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의 글에서 정리했듯 UI는 user interface로 시스템과 사용자 간의 상호작용 방식을 의미합니다. UX는 user experience로 시스템을 통해 전달되는 이용을 의미합니다. 온라인 서비스에서 사용 방법과 사용 경험이라는 차이가 UI와 UX라고 정리할 수 있습니다.
온라인 서비스 UI
사용자의 온라인 서비스 UI는 모니터나 스마트폰 화면을 통해 작용합니다. 이런 이유로 UI를 화면 디자인에 한정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UI의 의미인 시스템과 상호 작용 관점에서 본다면 온라인 서비스가 서버 쪽에서 연산에 의한 결과에 의해 사용자가 보는 화면을 통해 보인다는 점에서 개발도 포함되어야 합니다.
노트북 케이스 부분인 키보드와 트랙패드, 모니터가 없다면 노트북 사용이 불가능합니다. 그렇다고 CPU 등이 없는 케이스만 있는 노트북과 사용할 수 없습니다. 노트북과 사용자가 상호작용 하기 위해서는 키보드와 트랙패드, 모니터도 있어야 하지만 연산을 하는 CPU 등도 필요하다는 점에서 UI 작동을 위해서는 디자인과 개발이 필요합니다.
물론 작동 관점의 UI가 아니라 정적인 미적 관점의 UI만으로 한정한다면 디자인만으로 UI를 규정할 수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온라인 서비스 UI이 목적이 서비스와 사용자 간의 상호 작용을 의미한다는 점에서 UI는 반드시 디자인 측면과 개발 측면을 함께 고려해야 합니다.
또한 아무리 좋은 UI 디자인도 개발에 따라 작동이 제한되기도 합니다. 또한 디자인에 따라 개발의 난이도가 달라지기도 합니다. 이런 점 또한 디자인과 개발의 유지적 연동성이 UI를 결정한다고 볼 수 있는 이유가 됩니다.
온라인 서비스 UX
노트북 키보드, 모니터는 똑같아도 RAM과 SSD 용량에 따라, 어떤 CPU와 GPU의 노트북이냐에 따라 사용 경험은 달라집니다. 다른 부품과 폼팩터가 똑같아도 CPU가 인텔이냐, AMD냐 애플이냐에 따라 사용 경험은 달라지기도 합니다.
오래된 과거 회사에서 노트북 2대를 구매한 적이 있습니다. 하나는 LG 브랜드였고, 다른 하나는 대만 브랜드였습니다. 하지만 이상하리 많은 두 노트북은 브랜드 로고를 빼면 비슷했습니다. 노트북 외형은 거의 똑같았고 CPU, RAM, 하드 등 모든 것이 같았습니다. 알아보니 LG가 대만 노트북 회사에서 제품을 받아 브랜드만 바꾸어 국내에 판매하고 있는 제품이었습니다.
분명 똑같은 노트북이었지만 두 노트북의 가격은 30만 원 이상 차이가 났습니다. 아니 오히려 더 비싼 LG 노트북이 국내에서는 더 많이 팔리고 있었습니다.
이 두 노트북에 대해 UI는 같지만 UX가 다르기 때문에 가격 차이와 판매량 차이가 있는 것이라 말할 수 있습니다.
UX는 UI를 포함하여 제품을 사용하면서 사용자가 경험하는 총체적 느낌이라 정리할 수 있습니다. 디자인이나 개발에 더해 사용과 연결되는 더 많은 요소들의 유기적 작용이 UX를 결정하는 것입니다.
UI/UX 기획
이런 점에서 온라인 서비스 기획 채용 공고에 많이 보이는 UI/UX 기획이라는 표현은 전달되는 의미가 너무 광대하다 보입니다.
보통 디자인적 화면 기획을 주로 하는 웹에이전시에 특히 UI/UX 기획이라는 말을 많이 사용한다는 점에서 UI 기획 부분에서도, UX 부분에서도 제한적 의미를 전달하고 있다고 보입니다. 맥락 뉘앙스로 보면 이때 UI/UX 기획은 화면 기획에 한하여 제한적으로 지칭하는 것입니다.
국내에서는 유행하는 용어 인플레가 상당한 편입니다. UI는 그렇다 치고, UX 관련하여 기획한다고 해서 작업된 기획 문서를 보면 그냥 과거 화면 설계 문서와 다른 것이 없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아예 UX관련 지식은 없는 경우도 많습니다. 그냥 화면을 그리면 과거에는 UI 기획이었고 지금은 UI/UX 기획이라 부르는 것입니다.
이런 용어에 대한 인플레 경향이 국내 온라인 서비스의 UX 발전을 더디게 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생각합니다. 물론 실제 UX를 적용하고 있는 온라인 서비스는 경쟁사에 비해 상당한 경쟁 우위를 점할 수 있을 것입니다.
쿠팡과 토스앱에서 보이는 구성과 진행되는 이벤트들은 바로 이 쇼핑앱과 금융앱에서 UX와 UI의 차이를 보여주는 사례라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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