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N 사내벤처 1호 위케어 서비스 종료로 본 벤치마킹과 베끼기 차이

간병인 매칭 서비스인 위케어는 NHN 사내벤처 1호 기업으로 시작되었습니다. 국내에만 간병인 시장 규모가 2020년 약 4조 8천억 원 수준이었고, 고령화가 진행되는 사회 분위기 상 이 규모는 앞으로 더 커질 것입니다. 그러기에 여러 스타트업이 등장하는 것은 이상하지 않습니다.

 

 

위케어 서비스는 왜 종료되었나?

 

이런 간병인 시장 성장 속에서 유능하고 젊은 IT 인력이 많은 NHN 내에서 간병인 플랫폼이 탄생하는 것은 이상하지 않습니다. 그런데 왜 서비스가 오픈한 지 1년이 안되어 서비스가 종료될 수밖에 없었느냐가 의문의 핵심입니다. NHN이 가진 자원을 활용할 수 있는 위케어 서비스는 어느 간병인 매칭 플랫폼보다 경쟁우위에 있을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문제는 위케어 서비스가 국정 감사에 오를 정도로 다른 스타트업의 서비스와 매우 비슷했다는 점입니다. 물론 위케어 측은 그간 IT, 온라인 서비스 업계에 만연하는 벤치마킹을 했다고 주장할 수 있겠지만, 이미 다른 간병인 매칭 서비스를 사용해본 유저 관점과 두 서비스를 비교하는 제삼자 관점에서는 벤치마킹이 아닌 그냥 베끼기로 보일 수 있습니다.

 

국정 감사 때도 논란이 된 것이 바로 IT 대기업의 스타트업 서비스 베끼기에 대한 지적이었습니다.

 

 

온라인 서비스 기획 관행

 

온라인 서비스 기획에서 다른 유사 서비스의 벤치마킹은 기획 과정은 당연시되어 왔습니다. 또한 벤치마킹이라는 이름으로 다른 서비스의 좋은 기능이나 디자인을 그대로 따라 하는 것인 아무렇지 않은 일처럼 생각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국내에서도 저작권에 대한 의식이 향상되면서 이런 유형의 벤치마킹에 대한 지적이 커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요즘 국내 콘텐츠들이 세계적인 인기를 끌면서 중국에서 국내 콘텐츠를 그대로 베껴 자기 것이라 우기는 것에 대한 반감이 큰 상황입니다. 

 

중국은 10억이 넘는 인구를 바탕으로 우기기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또한 거대 시장을 바탕으로 협박을 하기도 합니다. 이런 형태는 IT 대기업들의 스타트업 서비스를 베껴 진행하는 것과 연결되어 중국 기업들의 횡포의 기억을 상기시키고 있습니다.

 

또한 과거가 재벌에 의한 중소기업과 골목 상권 침해 이슈가 컸다면, 최근에는 네이버(NHN), 카카오 등 IT 대기업들의 스타트업과 골목 상권 침해 이슈가 더 큰 상황입니다. 시대가 변한 것입니다.

 

이런 환경 변화 속에서 서비스 기획 시 관행적으로 해오던 벤치마킹이라 부르고 베끼기로 나타나는 형태는 더 이상 쉽게 넘어갈 수 없는 사안이 된 것입니다.  

 

 

벤치마킹과 베끼기 차이

 

벤치마킹의 본래 의미는 베끼기와 같지 않습니다. 벤치마킹 과정 중 베끼기는 초급 기획자를 훈련시키기 위한 방법 중 하나이지 결코 벤치마킹의 본질은 아닙니다.

 

벤치마킹은 우수한 서비스를 분석하여 소비자 욕구와 가치를 파악하고 이를 우리 서비스에 어떻게 적용할지를 고민하는 방법입니다. 이 과정 중 우수 서비스를 분석하는 과정 중 베끼기 과정과 비슷하게 전체 서비스를 리서치하는 과정이 있습니다. 하지만 벤치마킹에서는 리서치 된 우수 서비스를 그대로 우리 서비스에 적용하지는 않습니다.

 

베끼기 대상은 주로 스타트업 서비스입니다. 같은 대기업 서비스를 베낄 경우 소송에 휘말릴 수도 있고, 이미 많은 서비스 사용자로 인해 아류 서비스로 평가절하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스타트업 서비스는 일단 사용자도 아직 작은 편이고 소송을 할 여력도 대기업보다 약합니다. 결국 좋은 스타트업 서비스를 베껴서 대규모 광고를 통해 가입자를 빨리 모으면 원조 서비스가 바뀌기도 합니다. 

  

과거에는 이런 관행이 쉽게 먹혀들었습니다. 그러나 요즘 스타트업에 대한 관심도 많고 다양한 관련 언론이 있는 상황에서 베낀 후 자본력으로 가입자를 끌어모은 후 우기기가 쉽지 않게 된 것입니다.

 

이제 서비스 기획이 쉬운 길이 아닌 기획의 본질적 업무에 집중해야 합니다. 그리고 더 이상 벤치마킹 같이 멋진 의미 단어라고 자신의 부당한 베끼기 같은 행위를 포장하는 데에 사용되어서도 안됩니다. 이 둘의 행위는 본질적으로 완전히 다른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