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밀히 온라인 서비스 기획자는 앱 또는 웹 사이트 개발자는 아닙니다. 단지 온라인에서 서비스를 위해 앱과 웹이 필요할 뿐입니다. 그런데 온라인 서비스 기획자는 개발보다 서비스에서 나오는 데이터에 더 집착을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바로 이 데이터 때문에 온라인 서비스 기획자는 앱과 웹을 서비스하려고 하는 것입니다.
앱/웹 프로그래머는 아닌 기획자
온라인 서비스 기획자가 앱/웹 개발자(프로그래머 등)와 협업을 하는 분명한 이유는 있습니다. 단순히 생각해 보아도 프로그래머는 아니므로 더 나은 코드를 위해 협업을 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그렇다면 이유는 앞서 언급한 데이터인데, 그럼 온라인 서비스 기획자는 왜 앱/웹 운영에서 발생되는 데이터를 필요로 하는 것일까요?
바로 서비스 가설 검증 때문입니다.
온라인 서비스 기획자는 앱과 웹이 개발되기 전에 다양한 시장 데이터와 정보를 바탕으로 스스로 논리를 형성하여 서비스 가설을 수립하게 됩니다.
이 서비스 가설이 앞으로 개발되어야 할 앱과 웹에 대한 기준, 개발해야 할 기능과 UI의 이유가 됩니다.
서비스 가설의 검증
이렇게 서비스 가설에 기반하여 개발되고 있는 앱과 웹은 미래 확정적 매출을 확정하고 있는 것은 안닙니다.
만약 어떤 제품의 판매 계약이 이루어졌다면, 그 제품을 생산하는 것만으로 매출은 발생합니다. 앱/웹 개발에 있어서도, 특정 앱 또는 웹 사이트를 개발해 이전하는 것 만으로 매출이 발생합니다.
그러나 앱 서비스, 웹 서비스에서는 그렇지 않습니다.
확실한 설계가 아닌 불확실성이 다분한 서비스 가설을 기반으로 앱 서비스와 웹 서비스가 설계되는 것도 바로 이런 이유 때문입니다. 또 이런 이유 때문에 매출을 위해서는 데이터가 필요한 것입니다.
이는 마치 우주여행을 계획하는 것과 비슷합니다. 우리는 지구에 살고 있기 때문에 우주를 알 수 없습니다. 그러면 다양한 우주에 대한 자료를 모으고 이를 기반으로 가설을 수립합니다. 이 가설의 논리에 기반하여 우주여행을 진행합니다.
최초의 우주여행을 한 지구 생물은 사람이 아닙니다. 원숭이와 강아지 등 동물을 먼저 보내어 가설을 검증합니다. 이렇게 가설을 검증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안전하게 우주선을 개발한 후에야 비로소 사람이 우주선에 탈 수 있게 된 것입니다.
그럼에도 우리가 TV에서 보았듯 우주선이 하늘에서 폭발하기도 합니다. 왜 우주선이 폭발했는지도 데이터를 통해 파악하고 대응합니다.
비록 우주여행만큼 위험한 것은 아니지만 온라인 서비스도 비슷합니다. 알 수 없는, 가본 적이 없는 미래 서비스 시장에 대한 여행인 것입니다.
앱과 웹 서비스의 의미
이런 이유로 앱 서비스, 웹 서비스는 온라인 서비스 기획자에게는 서비스 가설을 검증하는 실험이 됩니다. 그리고 앱/웹 서비스를 운영하는 기업 입장에서는 서비스 진행은 매출 가능성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이러한 두 니즈가 성공적으로 결합되어 앱/웹 서비스 점유율과 MAU/DAU 등을 형성하게 됩니다. 서비스 기획자가 수익성 없는 서비스 가설을 수립하지 않은 이상 성공적 서비스 가설 검증은 당연히 매출로 이어집니다.
여기에는 상당히 복잡한 서비스 로직이 있기는 합니다.
정보와 경험 그리고 서비스 성공
사용자는 앱 또는 웹 서비스를 이용하면서 앱과 웹으로부터 다양한 정보를 전달받게 됩니다. 이러한 정보들이 종합적으로 작용하여 서비스에 대한 느낌을 형성합니다. 우리는 이를 서비스 경험이라고 부릅니다.
문제는 이러한 정보의 나열 또는 연속적 정보(사람의 감각을 통해 전달되는 인지 데이터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는 다 다르다는 것입니다.
어떤 손예진 배우 팬인 사람이 손예진 배우가 현빈 배우와 결혼하자 손예진 배우 같은 사람과 결혼하고 픈 생각으로 현빈 배우처럼 성형 수술을 했다고 가정합니다. 옷도 똑같이 입고 말투나 목소리도 연습해서 최대한 비슷하게 만들었다고 가정합니다.
그러면 이 사람은 손예진 배우 같이 생긴 사람과 결혼할 수 있을까요?
분명 모두 아니라고 생각할 것입니다.
온라인 서비스에서도 같은 일은 매우 빈번히 발생합니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이 손예진 배우와 최소 비슷한 사람과 결혼할 것이라 믿는 것이 다른 점이기는 합니다.
그럴 수 없는 것은 정보(데이터)의 연속성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어떤 부분의 정보(데이터)는 분명 거의 같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사용자는 그 특정 정보(데이터)만을 가지고 앱/웹 서비스를 평가하지는 않습니다.
아무리 그 사람이 현빈 배우와 똑같이 성형 수술해도 현빈 배우는 아닙니다. 아니 현빈 배우와 똑같이 성형했기에 비교 기준이 현빈 배우가 되어 일반 사람으로 보면 괜찮을 외모도 상대적 비교로 이상하다 생각될 수도 있습니다.
일단 현빈 배우를 이미 거의 모든 사람이 알기에 이런 비교는 피할 수 없습니다. 여기서부터 정보(데이터) 오류가 발생합니다.
서비스 기획자는 가설 수립 시 이러한 정보의 비교 가능성, 연속적 정보(데이터) 구성에서 오는 판단 차이 등을 고려하여 앱/웹 서비스를 설계합니다.
아마존이나 넷플릭스가 이용을 활성화하기 위해 추천을 제공하는 것도 정보(데이터) 연속성이 앱/웹 이용 행태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입니다. 인스타그램이나 유튜브 같이 콘텐츠가 연속적으로 흐르는 서비스에서 사용자의 의견이나 선호를 쉽게 변화시킬 수 있는 것도 이 이유 때문입니다. 또한 틱톡을 미국 정부가 제재하는 이유 또한 여기에 있습니다.
이는 매우 미묘한 것으로 전체적인 흐름은 사전 정보와 가설에 기반하여 설계할 수 있지만, 디테일은 잡기 어렵습니다. 그리고 때로는 디테일의 차이가 큰 차이를 형성하기도 합니다. 그래서 서비스 가설을 검증하는 앱/웹이라는 실험 환경을 만들고 데이터를 수집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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