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에서 별 볼 일 없던 사람도 인스타그램에서는 협찬 광고, 공구 인플루언서가 될 수 있는 이유

인스타그램도 메타버스의 한 유형으로 가상 세계입니다. 인스타그램에 실제 생활의 사진이 올려지는 순간 가상 세계의 데이터로의 영향을 받아 해석됩니다. 그래서 현실에선 별 볼 일 없던 사람도 인스타에서는 유명 인플루언서일 수도 있습니다.

 

 

현실 데이터와 가상 데이터

 

인스타그램은 메타버스 중 라이프로깅 유형이 속합니다. 실제 사진을 매개로 하여 현실 세계와 가상세계를 연결하는 서비스가 인스타그램인 것입니다. 일상에서 찍은 사진을 인스타 계정을 통해 올리는 순간 사진의 정보는 가상 세계의 기준으로 해석되고 공유됩니다. 여기서 현실 데이터와 가상 데이터의 차이가 발생하게 됩니다.

 

현실 세계에서는 사진을 찍는 상황을 보는 사람은 많은 정보 데이터를 함께 제공받습니다. 그러나 사진을 찍고 가상 세계인 인스타그램에 올릴 때는 그때 찍은 사진 중에 가장 잘 나온 사진을 골라 일부 보정하여 올리게 됩니다. 그러므로 가상 세계에서 사진 데이터를 보는 유저는 전체 데이터가 아닌 게시자에 의해 선별된 데이터 또는 조작된 데이터를 보게 되는 것입니다.

 

이는 일종의 아바타 플랫폼이나 게임에서 캐릭터를 꾸미는 작업과 비슷하다는 점에서 메타버스 유형 간의 공통점이 있습니다. 아바타나 게임 캐릭터를 꾸밀 때도 다른 유저에게 인기가 있을 수 있도록 만듭니다. 그래서 제페토 같은 가상현실 플랫폼에서 아바타 의상, 액세서리, 가방 디자이너가 돈을 많이 벌기도 합니다.

 

인스타그램에 올려지는 모습도 현실의 모든 모습이 아닌 편집된 모습이라는 점에서 어느 부분은 일종의 아바타와 같은 부분이 있습니다. 그 데이터가 얼굴 데이터일 수도, 몸매 라인 데이터일 수도, 타고 있는 자동차 데이터일 수도, 들고 있는 가방 데이터일 수도 있습니다. 그것 모두가 현실의 정확한 데이터는 아닐 수 있습니다. 이게 가능한 것은 가상 세계의 데이터이기 때문입니다.

 

 

파편 데이터의 해석에서 나오는 믿음

 

다른 유저들은 아바타나 게임 캐릭터가 소유 유저의 실제 모습과 같을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인스타그램의 모습은 진짜 모습이라 믿기 쉽습니다. 주위 모습이나 얼굴 표정, 함께 찍힌 물건의 모습 등이 일상의 모습과 같기 때문입니다. 일상의 모습과 다른 물건이 있다면 사람들은 그 사진이 보정된 가짜라 생각합니다. 과거 브아걸의 나르샤의 사진에 있던 전봇대가 이상하게 휘어져 있어 보정 이슈가 있었던 일이 있었습니다. 실제 그런 전봇대가 있다는 것을 확인하고 나서 사진을 믿게 된 적도 있습니다.

 

생활속에서도 사람을 속일려는 사람들은 일부 사실 정보를 활용하여 가짜 정보를 진짜처럼 왜곡하는 방법을 사용합니다. 다른 사람을 믿게 만들 때 사실인 정보 조금과 가짜인 정보 다수를 섞어 보여줍니다. 특히 졸업장, 자격증, 유명인과 찍은 사진 등 누구나 신뢰하거나 진실이라 믿는 내용을 교묘히 편집하면 가짜에 대한 믿음은 더 커집니다.

 

게시자의 의도된 정보 데이터만 보아야 하는 인스타에서는 이런 일은 더 자주 일어납니다. 사진 앱의 필터를 사용하는 것 또한 범죄는 아니지만 의도된 정보 왜곡 작업입니다. 그럼에도 믿는 것은 사실 정보 데이터가 포함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인스타그램 인플루언서 얼굴은 알 수 없습니다. 그러나 카페의 모습, 자동차의 모습, 성수동 거리의 모습 등은 알 수 있습니다. 인플루언서가 이 공간에서 물건과 함께 찍은 사진은 알수 있는 사실인 그 공간과 물건에 대한 정보 확인을 통해 인플루언서의 모습까지 사실로 신뢰하게 되는 것입니다.     

 

 

페르소나를 통한 인플루언서 캐릭터 구성과 열렬한 팔로워 만들기

 

인플루언서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서 보일 모습을 미리 그립니다. 화장법,  좋아하는 음식, 패션, 라이프스타일, 하물며 성공까지 기획합니다. 이렇게 만들어진 페르소나에 맞추어 계정의 게시물을 올립니다. 페르소나를 통해 성공한 20대 여성 사업가로 바쁜 일상 중에 브런치를 하며 틈틈이 필라테스로 건강과 몸매 관리를 하고 저녁에는 성공한 친구들과 모임을 가지고 와인을 즐기는 생활을 구체화했다면 이와 관련한 사진을 꾸준히 반복적으로 올립니다. 당연히 사진이 올라가는 타임라인은 맞추어야 할 것입니다.

 

이렇게 해서 사람의 만들어진 이미지나 모습을 파편화된 정보 데이터를 수신하는 사람들이 만들어 내는 재해석된 캐릭터라고 합니다. 여기서 수신하는 사람들은 인스타그램의 팔로워들이 됩니다. 팔로워들은 상대적으로 부족한 정보와 일상 데이터에 비해 어색한 정보 데이터를 수신하여 해석하고 결합하여 인플루언서의 캐릭터를 만들고 기억합니다. 이런 과정은 팔로워가 더 많이 인플루언서에 대한 애정을 느끼게 되는 요인이 됩니다. 이것이 스스로의 노력과 에너지를 통한 결과이기 때문입니다. 일종은 많은 돈을 주고 산 물건이 별로라도 애정을 가지는 현상과 비슷한 것입니다.

     

한참 3D 영화가 유행하던 시절 극장에서 3D 영화를 보고 일어나면 어지럽고 약간의 구토 증세를 경험한 분들도 있을 것입니다. 이것 또한 2개의 2D 영상을 보면서 공간감을 가지기 위해 뇌가 작업을 했기 때문입니다. 평소 보던 공간과 다른 정보가 들어오는데 공간 정보와 비슷하여 뇌가 스스로 공간감을 부여하는 작업에서 많은 일을 하기 때문에 어지러운 것입니다. 수준 낮은 3D 영화일수록 어지러움과 구토 증상은 커집니다. 더 많이 뇌가 일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VR 콘텐츠에서도 같은 현상이 일어납니다.    

 

어지러움과 구토까지는 아니지만 이와 비슷한 뇌의 작업은 인스타그램을 보는 과정에서도 무이식적으로 일어납니다. 뇌는 일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동경할 만한 캐릭터의 충분히 믿을 만한 구석이 있는 내용의 집합을 통해 반복적인 정보가 포함된 데이터가 주어진다면 인스타그램 유저들은 그 인플루언서의 팔로워가 되고, 팔로워가 되어가는 과정 중의 무의식적 노력으로 인해 열렬한 팬의 마음이 싹트게 됩니다. 이 일은 페르소나 구성에서 시작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