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커머스 하면 보통은 PC나 스마트폰으로 물건을 구매할 수 있는 쇼핑 웹 서비스, 앱 서비스를 떠올립니다. 그리고 은행, 보험 등 금융 서비스하면 예적금, 대출, 계좌관리, 보험 가입/보상 등을 떠올리게 됩니다. 그런데 예적금, 보험은 상품이 아닌 것일까요?
금융 상품을 구매하기 위한 플랫폼
우리가 구매할 수 있는 상품이라 하면 스마트폰, 아이스크림, 옷, 화장품 등 물리적 상품을 생각할 것입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상품 하면 물리적 상품을 생각하고, 실제 우리 생활 주변에서 볼 수 있는 상품은 대부분 이런 물리적 특성을 갖춘 상품입니다.
현대인의 손에 항상 들려 있는 스마트폰도 물리적 상품입니다.
그러나 이 스마트폰을 단순히 이동 전화가 아닌 스마트 한 폰으로 만드는 것은 여기서 작동되는 앱들 때문입니다. 그리고 사용자들은 이 앱을 이용하기 위해 돈을 쓰고 있습니다. 심지어 모바일 게임의 경우 스마트폰 구매 때보다 더 많은 돈을 매달 쓰고 있는 사용자도 있습니다.
여기서 사용자 입장에서 앱은 독립적으로 직접 보거나 소유할 수 없는 상품입니다. 스마트폰 앱은 스마트폰 안에 프로그램 형식으로 저장되어 있습니다. 이 또한 이 앱 프로그램의 전부는 아닙니다. 일부는 앱 회사 서버에 있으며, 온라인으로 연결되어 이용하는 것뿐입니다.
이를 무형의 상품이라 합니다.
지금까지 이야기를 길게 한 것은 금융 상품을 설명하기 위해서입니다.
금융 상품은 스마트폰이나 옷처럼 눈으로 보거나 만질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돈을 저금하거나 관리하는 서비스를 제공받거나, 어떤 미래 발생할지도 모르는 위험을 대비하는 서비스를 제공받는 것이 은행, 보험 서비스입니다.
금융 서비스는 일반 상품 기준으로 보면 무엇이 주고받는 게 없는 것처럼 보입니다. 하물며 앱의 경우는 매달 또는 아이템을 구매하는 즉각적인 교환 관계가 발생하고, 사용자는 이를 바로 인지합니다.
그러나 예적금, 계좌 등은 바로 직접적이고 직관적인 거래 관계가 좀 모호하게 느껴집니다. 이자도 주고받고 하니 거래가 있는 것 같기도 하지만 무언가 스마트폰을 살 때와는 너무 다르기는 합니다.
그래도 보험은 계약 후 매달 보험료를 내는 행위는 인터넷 요금을 내는 것과 게임 월 이용료를 내는 행위와 비슷하기는 합니다. 그리고 이런 보험은 인터넷 서비스, 온라인 게임 서비스처럼 보험 서비스라 부릅니다.
그러면 이런 은행이나 보험을 인터넷을 가입하고 관리하고 보상받는 행위를 할 수 있는 플랫폼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앞서 말했듯 요즘 사람들의 손에는 모두 스마트폰이 있습니다. 그러기에 스마트폰으로 은행, 보험 거래를 할 수 있다면 오프라인 공간인 은행 지점, 보험 지점에서만 거래를 하는 것보다 더 많은 거래가 발생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은행과 보험사의 이익이 많은 이유
스마트폰, 옷, 세탁기 등의 상품의 구매/판매 거래보다는 모호하지만 은행과 보험 또한 상품을 팔고 사용자는 이런 금융 상품을 구매하는 것은 분명합니다.
이러한 거래 관계를 정확히 모르는 사람들도 국내 은행, 보험 기업이 매우 많은 돈을 벌고 있다는 점은 알고 있습니다.
심지어 뉴스에서 은행들은 경영 상황이 어렵다면 직원들을 명예 퇴직시키면서 일반 기업의 퇴직금보다 훨씬 많은 수억 원의 위로금을 지급했다는 것을 본 기억이 있습니다. 심지어 이렇게 많은 퇴직금과 위로금을 주고도 은행들은 여전히 막대한 이익을 내고 있습니다.
국내 은행들은 외국 은행과 다르게 복잡한 금융 상품 거래를 통해 이익을 얻고 있는 것이 아닌 일반 예금, 대출 등의 거래에서 막대한 이익을 내고 있다는 뉴스를 본 적이 있을 것입니다.
그렇다면 분명 은행과 보험사는 금융 서비스 소비자와 거래를 통해 많은 이익을 얻고 있다는 점은 분명합니다. 이는 뉴스에도 나오는 사실이므로 분명할 것입니다. 바로 여기서 우리는 잘은 모르겠지만 금융 서비스 거래가 이루어진다는 것을 추정할 수 있습니다.
금융 상품 거래 플랫폼은 이커머스
이렇게 은행과 보험사가 돈을 많이 버는 것은 거래가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 거래가 이루어지는 플랫폼이 금융 거래 플랫폼입니다.
