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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일반

왜 롯데온과 SSG닷컴은 실패했을까?

by 애플_피시 2023. 11. 28.

쿠팡의 이야기를 하면 국내 기존 유통 강자인 롯데와 신세계/이마트를 이야기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여전히 이 두 재벌 그룹은 오프라인 유통/쇼핑 강자입니다. 국내 쇼핑이 온라인 비중이 올라가면서 변한 것일 뿐입니다. 그러나 두 재벌의 이커머스 플랫폼인 롯데온과 SSG닷컴에 대해 이야기하지 않을 수는 없습니다.

 

 

 

롯데온과 SSG닷컴 현황

 

결론적으로 롯데온과 SSG닷컴은 두 재벌 그룹의 강력한 지원에도 불구 그리 좋아 보이지는 않습니다. 여전히 두 플랫폼은 국내 유력 10위 온라인 쇼핑 플랫폼 안에 있기는 하지만 쿠팡이나 네이버 등 선두 그룹에 비해 차이가 많이 나고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현재 국내 오프라인 쇼핑 시장을 롯데와 신세계/이마트가 양분하고 있다면 온라인 쇼핑 시장은 쿠팡과 네이버가 양분하고 있습니다.

 

공정거래위원회 자료에 따르면 2022년 국내 온라인 쇼핑 점유율에서 쿠팡은 24.5%, 네이버의 스마트스토어가 23.3%로 1위 2위입니다. 3위인 지마켓(SSG닷컴 점유율 포함)은 10.1%로 1위와 2위에 비하면 절반 수준입니다.

 

롯데온은 4.9% 6위, SSG닷컴은 지마켓을 품으면서 10위권 안에 있게 되었습니다. 10위권 안에 있다지만 롯데와 신세계/이마트는 온라인 쇼핑 시장 경쟁에서 완전히 밀렸다고 보아도 될 수준이라 할 수도 있는 상황입니다. 

 

 

 

롯데온

 

최근 롯데온의 가장 눈에 띄는 모습은 광고 모델 이효리라 생각 듭니다. 하지만 지금까지 롯데온의 경영 상황을 보면 그렇게 좋지는 않습니다. 이미 쿠팡과 경쟁은 끝난 것으로 보일 정도이기는 합니다. 그렇다고 완전히 온라인 쇼핑 경쟁에서 밀린 것도 아닌 상황입니다. 또한 오프라인 쇼핑에서는 여전히 2위로 강력한 경쟁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2022년 기준 공정거래위원회가 발표한 국내 온라인 쇼핑 시장 자료에 따르면 롯데온은 점유율 4.9%로 6위에 위치하는 것으로 나오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이효리의 모델 선정과 광고 집행은 어떻게 보면 롯데온의 마지막 온라인 쇼핑에 대한 돌격으로 보입니다.

 

롯데온이 론칭한 2020년 매출 1379억에 948억 손실, 2021년 매출 1082억에 1558억 손실, 국내 6위였던 작년인 2022년 매출 1131억에 1559억 손실을 나타냅니다. 2023년 올해 상반기에도 매출 656억에 421억 손실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결국 국내 온라인 쇼핑 6위이기는 하지만 매출은 정체이고 손실 또한 매출에 가까운 상황인 것입니다. 이런 온라인 쇼핑에서의 수년간의 상황은 그간 국내 쇼핑 시장을 양분하고 있던 롯데로써는 불만일 수밖에 없습니다.

 

그렇다고 이미 오프라인 쇼핑 규모를 넘어선 온라인 쇼핑 시장을 이대로 둘 수는 없는 것도 롯데의 상황입니다. 이 지점에서 이효리를 통한 대대적인 광고 캠페인은 마지막의 롯데온의 몸부림이라고 볼 수도 있습니다. 

 

이효리 광고에도 매출이 늘지 않고 손실은 여전히 크다면 아무리 롯데라도 롯데온을 이대로 두기는 어려울 것입니다.

