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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일반

오픈AI Sora 그리고 그 이후 AI 툴로 인한 기획 분야 변화 예측

by 애플_피시 2024. 3. 31.

최근 유튜브에서 오픈 AI의 sora로 만들어진 다양한 콘텐츠를 보았습니다. 단편 영화부터 다양한 합성 동물을 움직임을 담은 영상 등 과거에는 많은 인력이, 많은 시간을 들여서 만들었어야 하는 콘텐츠가 AI 툴인 Sora로 간단히 해결된 것을 확인했습니다. 그리고 유튜버는 앞으로 기획과 크리에이터가 더 쉽게 일할 수 있는 세계가 되었다 말합니다.

 

 

 

기획 관점의 변화와 AI

 

어쩌면 사업 기획, 앱/웹 서비스 기획 등 기획 분야는 중요하다고는 하지만 국내에서 가장 쉽게 보는 분야이기도 합니다.

 

과거 스타트업 열풍이 불던 시기 등장하던 멘토들의 많은 수는 멘토 지정 교육을 수 십 시간만 이수하면 IT 사업, 마케팅 분야 전문 멘토로 활동하기도 했습니다. 대부분 이 멘토들의 멘토링 영역은 기획 분야였습니다.

 

제가 처음 광고 기획 분야에 들어갔을 때 국장님은 우리나라에는 기획자는 많은데 정말 기획을 할 수 있는 인력은 정말 부족하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그 당시 국내 영화 산업이 할리우드의 위협을 받던 시기였고 우리 영화계는 기획력이 떨어진다는 말이 항상 나왔습니다. 기획력 부족의 대표적 예로 '성냥팔이 소녀의 재림'이라는 영화계를 쑥대밭을 만든 영화가 나오기도 있습니다.

 

이러한 기획 부재에 대한 이야기는 이후 다양한 산업계에서도 나옵니다. 특히 개발자의 천국인 온라인/모바일 게임업계에서도 기획력에 대한 이야기는 종종 나왔습니다. 물론 리니지 라이크 및 확률형 아이템의 성공으로 게임업계가 돈을 워낙 많이 벌다 보니 이에 대한 이야기는 한동안 잠잠해지기도 했습니다. 

 

그러다 스마트폰이 등장하고 앱 열풍이 불기 시작하면서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가 다시 많아지기 시작합니다. 이 당시에는 그럴듯한 앱만 개발할 수 있어도 투자를 받을 수 있는 시기였습니다. 약 10년 좋았던 시기가 지나고 너무 많아진 스타트업으로 인해 투자 선별이 들어간 시기에도 스펙 좋은 개발자팀만 있어도 투자가 들어오는 시기는 계속됩니다. 사업 아이템이나 비즈니스 모델이 중요한 게 아니라 이를 개발할 수 있느냐가 기준인 것입니다.

 

기존 IT 기업은 물론 대기업들이 사업은 온라인화 하고, 다양한 스타트업이 등장하고 또 외주 개발 시장이 성장하면서 기획자와 협업을 한 개발자, 디자이너가 많아지고 또 협업 기간도 길어집니다. 그리고 경력이 10년 이상이 된 개발자와 디자이너 중 일부는 기획으로 전직을 하게 됩니다. 

 

개발자, 디자이너가 기획에서 강점을 가질 수 있었던 이유 중 하나는 해당 개발 환경을 잘 안다는 사실입니다. 이로 인해 버전 등 변화하는 개발 환경에 따른 달라지는 적용 내용을 더 잘알 수 있었습니다. 이러한 점은 때로는 화면 및 기능을 설계할 때 디테일 지적에서 전문성을 구성하게 되고, 이는 기획력으로 포장되기도 합니다. 

 

그러나 다양한 앱 개발 환경과 모바일 OS 지원 툴이 등장합니다. 이중 앱 화면과 작동을 개발 전에 확인할 수 있는 목업/프로토타이핑 툴이 등장은 이러한 디테일의 차이를 기획자 개인이 아닌 목업/프로토타입 툴 지원 사항의 문제로 전환시키게 됩니다.

 

다른 의미로는 목업/프로토타이핑 툴만 사용할 수 있으면 누구나 기획을 할 수 있게 된 것입니다.

 

이러한 온라인 앱 시장의 흐름은 과거 제가 경험했던 광고, 영화, 게임 등의 시장에서 나타났던 기획 부재에 대한 논쟁을 분야만 다르게 재점화하는 시기를 거치게 됩니다.

 

이제 상대적으로 신생 산업인 온라인/모바일 영역에서 기획 논쟁이 불붙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런 기획 논쟁이 시작되기도 전에 AI가 논쟁 자체를 지워버렸습니다.

 

 AI로 대체될 수 있는 기획 부분은 중요한 기획 영역이 아니었던 것입니다. 실제 많은 분야에서 전문 기획을 하던 사람들은 서포트 기획 인력을 줄이고 있습니다. 이를 AI로 대체하고 있는 것입니다.

