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쿠팡은 매월 2900원이었던 구독 상품 와우 멤버십을 4990원으로 인상한다는 기사가 올라왔습니다. 비슷한 구독 상품인 네이버의 플러스 멤버십과 비슷한 가격으로 인상한 것입니다. 그런데 쿠팡과 네이버 같은 거대 플랫폼이 왜 구독 상품에 공을 들이고 있는 것일까요?
구독 상품으로 고정 수입 확보
네이버는 플러스 멤버십 구독 회원을 600만 명 정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구독 상품이 월 4900원이므로 대략 한 달 300억 가량의 고정 수입을 확보한 것이 됩니다. 1년으로는 3500억 원에 해당하여 작지 않은 금액입니다.
쿠팡은 와우 멤버십 회원을 약 500만 명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러면 쿠팡은 한 달 150억 원 정도 수입, 1년이면 1800억 원 정도 수입을 확보한 것이 됩니다. 세부 혜택은 다르지만 네이버 쇼핑, 쿠팡 쇼핑 고객 혜택과 함께 티빙, 쿠팡 플레이 콘텐츠 이용 혜택이 있는 비슷한 구독 상품이라는 점에서 쿠팡의 가격 인상으로 네이버와 비슷한 고정 수입을 확보한 것으로 보입니다.
고객 묶어두기 효과와 와우 멤버십 가격 인상 이유
락인 효과라고도 하는 고객 묶어두기 효과는 고객 이동이 잦은 시장에서 자주 애용되는 마케팅 방법입니다. 이 경우 구독 상품 자체는 손해더라도 고객을 묶어 두어 발생하는 추가 매출로 구독 상품의 적자를 채우게 됩니다.
쿠팡의 와우 멤버십은 기존 경쟁자였던 티몬이나 위메프는 물론 국내의 이벤트 온라인 쇼핑 고객의 이동을 묶어 두기 위한 방법으로 활용된 점이 있습니다. 그래서 와우 멤버십 자체는 막대한 적자였을 것입니다.
그러므로 이번 가격 인상은 와우 멤버십 적자를 줄이는 것 외에도 묶어두기 효과의 자신감이 담겨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안정화된 로켓 배송과 무료 반품에 더해 쿠팡 플레이의 OTT 시장에서의 선전도 한몫한 것으로 생각됩니다.
앞으로 국내 이커머스는 네이버 쇼핑과 쿠팡의 대결
네이버, 쿠팡뿐 아니라 지마켓, 11번가, 위메프 등 가입 회원으로만 치면 600만과 500만 인 네이버 플러스 멤버십과 쿠팡 와우 멤버십보다 훨씬 많을 것입니다.
하지만 구매 가능성은 구매 시마다 추가 적립이 있고, 무료 배송과 반품이 가능한 구독 상품에 가입된 회원이 일반 회원보다 더 높을 것입니다. 또한 같은 상품이라면 어지간히 가격 차이가 나지 않는다면 구독 회원은 해당 플랫폼에서 구매를 하려 할 것입니다.
이 말인 즉 네이버와 쿠팡은 구매 가능성이 매우 높은 회원을 600만과 500만을 확보하고 있다는 점을 의미합니다. 이는 단순히 년간 수천억 고정 수입 이상의 의미가 있습니다.
네이버와 쿠팡은 쇼피파이 방식과 아마존 방식을 가지고 경쟁하는 국내 1위, 2위 이커머스 쇼핑 플랫폼입니다. 최근 네이버는 풀필먼트와 당일 배송을 위한 물류센터를 확충하고 있습니다. 점점 쿠팡의 편리한 구매, 배송 시스템을 따라가고 있습니다.
쿠팡과 네이버는 이제 거대한 판매 상품군뿐 아니라 빠른 배송과 높은 적립률로 다른 경쟁사들을 압도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서로를 압도하지는 못하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구독 상품 회원은 이 둘의 경쟁의 강력한 무기가 될 것입니다. 구독 회원이 많은 플랫폼이 고객을 빼앗기지는 않으면서 상대 고객을 빼앗아 오는 효과를 보게 될 것이고, 이것이 오래되고 반복될수록 두 플랫폼의 차이는 분명히 나타나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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