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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일반

온라인 서비스 성공 방식 몇 가지 예

by 애플_피시 2024. 4. 2.

성공한 앱/웹, 온라인 서비스의 성공 이야기를 들으면 무언가 그럴듯하고 체계적인 것 같습니다. 그러나 초기 인터뷰가 있는 서비스의 내용들을 찾아보면 서비스들의 성공은 우연으로 보아도 될 정도인 경우가 꽤 있습니다. 그래서 약 20여 년 여러 서비스들을 보면서 정리되는 몇 가지 성공 방식을 정리해 보자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온라인 서비스 성공 기준   

 

싸이월드, 프리챌, 애드라떼, 틱톡(카카오톡 같은 모바일 메신저로 SKT에 인수된) 등 과거 인기를 얻었다가 지금은 없는 온라인 서비스도 있고, 여전히 인기를 얻고 있는 서비스들도 있습니다.

 

다양한 상황 속에서 앱/웹 서비스의 성공 기준을 이렇게 잡아보려 합니다.

  • 해당 서비스 시장에서 많은 사용자가 서비스를 인지하고 있다
  • 가입자를 200만 명 이상 확보했다
  • 해당 서비스 분야를 다루는 뉴스에서도 선두 서비스로 반복적으로 다루고 있다
  • 매출 또는 인수 가격이 최소 100억 이상 된다 

 

그러므로 지금은 사라졌거나 서비스가 쇠락하여 사용자가 없더라도 과거 이 조건에 최소 3개 이상 해당된다면 일단 성공을 한 온라인 서비스로 보겠습니다.

 

앞으로 이야기할 성공 방식에 특정 앱/웹이 등장하지는 않지만, 최소 이런 기준을 달성하는 방식에 대한 논의 정도라 참고하면 좋을 듯합니다.

 

 

 

전형적인 성공 방식

 

제가 이 블로그에서 이야기했던 기획 프로세스가 바로 전형적인 온라인 서비스 성공 방식을 의미합니다.

 

시장의 문제를 인식한 후 정보를 수집합니다. 그리고 정보를 기반으로 서비스 가설을 수립하고 이를 예측한 후, 예측 결과에 맞추어 서비스를 설계합니다. 여기서 서비스 설계는 앱/웹 설계와 다릅니다. 온라인 서비스 정의와 정책, 경쟁 전략 등에 가깝습니다.

 

다음으로 온라인 서비스 가설과 예측 결과를 바탕으로 실험(테스트) 환경을 개발합니다. 온라인 서비스의 경우 이 실험(테스트) 환경을 스마트폰 앱 또는 웹 사이트라 합니다.

 

비즈니스 측면에서 앱/웹은 상품입니다. 그러므로 상품을 알리기 위해 광고/홍보를 진행합니다. 

 

만약 문제 인식과 가설이 시장 요구/필요와 딱 맞아떨어진다면 해당 앱/웹은 빠르게 성공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대부분 한 번에 이런 성공이 이루어질 가능성은 매우 낮습니다. 지금 국민 앱은 카카오톡조차 못한 일입니다.

 

그러므로 실험 데이터를 문제 인식과 서비스 가설, 예측 데이터와 연결하여 앱/웹을 업데이터 해 나가는 반복적 과정이 필요합니다.

 

이 반복 과정이 성공적으로 이루어질 때, 가설이 사실로 변해가면서 온라인 서비스는 성공을 달성하게 됩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이런 이론적 상황은 거의 발생하지 않습니다. 

 

문제 인식에서 시작되는 것부터 사람이라는 특성 때문에 온전한 합리성과 이성에 의한 판단을 하지는 못하게 됩니다. 또한 비용과 자원, 기업 내부 문제 등 여러 사정으로 각 과정이 단계적으로 진행되지도 못합니다.

 

성공 프로세스는 때로는 단계가 뒤집히기도 하고, 여러 단계가 한 번에 진행되기도 하게 됩니다. 

 

 

 

현실에서 많은 성공 케이스

 

그래서 실제 온라인 서비스 시장 현실에서 성공은 갑작스럽게 또는 우연히 만들어지는 것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카카오톡 사용자가 200만 전후였던  초기 인터뷰를 보면 카카오톡은 정말 우연히 개발된 서비스로 보입니다. 아이위랩이 준비했던 여러 서비스 중 카카오톡은 크게 지원이나 관심이 없던 서비스로 보일 정도입니다.

 

그러나 500만 사용자가 넘은 이후 홍보 기사의 논조는 바뀌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이러한 흐름은 과거 KTH에서 내놓은 성공 서비스였던 아임 IN에서도 나타납니다. 초기 아임 IN 개발팀 인터뷰를 보면 5명 이하 개발팀이 3~5개월 개발해 론칭한 서비스로 나옵니다.  

 

이런 서비스들에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벤치마킹에서 시작한 서비스

 

이러한 성공 온라인 서비스들의 문제 인식은 직접적인 것이 아닌 간접적인 것이었습니다. 해외에는 있는데 국내 시장에는 없는 서비스에서 문제를 인식한 것입니다.

 

당연히 서비스 가설 역시 단순하고, 가설 예측은 해외 서비스 성공은 대체됩니다.

 

이 때문에 실험 환경 역시 벤치마킹이라는 이름으로 진행됩니다. 카카오톡, 쿠팡 등 지금은 국민 앱, 1등 온라인 서비스 중에는 이렇게 성공한 앱들이 많습니다.

 

그렇다고 성공 과정에 문제가 없는 것은 아닙니다. 벤치마킹만으로 성공할 수 있다면 이외에도 여러 온라인 서비들이 성공해야 할 것입니다. 그러나 현실은 그렇지 않습니다.