 

안드로이드, iOS에 맞추어 앱 화면을 그리고 또 이에 맞추어 UI를 설계하는 것은 이제 AI 툴로 대체될 것입니다. 이제는 어떤 앱을 만들어야 하고, 어떤 기능을 통해 서비스 가치를 개발해야 하는지 AI 툴에 입력하면 AI가 개발될 앱이 안드로이드인지, iOS인지에 맞추어 화면을 그려줄 것입니다. 이 화면에서 수정 부분만 체크해 주면 바로 수정이 될 것입니다.

 

이러한 변화는 몇 달 동안 수 명이 작업해야 하는 화면 설계를 AI로 1일~2일이면 끝내는 시기가 올 것이라 생각합니다. 문제는 보완일 뿐 화면 설계 작업 그 자체는 아닌 시대가 될 것입니다. 이 또한 온디바이스 AI 성능에 따라 곧 해결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는 마치 PPT로 화면 작업하는 것과 비슷합니다. 물론 PPT도 이제 구독형으로 변화고 있기도 합니다.

 

     

 

기획 툴의 등장 

 

기획 작업 영역에서 AI의 등장은 이전에 등장한 툴과 완전 다른 의미를 지니고 있습니다.

 

과거 화이트보드, PPT 등이 기획을 도와주는 툴이었다면, 목업/프로토타이핑 툴은 기획을 몰라도 기획 작업을 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주었습니다. 기획자의 기획 내용은 문서화를 통해 다른 영역의 인력들과 커뮤니케이션한다는 점에서 기획 문서 작업 또한 기획 기간에 많은 시간을 차지한 것도 사실입니다.

 

이런 양상은 결과를 중시하는 국내 상황과 엮이면서 점차 기획 내용이 아닌 기획 결과를 더 중요시하는 풍토를 만들었습니다. 지금 많은 외주 개발 기획 내용을 보면 고객이나 감리자가 확인하기 위한 문서를 만들지 실제 개발을 위한 기획 문서를 만들기도 합니다. 또한 많은 스타트업 평가가 비즈니스 모델이나 서비스 로직이 아닌 사업 기획서에 좌우되기도 합니다.

 

그러다 보니 개발 프로젝트 기획자인데 개발자와 일을 해보지 않은 기획자도 등장하고, 스타트업 투자를 대행해 주는 기업들도 성행하게 되었습니다.

 

이런 기획 내용보다는 기획 문서를 중요시하던 풍토는 AI의 등장으로 변화할 것으로 보입니다.

 

과거 저는 기획 시 전체 기획 방향과 내용을 정리하고 이를 PPT 각 페이지에 내용을 마구 집어넣은 후 서포트 기획자들에게 이를 정리하도록 전달합니다. 서포트 기획자들이 정리하여 전달하면 이를 다시 제가 일관성 있게 수정합니다.

 

이렇게 작업된 기획서도 제안 등 중요한 상황에서는 또 문서 디자인 전문 회사에 맡기기도 했습니다. 문서를 좀 더 세련되게 만들기 위해서입니다. 그렇다고 기획 내용이 달라지는 것은 아닙니다. 단지 각 PPT 화면의 구성과 디자인 등이 세련되게 수정되는 것입니다.

 

이제 AI 등장으로 저는 과거처럼 서포트 기획자들을 쓸 필요도 없고, 문서 디자인 전문 회사에 맡길 필요도 없어졌습니다. 특정 AI를 구독하기만 하면 됩니다. 

 

정리하면, PPT의 등장과 함께 변한 기획 분야, 그리고 이후 목업/프로토타이핑 툴의 등장으로 변한 기획 업무가 다시 AI 등장으로 변하게 된 것입니다. 더 중요한 것은 PPT 등장으로 중요해진 영역, 목업/프로토타이핑 툴의 등장으로 중요해진 영역이 AI 등장으로 쓸모없게 될 수도 있다는 사실입니다.  

 

 

 

AI 활용 사례

 

다음은 오픈 AI 사이트에 나온 적용 사례입니다. 이를 단순히 콘텐츠 영역에 한정할 필요는 없습니다. 디지털 콘텐츠 영역에서 이 정도 변화가 올 수준이면, 개발 영역은 물론 사업 기획 영역에서도 엄청난 변화가 생길 것은 예측의 범주도 아닙니다.

 

크리에이티브한 데이터보다 공학적, 비즈니스적 데이터는 더 구조화되어 있기에 학습이 더 쉽기 때문입니다.

 

아래 링크는 오픈 AI sora를 통한 작업물이 공개된 페이지입니다.

https://openai.com/blog/sora-first-impressions 

 

간단히 단순 기획 작업 또는 문서 작업과 같이 기획 본연보다는 기획을 표현하기 위한 작업들은 거의 모두 AI로 대체될 것입니다. 기획 문서 및 화면 설계는 PPT나 디자인 툴로 화면을 작업한 콘텐츠라는 점에서 콘텐츠 측면에서 보면 위의 sora가 작업한 것보다 더 낮은 수준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이미 문서 작업은 기존 chapGPT로도 가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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