 

 

SSG닷컴

 

유명 연예인을 동원한 쓱 캠페인으로 적극적인 광고 프로모션을 진행했음에도 SSG닷컴의 온라인 쇼핑 시장에서 존재감은 미미합니다. 

 

최근 온오프라인을 통합하는 신세계유니버스클럽 멤버십을 출시하기는 했지만, 이 또한 그리 큰 시장 변화를 줄 것 같지는 않습니다.

 

그 이전에는 SSG랜더스 프로 야구단을 인수하고 적극적인 홍보 활동도 했지만 이 또한 온라인 쇼핑 관련 그리 큰 효과는 없어 보입니다.

 

솔직히 SSG닷컴은 무리한 지마켓 인수가 없었다면 존재감이 롯데온보다도 없었을 것이라 생각들 정도이기는 합니다.

 

매출만 보면 SSG닷컴은 2023년 1분기 4213억, 2분기 4270억, 3분기 4295억으로 롯데온보다 훨씬 큰 것으로 발표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SSG닷컴은 2021년부터 IPO를 준비해 왔다는 점에서 이 매출은 다시 자세히 볼 필요가 있습니다. 그리고 2021년 인수한 지마켓 매출도 포함된 것으로 보입니다.

 

공정거래위원회 자료에 따르면 국내 온라인 쇼핑 점유율 순위에서 지마켓이 3위에 있는 것과 직매입 매출, 수수료 매출 차이를 고려하여 SSG닷컴 매출을 보는데 감안해야 할 것이라 생각됩니다.

 

매출보다 영업손실을 주목해 볼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SSG닷컴은 2023년 3분기 307억의 손실을 냈습니다. 2022년에도 1분기 257억 손실, 2분기 405억 손실, 3분기 231억 손실, 4분기 219억 손실을 냈습니다. 2023년 들어서도 1분기 156억 손실, 2분기 183억 손실로 연속 손실을 내고 있는 상황입니다.

 

손실 규모만 보면 SSG닷컴은 롯데온과 크게 다르지 않은 상황입니다. 연간 손실 규모 역시 비슷한 수준입니다.

 

그러나 SSG닷컴이 현재 더 안 좋은 것은 3조 원 정도 가격으로 인수된 것으로 알려진 매년 흑자를 내던 지마켓이 손실전환했다는 사실입니다.

 

이는 온라인 쇼핑에서 이마트/신세계 경영 역량을 보여주는 것은 아닌가 하는 우려 또한 생기게 합니다.

 

 

 

롯데온의 문제는 무엇일까?

  

롯데온은 제가 이커머스 관련 외주 개발 기획을 할 때도 많이 관련 시장에서 이야기가 돌았습니다. 그런데 개발자들 사이에서 롯데온은 들어가면 안 되는 프로젝트로 이야기되었다는 점에서 문제가 있습니다.

 

실제 제가 진행하던 이커머스 개발 프로젝트가 롯데온에서 거의 모든 개발 자원을 다 가져가는 바람에 지연되는 상황이 생기기도 했습니다.      

 

전해지는 이야기로는 롯데온을 한 어떤 외주 개발사는 롯데온 개발 프로젝트만으로 상장을 했다는 이야기도 있고, 또 다른 외주 개발사는 반복되는 개발 실패와 지연으로 회사 유지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말이 돌기도 했습니다. 물론 이는 확인된 사실은 아니고 개발자 시장에서 돌던 야사 같은 말입니다. 

 

그러나 실제 롯데온이 2020년 론칭하자마자 많은 문제가 발생했다는 점에서 이런 개발 야사들은 과장은 있을지언정 완적이 없는 이야기는 아닌 것으로 보입니다.

 

이런 개발자들 사이에서 돌던 이야기와 2020년 롯데온 현실은 공통된 한 가지를 말해주기는 합니다.

 

롯데의 이커머스 비즈니스 역량의 부족입니다.

