가 등이 주요 평가 기준이 됩니다.

 

그러므로 앱 개발에서 기획 산출물은 IA, 스토리보드 및 테스트 시나리오가 됩니다. 

 

하지만 앱 서비스 기획자는 앱이 개발된 후 론칭되고 나서 유입되는 가입자, 이 가입자의 앱 이용 시간, 앱에서 일어나는 결제 등이 성과 기준이 됩니다. 이 지표가 앱 서비스가 성공적이냐 아니냐의 기준이기 때문입니다. 

 

물론 앱 개발이 실패한다면 가입자가 증가하지도, 가입자의 앱 이용 시간, 앱에서 일어나는 결제 등이 발생하지도 않을 것입니다.

 

그러므로 일반적으로 앱 서비스 기획자는 어느 정도 앱 개발에서도 협업을 합니다. 그러기에 서비스 기획자가 아니라 앱 서비스 기획자라 합니다. 이는 일정 이상 앱 시장 분야의 기술과 지식이 있어야 함을 의미하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