 

이는 단지 시작을 벤치마킹이었다는 것일 뿐 성공 방식이라 부르기에는 너무 많은 실패 온라인 서비스들이 존재합니다.

 

 

 

벤치마킹 성공 서비스 공통점

 

쿠팡을 보더라도 성공을 달성하기까지 상당한 기간의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이 기간을 버티지 못했다면 쿠팡의 지금 성공은 없을 것입니다. 그리고 이 가간을 버틴 동력은 바로 자금이었습니다.

 

쿠팡이 티몬이나 위메프와 비슷한 소셜 커머스 서비스에서 벗어난 것은 소프트뱅크의 조 단위 투자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첫 번째 투자 이후 소프트뱅크의 두 번째 투자가 없었다면 쿠팡은 상장까지 갈 수 없었을 것입니다.

 

그만큼 지금의 성공까지 쿠팡이 버텨야 하는 기간은 길었고, 또 감당해야 하는 적자는 컸습니다.

 

만약 스스로 상장을 준비하지 못한다면 최소한 M&A(인수합병) 되어야 합니다. 카카오에 인수된 김기사나 앞서 언급한 SKT에 인수된 틱톡 메신저 등이 바로 이 성공 방식을 따랐습니다.

 

상장까지 버티려면 투자를 받아야 합니다. 남의 돈이 들어온다는 측면에서 보면 투자나 M&A(인수합병)는 비슷할 수 있습니다. 단지 대가로 지분의 대부분을 제공하느냐, 일부만 제공하느냐에 따라 M&A(인수합병)와 투자가 됩니다.

 

그럼 성공 서비스의 공통점은 남의 돈을 받았다는 것이 됩니다.

 

물론 카카오처럼 돈이 많은 기업은 직접 할 수 있는 게 아니냐 생각들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성공을 위한 성장 단계에서 들어가는 돈은 상상 이상입니다. 지금 카카오가 회사를 쪼개 상장하는 이유 중 하나도 다른 기업에서 투자를 끌어왔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옵니다.

 

아무리 돈이 많은 기업도 개발까지는 스스로 할 수 있지만 시장 확장을 성장 시 들어가는 돈을 모두 감당하는 것은 벅찹니다. SKT 자회사인 11번가도 외부 투자 때문에 상장을 해야 한다는 뉴스가 있습니다.  

 

그럼 여기서 남의 돈을 받았다는 것이 공통점이 되기 위한 사전 조건이 있습니다. 대부분은 이 공통점인 투자나 M&A(인수합병)을 달성하지 못합니다.

 

투자나 M&A(인수합병) 된 온라인 서비스의 공통점은 시장 인지도입니다. 그리고 이 부분을 뒷받침할 증거입니다. 총 사용자 또는 기간 가입자, 활성화 비율 등이 증거로 제공됩니다.

 

이는 마치 마케팅 이야기를 하는 것 같습니다. 

 

성공한 온라인 서비스의 공통점은 앱/웹 개발이 아닙니다. 이는 기본 조건이고 이후 다른 조건이 추가된 기업만이 성공 기준에 도달하게 됩니다.

 

그것이 바로 투자나 M&A(인수합병) 기업에서 나타나는 시장 인지, 사용자 기억 점유율입니다. 앱/웹 성공 방식의 중요한 것은 사용자 또는 시장 소비자의 기억을 점유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를 위해 상당한 광고/홍보 비용을 지불합니다. 나이키나 애플, 아마존이 여전히 많은 광고비를 지출하는 이유기도 합니다. 성공을 위해서 뿐 아니라 성공을 유지하기 위해서도 사용자 기억의 점유는 반드시 필요합니다.    

 

 

 

또 다른 공통점 타이밍 

 

2023년 많은 국내 스타트업들이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투자 시장이 얼어 추가 투자를 못해서 운영비가 마른 이유도 있고, IPO 시장이 어려워져 상장에 실패 또는 안 좋은 조건으로 변했기에 상장을 철회한 이유 때문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바로 전년 또는 불과 몇 년 전인 2020년~2022년은 너무나 활황이었습니다. 운영비가 마른 이유에도 불과 2022년까지 너무 활황이라 개발자 인건비가 너무 오른 이유도 있습니다. 또한 상장이 어려워진 것도 너무 많은 투자를 받았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2023년의 어려움은 2024년 경쟁에 영향을 미칠 것입니다. 2022년 대규모 투자를 이미 받아놓은 기업과 운영 비용을 다 써서 2023년에 투자를 준비했던 기업의 경쟁은 차이를 만들 것입니다. 

 

이 상황은 서비스 인지도만으로 해결될 수 없습니다. 먼저 언급한 서비스를 유지하는 버티는 것에서 문제가 생기기 때문입니다. 버티지 못하면 아무리 사용자 기억을 점유한 앱/웹도 점차 기억에서 밀리게 됩니다.

 

 이 타이밍은 운이라 할 수도 있습니다. 맞습니다.

 

성공한 온라인 서비스의 공통점 중 하나는 운이 좋다는 것입니다. 쿠팡이 소프트뱅크의 대규모 투자를 2번이나 받은 것은 운이 좋았기 때문입니다.

 

물론 이 운도 실력이 바탕이 되어야 합니다. 하지만 실력이 같아도 운이 없으면 성공이 어렵게 됩니다. 2022년만 해도 2023년이 이 정도로 변할지는 예측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저 역시 2023년이 어려울 것이라 생각하고 준비를 했는데도 예상 이상으로 나빠진 상황 때문에 준비는 모두 허사가 되었습니다.

 

타이밍은 기획으로 정할 수 없습니다. 단지 타이밍을 준비할 수 있을 뿐입니다. 이 또한 대략적인 준비가 됩니다. 사람인 기획자는 아무리 데이터를 모으고 분석하여 준비해도 미래를 알 수 없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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