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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일반

한국의 아마존 쿠팡에 네이버 한국의 쇼피파이를 꿈꾸다 feat 카페24

by 애플_피시 2021. 8. 31.

네이버 쇼핑은 2020년 기준 거래액 28조 원 규모로 국내 1위 온라인 커머스 플랫폼입니다. 그럼에도 CJ 대한통운과 제휴에 이어 카페24와도 제휴를 성사시켰습니다. 이런 네이버 행보는 아마존을 따라가고 있는 쿠팡에 대응하려는 쇼피파이 전략입니다.

 

 

네이버 스마트스토어를 시작으로 한국의 쇼피파이를 꿈꾸다

 

소셜커머스에서 시작한 쿠팡은 아마존의 사업 모델을 많이 벤치마킹하여 국내 최대 단일 온라인 쇼핑 플랫폼으로 성장했을 뿐 아니라 미국 나스닥에 상장까지 했습니다. 이렇게 쿠팡이 아마존과 비슷한 온라인 커머스 플랫폼 사업 모델을 지녔다면 네이버는 아마존에 대항하는 다른 사업 모델의 강력한 온라인 커머스 플랫폼인 쇼피파이와 닮아 있습니다.

 

이런 경쟁적 기업들의 사업 모델을 따라가고 있는것 외에도 국내 온라인 커머스 2020년 거래액 기준 네이버가 28조원이고 쿠팡이 22조 원으로 1위와 2위에 위치해 있다는 사실, 국내 최대 검색 광고 서비스를 통한 풍부한 자금과 해외 상장을 통해 경쟁 자금을 확보했다는 점도 이 둘의 경쟁이 기대되는 이유입니다.

 

재밌는 것은 해외에서는 온라인 커머스 시장을 장악한 거대한 공룡에 대응해 쇼피파이가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어 대응한다면 국내에서는 온라인 검색 공룡인 네이버가 빠르게 성장한 스타트업인 쿠팡에 대항하기 위해 쇼피파이 비즈니스 모델을 적용했다는 것입니다.   

 

 

아마존과 쇼피파이는 어떻게 다를까

 

아마존이 자신의 테두리 안에서 E커머스를 진행시킨다면 쇼피파이는 판매자가 물건을 잘 팔 수 있도록 커머스 솔루션을 제공해 주어서 E커머스를 진행시킨다는 차이가 가 있습니다. 아마존은 직매입이나 판매자들을 자신의 플랫폼에 입점시켜 상품을 판매하게 한다면 쇼피파이에서는 쇼핑 솔루션을 제공할 뿐 상품의 판매는 판매자의 쇼핑몰에서 이루어집니다.

 

아마존의 중앙 집권식 커머스 방식은 데이터와 구매자와 판매자를 묶어 두기 위한 다양한 서비스를 만들어 냈습니다. 이 과정에서 아마존 클라우드와 멤버십, 배송 서비스 등도 만들어졌습니다. 아마존 쇼핑에서 시작된 아마존 클라우드 서비스인 아마존 웹 서비스(AWS)는 세계 최대 클라우드 서비스가 되었고, 아마존 구매자를 위한 아마존 프라임은 네플릭스와 경쟁할 수 있는 규모로 성장했습니다. 아마존의 배송 서비스는 페덱스, UPS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미국 최대 운송 서비스가 되었고, 쇼핑 데이터를 통해 아마존 알렉사는 강력한 AI(인공지능)가 되었습니다. 이런 서비스를 통해 아마존 구매자 규모가 커짐에 따라 이들에게 상품을 팔려는 판매자들이 늘어나고 경쟁도 심해지자 아마존은 구글과 페이스북과 함께 세계 최대 광고 플랫폼으로 성장하기도 했습니다.

 

쇼피파이는 이런 아마존 중심의 쇼핑 제국에 대한 반발로 성장했습니다. 나이키와 같은 대기업은 아마존에서 독립해 직접판패(D2C)를 위한 온라인 커머스 플랫폼을 만들 수 있지만 중소형 기업이 경우 어렵습니다. 숖파이는 이런 중소형 판매자들의 온라인 판매를 지원하는 솔루션을 제공하였습니다. 쇼핑몰 제작은 물론 상품 등록, 검색 최적화, 주문 결제, 배송 등 모든 과정을 지원합니다.

 

쇼피파이는 쇼피파이 페이먼트라는 결제시스템도 제공합니다. 또한 물류와 배송까지 쇼피파이가 서비스하는 풀필먼트 서비스도 준비 중입니다. 페이스북, 인스타그램을 통한 마케팅도 지원하며 다른 거대 쇼핑몰에서 판매를 하고 싶다면 상품 등록과 재고관리는 통합하여 관리할 수 있도록 지원합니다. 2017년 인수한 드롭시핑 회사인 '오버로'를 통해 재고 없이 물건을 판매할 있게 했습니다. 오버로를 사용할 경우 알리익스프레스에 등록된 물건을 자신의 쇼핑몰에서 판매하는 것입니다.

 

 

네이버와 카페24 제휴의 의미

 

네이버가 스마트스토어를 통해 수많은 소형 쇼핑몰들을 탄생시켰지만 기능적, 확정성의 한계가 존재했습니다. 스마트스터어는 기본적으로 네이버 쇼핑 검색과 네이버 회원을 타깃으로 진행되는 블로그 마케팅의 화장판 같은 성격이 있었습니다. 이에 반해 카페24는 다양한 형태의 자체 쇼핑몰 제작을 지원하고 마케팅, 물류에 대한 관리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스마트스토어의 성공은 수 많은 소형 쇼핑몰들이 모여서 이루어진것이라면 카페24는 임블리와 스타일난다와 같은 연 매출 1000억을 넘긴 쇼핑몰도 있습니다.

 

이렇게 보면 쇼피파이가 제공하는 서비스에 가까운 것은 네이버 스마트스토어보다는 카페24라 할 수 있습니다. 네이버 이미 CJ대한통운과 지분교환 제휴를 통해 풀필먼트에 대한 준비를 마쳤고 이번 카페24와 지분교환 제휴를 통해 해외 쇼핑몰 진출과 마케팅, 물류 지원 서비스에 대한 노하우와 시스템을 확보하였습니다. 한발 더 쇼피파이에 가까워진 것입니다.

 

쿠팡이 로켓배송으로 자체 물류를 구축하고 쿠팡와우 멤버십으로 구매자를 묶어 두어 한국의 아마존으로 한 발을 나갔다면 네이버는 물류 기업, 쇼핑 솔루션 기업과 지분 교환을 통해 한국의 쇼피파이로의 한발을 더 나간 상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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