그리고 온라인으로 이루어진다면 이것이 쿠팡이나 지마켓과 다른 것은 금융 상품을 판매하는 것과 일반 물질(물리적) 상품을 판매한느 것과의 차이만 있을 뿐입니다.
그러나 토스 같이 은행 서비스도 제공하고, 증권 서비스도 제공하면서 물질(물리적) 상품을 제공하는 플랫폼이 있기는 합니다.
그렇다면 토스는 물질(물리적) 상품을 판매하니까 금융 플랫폼은 아닐까요?
반대로 금융 상품이 거래되는 플랫폼은 이커머스가 아닐까요?
이커머스 온라인에서 발생되는 커머스(물건을 사고파는) 플랫폼을 의미합니다. 그러기에 온라인상 금융 거래 플랫폼도 금융 상품 이커머스 플랫폼이라 부를 수 있습니다.
단지 금융 상품은 서비스 상품이며, 무형이기에 일반 물질(물리적) 상품과는 상품의 제공과 배송/관리 등이 다를 뿐입니다.
만약 금융 상품의 생산과 운영에 초점을 맞춘다면 금융 시스템 개발이 됩니다. 이는 보통 SI에서 기간계, 계정계, 정보계, 운영계, 대외계의 금융 개발 프로젝트라고 합니다.
만약 금융 상품의 사용자와의 거래, 관리, 계약, 정보 제공 등에 초점을 맞춘다면 금융 상품의 이커머스 개발이 됩니다. 이는 흔히 사용자가 이용하는 웹 사이트, 앱을 개발하는 프로젝트를 의미합니다.
그런데 이를 이커머스와 금융 개발을 구분하는 시장 경향은 일종의 차별화를 통한 몸값 높이는 거래 관행의 한 유형으로 볼 수 있습니다. 일종의 브랜드 전략의 일환입니다.
그러기 때문에 금융 상품 생산과 운영에 치우치게 되면 때로는 사용자에게 불편한 금융 서비스 플랫폼이 개발되는 것입니다.
이는 상대적으로 축적된 금융 역량이 부족하고, 후발 금융 서비스 플랫폼이지만 온라인 금융 서비스로 돌풍을 일으킨 카카오뱅크와 토스 등장의 이유기도 합니다.
금융 역량 상대적으로 부족한 카카오뱅크와 토스가 앞선 금융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었던 이유
사용자가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금융 플랫폼으로 이커머스 성격이 반영된 서비스이기에 카카오뱅크와 토스가 기존 전통 금융 서비스 강자인 KB은행, 신한은행, 우리은행 등 보다 더 나은 온라인 서비스 평가를 받은 계기입니다.
기존 금융 방식만으로 따진다면 절대 카카오뱅크와 토스가 KB은행, 신한은행, 우리은행 등을 이길 수 없습니다.
이유는 간단합니다.
- 축적된 금융 역량 및 확보한 경험 많은 인재 확보의 열세
- 운영 자금 열세
결론은 금융 서비스 경험이나 노하우뿐 아니라 개발/마케팅/운영 등에 쓸 수 있는 돈까지 기존 KB은행, 신한은행, 우리은행 등이 카카오뱅크와 토스보다 앞도적이기 때문입니다.
사람들이 착각하기에 카카오뱅크와 토스가 IT 개발 역량은 더 좋을 것이라 생각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카카오뱅크와 토스가 시작하기도 전에 이미 기존 KB은행, 신한은행, 우리은행 등은 이미 천 억원이 넘는 금융 시스템 개발 프로젝트를 여러 번 진행했다는 것입니다.
카카오뱅크와 토스가 다른 개발에서 앞설 수는 있지만 금융 시스템 관련 개발에서는 경험이나 개발 인력 측면에서 결코 기존 은행인 KB은행, 신한은행, 우리은행 등에 앞설 수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단지 기존 KB은행, 신한은행, 우리은행 등은 금융 시스템으로 접근을 했고, 카카오뱅크와 토스는 금융 서비스 측면에서 접근을 했던 차이가 있을 뿐입니다.
바로 이 차이, 금융 서비스 상품을 판매하는 플랫폼으로 이커머스에 초점을 두었기에 기존 은행과 분명한 차별화를 사용자가 느낄 수 있었고, 더 편리함을 느낄 수 있었던 것입니다.
그냥 기존 금융 시스템을 따라 하는 것에만 자원을 투자했다면 결코 지금의 카카오뱅크와 토스는 존재할 수 없다는 것이 제 생각입니다.
그러므로 금융 시스템을 개발하느냐, 금융 이커머스 시스템을 개발하느냐의 차이는 스마트폰/모바일 시대의 금융 서비스의 경쟁력을 좌우하는 결과가 될 것입니다.
과거 시대 금융 거래는 대리점/지점을 가야 할 수 있었지만, 지금의 금융 거래는 지금 사용자가 있는 곳에서 바로 스마트폰으로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는 과거의 불친절한 은행/보험 지점/대리점과 같은 불편한 앱/웹 서비스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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