 

이제 만으로 2년이 지났고 년수로는 4년 차에 든 롯데온은 여전히 온라인 쇼핑에서 롯데 이외의 차별화된 사용자 경험을 보여주고 있지는 못하고 있습니다.

 

안타깝게도 이번 이효리 광고 캠페인 역시 이름은 롯데온이지만, 롯데 백화점이라 해도 크게 이질감이 없는 것 같기도 합니다. 이커머스 플랫폼 광고 캠페인으로 차별화된 무엇이 없는 것입니다.

 

결국 롯데온은 기존 롯데백화점 등의 오프라인 쇼핑 경험과 다른 롯데온만으로 유니크한 온라인 쇼핑 경험을 창출할 수 있는가가 이커머스 플랫폼으로 살아남을 수 있는가에 대한 관건이 될 것입니다.

 

아직은 크게 느껴지지는 않습니다.      

 

한 마디로 온라인 쇼핑 UX(사용자 경험)이 부족한 것입니다.

 

이를 구성한 기본적인 앱 개발 역량 또한 부족한 것으로 보입니다. SI 자회사인 롯데정보통신이 있기는 합니다.

 

그러나 제 경험 상 자체 온라인 서비스 개발/운영 역량과 SI/웹에이전시 개발/운영 역량은 완전히 다릅니다. 제가 그동안 온라인 기획/개발은 해왔지만 SI/웹에이전시에서 기획/개발을 하게 된 계기는 SI/웹에이전시 기업이 외주가 아닌 자신의 앱과 웹을 가지고 운영하고 싶다고 연락을 해 왔기 때문입니다.

 

 

 

SSG닷컴의 문제는 무엇일까?

 

SSG닷컴 문제는 롯데온과 크게 다르지는 않습니다. SSG닷컴 역시 이커머스 플랫폼 비즈니스 진행 역량이 상당히 부실해 보입니다. 이 결과 국내 이커머스 시장에서 유일한 흑자 플랫폼인 지마켓을 인수하여 적자 전환한 것이라 생각합니다.

 

이외에도 SSG 이름이 붙은 또는 연관된 사업을 보면 무언가 유기적이지 않아 보입니다.

 

SSG랜더스 야구와 SSG닷컴의 유기적 시너지도 없어 보입니다. 과거 쓱 관고 캠페인도 온라인 쇼핑 사용자 경험 향상과는 관련이 없어 보입니다. 이마트. 신세계 광고와 크게 다를 것이 없다 여겨졌었습니다. 지금의 신세계유니버스클럽 또한 유니크한 무언가는 보이지 않습니다. 그냥 쿠팡이나 네이버를 따라한 것으로 보입니다.

 

결국 이러한 모든 것이 단지 SSG를 알리기 위한 것 이외에는 이커머스 비즈니스적으로나, 온라인 플랫폼 전략 측면에서 큰 의미는 없어 보입니다. 전형적인 재벌의 재력을 보여주기 위한 정도로 밖에 느껴지지 않습니다.

 

그러기에 이러한 캠페인과 혜택이 SSG닷컴에 대한 사용자 경험의 향상에 크게 기여할 것 같지는 않습니다. 우리는 이 블로그에서 UX(사용자 경험)에 대해 다양한 요소가 상호 작용하면서 형성하는 프로세스라 했습니다. 이 기준으로 보면 긍정적 상호 작용이 보이지 않습니다. 마치 명문대를 나와 이력서 상 스펙은 좋은데 일은 못하는 사람 같다는 느낌이 듭니다.

 

한마디로 SSG닷컴의 진행 상황은 전혀 이커머스를 이해하지 못하고 있는 것을 보입니다. 심지어 때로는 언론과 인터넷에 나오는 내홍을 보면 SSG닷 우리는 신세계이고 이마 트야라고 자랑하는 것 같습니다.

 

사용자 입장에서 '그게 뭔데? 그냥 쿠팡 쓸래'로 이어지게 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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