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 개발론의 하나인 애자일의 기획 방법론은 스타트업에서 린스타트업과 MVP 등의 형태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이러한 기획 방법론의 핵심은 형식과 문서 중심이 아닌 실제 성과가 나타날 수 있도록 환경 적응적인 대응을 의미합니다. 이러한 애자일 방법론을 중심으로 기획법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애자일 선언문
애자일 개발 선언문을 위키 백과에서 찾아보면 아래 4가지로 정리되어 있습니다.
- 공정과 도구보다 개인과 상호작용을
- 포괄적인 문서보다 작동하는 소프트웨어를
- 계약 협상보다 고객과의 협력을
- 계획을 따르기보다 변화에 대응하기를
이점에서 계약과 문서 중심의 SI나 웹에이전시를 통한 외주 개발의 경우 본질적으로 애자일 개발과는 상극이라 할 수 있습니다.
또한 액슈어, 피그마 등 기획/프로모타이팅 툴을 활용하여 실제 개발될 화면과 거의 유사한 형태로 작업을 한 후 개발을 하는 툴 중심 기획 방법론도 애자일과는 상극인 방법이라 할 수 있습니다.
기획 툴을 치워라
애자일이 주로 개발에 적용되는 개념이라면 이것이 스타트업의 사업 기획 및 운영에 적용된 방법이 린스타트업과 MVP 개발론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에 맞추어 기획 방법론도 적용되어야 합니다.
궁극적으로 국내 개발 현장에서 사용되는 산출물과 정해진 기간에 완료해야 하는 기획은 애자일 개발이나 린스타트업, MVP 방법에서는 존재하면 안 되는 방법입니다. 지금 국내 많은 온라인 IT 기업 또는 SI, 웹에이전시에서의 기획은 엄밀히 말하면 제조업 또는 건설 업계 구조를 적용한 상황에서 나타나는 현상이라 할 수도 있습니다.
지금 현장에서 애자일, 린스타트업, MVP 기획 방식이 적용되기 위한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기획 툴을 업무에서 치우는 것입니다. 기획 툴은 기획을 도와주기 위해 개발된 것입니다. 그러나 지금 개발 현장의 모습은 기획이 아닌 기획 툴에 지배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PPT, 액슈어, 피그마 또는 다른 목업 툴로 기획 자료를 만드는 것이 기획이 되다 보니 실제 시장 효용이 있는 개발 결과물이 아닌 문서 지향적 개발을 하게 되는 것입니다.
앞서 본 블로그의 다른 글에서도 여러 번 언급했듯이 국내에서 사용되고 있는 기획 툴들이 개발된 국가에서는 화이트보드 중심 기획으로 돌아가고 있는 추세가 이미 오래전부터 진행되었습니다. 형식을 중요시하는 국내에서만 기획을 주로 툴로 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럼 피그마의 인기와 200억 달러라는 어마어마한 금액에 어도비에 팔린 것은 어떻게 설명할 것이냐는 물음을 할 수도 있습니다. 어도비가 피그마를 인수한 것에서도 알 수 있듯이 피그마는 근본적으로 디자인 툴입니다. 국내에서 일부 사람들이 기획과 디자인을 구분하지 않고 사용하고, 기획서는 화면을 그린 문서라는 인식이 있어 그런 것입니다.
전체 앱 기획이 있고, 앱 개발과 관련한 기획이 있고, 앱 디자인을 위한 기획이 있는 것입니다.
여기서 우리가 말하는 기획은 어떤 앱/웹을 개발할 것인가, 어떤 기능과 디자인 방향성을 채용할 것인가, 앱/웹 개발 진행을 어떻게 관리할 것인가에 대한 것입니다.
애자일 이전 애자일을 만든 개념들
개발 방법론에서 애자일이 등장한 것은 개발되어 적용될 시장의 빠른 변화에서 오는 불확실성에 대한 대응에서 나온 것입니다. 즉 시간 타이밍에 따른 유효성 변화와 시장 니즈를 알 수 없는 상황에서 빠른 개발과 시장 테스트를 통해 개발될 애플리케이션의 시장 유효성을 높여가자는 취지로 나온 것입니다.
이런 개념이 국내 유니콘 스타트업에서 채용 시 요구하는 가설, 개발, 테스트의 형태로 나타나고 있는 것입니다.
이를 좀 더 자세히 정리된 프로세스는 가설, 개발, 테스트, 피드백 데이터 분석, 가설 보완, 개발, 테스트, 피드백 데이터 분석의 과정이 지속적으로 순환되는 과정인 것입니다. 그러므로 애자일 개발에서는 서비스가 중단되지 않는다면 완성은 없는 것입니다.
이러한 애자인 방법론은 경영 전략에서 불확실성이 높은 시장, 정보를 충분히 확보하기 어려운 시장에서의 경쟁 전략 수립 방법론과 비슷합니다. 이 때도 소규모 상호보완적 역량의 인원으로 구성된 팀이 내외적인 상호작용을 통해 전략과 전술을 변화시키며 시장에 대응하는 방법을 취하게 됩니다.
생산 측면에서 애자일의 기원이 되는 것은 도요타의 JIT와 JIT가 미국을 건너간 뒤 생겨난 린 생산 방식이 있습니다. 이는 플랫폼 조직으로 진화하였습니다. 그리고 생산 현장에서는 다품종 소량 생산으로 시장의 다양한 욕구와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셀 생산 방식이 나타났습니다.
이러한 변화는 다원화된 시장과 빠르게 변하는 소비자의 욕구와 니즈에 대응하기 위한 방법론들이었습니다. 때로는 이러한 알고리즘들은 비용을 줄이기 위한 기업의 니즈에 탄생하기도 했습니다.
이러한 생산과 기업 전략 방법론이 스타트업에 적용되면서 린스타트업과 MVP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기본적으로 시장이라는 카오스 상태의 장소에서 생존하기 위한 기획 방법론이라 할 있습니다.
여기서 기획은 특정 문서를 만드는 행위를 지칭하는 것이 아닙니다. 기획의 본질은 특정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계획과 설계를 의미합니다. 문서 작업은 이를 위한 여러 행위 중 하나일 뿐입니다. 그러므로 목적 달성에 도움이 되지 않는 문서 작업은 기획 개념에 따르면 할 필요가 없는 것입니다.
그러나 국내 IT 기획 현장은 특정 행동을 기준으로 기획을 규정합니다. 앱/웹 기획의 경우 스토리보드를 만드는 것이 기획이라 하는 것 같이 말입니다.
그리고 SNS가 블로그와 같이 글자 중심에서, 인스타그램의 사진 중심으로, 이후 동영상 중심의 유튜브와 틱톡으로 변화했듯이 이에 영향을 받는 사람들도 기획서를 이미지 중심으로 생각하다 보니 점점 기획은 사리지고 기획 툴만 남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기획 흐름이 글로벌 IT 산업에서 국내 기업들이 점점 뒤처지게 되는 상황이 된 게 아닌가 개인적으로 생각합니다. 글로벌 스타트업과 IT 기업은 애자일, 린스타트업을 말할 때, 국내 기업들은 더 시각적으로 예쁜, 출시할 앱과 비슷한 화면을 표현한 문서를 요구하기 때문입니다.
예쁜 문서 중심 이러한 기획법은 변화가 심하고, 영향 변수의 해석이 어려운 시장 환경에서는 효과를 나타낼 수 없습니다. 변화가 거의 없는 전통 산업에서 유효한 방식인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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