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서비스 기획의 가장 중요한 역할 중 하나가 바로 장기적인 관점에서 앱 또는 웹 서비스 성장과 생존 계획을 수립하여 실행하는 것입니다. 이는 기업 관점의 투자와 매출 포트폴리오나, 특정 시점 개발할 기능이나 디자인에 대한 계획과는 다른 본질적인 서비스 생존에 대한 것입니다.
서비스는 생존해야 한다.
어떤 앱이나 웹 사이트도 생존 가치가 없다면 기업의 대표, 이사 등 의사결정자는 해당 앱이나 웹의 서비스를 중단하는 결정을 할 것입니다. 기업 입장에서 이런 온라인 서비스는 불필요한 비용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이 비용을 줄여 더 수익률이 높은 투자를 하려 할 것입니다.
앱이나 웹의 생존의 의미는 온라인 서비스 라이프 사이클 상 다릅니다. 론칭 초기는 다소 비용이 높고 사용자는 적은 적자 상태라도 생존 가치가 높습니다. 이는 단지 현재 수익이 아니라 미래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는 기대 수익이 높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성장기에 해당하는 시기에 충분한 성장을 하지 못하는 앱/웹 서비스이거나, 해당 온라인 서비스 시장이 충분히 성장하지 못하고 있다면 생존 가치는 낮아지게 됩니다.
이런 의미에서 온라인 서비스 시장 성장기 경쟁 앱/웹 서비스의 등장은 환영받을 사건이 되기도 합니다. 점유율은 떨어지겠지만 시장 성장이 정유율 하락을 메우고도 남아 매출은 더 커질 수 있게 때문입니다. 이 시기 매출 성장률은 높을 수 있지만 적자의 문제는 남을 수 있습니다. 바로 경쟁 때문입니다.
그래도 온라인 서비스가 성장을 하고 있다면 기업의 의사결정자들은 이러한 적자도 참아낼 수 있습니다.
서비스는 성장해야 한다
앱, 웹과 같은 온라인 서비스가 생존하기 위한 기본 조건은 성장입니다. 쿠팡이나 네이버가 초기에 생존할 수 있었던 것도 지속적인 성장을 했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지금의 지배력의 결과가 있는 것입니다.
그러나 일정 이상 온라인 서비스 시장이 성장했다면 더 이상 매출의 성장이 어려워질 수 있습니다. 애플과 같이 꾸준히 성장하는 기업도 있지만, 일정 이상 매출 규모의 기업들은 매출 성장이 정체되거나 성장률이 크게 낮아지기도 합니다.
이러한 시기를 보통 시장이 성숙기에 접어들었다고 합니다. 온라인 서비스에서 성숙기에 접어든 시장은 앱/웹을 이용할 만한 대부분의 사람들이 앱을 이용하고 있는 상황이 됩니다. 그래서 온라인 서비스 운영 기업들은 사용자 기반을 통해 부가 사업을 진행하여 매출을 올리게 됩니다. 그럼에도 성장기 시기의 급격한 매출률과는 비교할 수 없는 수준의 낮은 성장률을 보이게 됩니다. 10억 매출에서는 10억만 더 올리면 매출이 두배로 성장한 것이지만, 1000억 매출에서는 100억을 늘려도 매출이 10% 성장한 것이 되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매출 성장률이 낮아지는 시기에도 온라인 서비스는 성장해야 생존할 수 있습니다. 단지 매출이 아니라 이익 성장률이 생존 가치 측정 대상이 됩니다.
결국 앱과 웹 같은 온라인 서비스는 성장의 대상이 달라질 뿐 꾸준히 성장해야 생존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습니다. 그렇지 않으면 청산 가치 평가로 넘어가게 됩니다. 온라인 서비스가 매각 대상이 되는 것입니다.
사용자 수와 트래픽을 넘어
온라인 서비스에서 사용자 수와 트래픽이 매우 중요하다는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습니다. 그러나 때로는 많은 사용자와 트래픽 때문에 서비스를 중단하는 앱과 웹 사이트도 존재한다는 점은 시사하는 바가 있습니다.
일정 이상 사용자와 트래픽이 발생하기 시작하면 앱/웹 운영 기업은 유지 비용이 커지기 시작합니다. 올해 많은 유니콘 스타트업이 어려움이 겪고 있는 이유 중 하나가 바로 사용자 유지와 트래픽 비용 때문입니다. 물론 2022년만 해도 많은 사용자와 트래픽은 비용보다는 투자 가치로 인정받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시장 상황이 변한 2023년은 많은 사용자와 트래픽은 투자 가치가 아니라, 생존을 위협하는 비용 요인으로 평가되고 있는 것입니다.
이러한 변화를 예상 불가한 변수로 치부할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이를 운으로 치부할 수도 있습니다. 그럼에도 대부분의 유니콘 기업이 최소 수 백억 원에서 수천억 원의 투자를 이미 유치하였고, 일부 기업은 조 단위 투자금을 유치했다는 점에서 이는 너무 운에 기대는 경영을 해왔다고 밖에 볼 수밖에 없습니다. 2023년의 시장 상황은 어느 정도 2022년에 예측 가능했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리스크 관리 측면에서 사용자 확보/유지와 트래픽을 넘어선 전략이 필요했습니다. 그럼에도 이를 준비하지 않은 것은 유니콘 급 경영자 또는 서비스 기획자라 볼 수 없습니다.
사용자와 트래픽은 분명 온라인 서비스 생존을 위해 필요한 요소이기는 합니다. 그러나 이를 넘어서는 서비스 전략 기획을 수립하지 못한다면 생존의 기본이 되는 요소는 반대로 생존을 위협하는 요소로 변하게 됩니다. 이는 이미 2000년 IT 버블 시기부터 존재했던 현상이었습니다.
'기획 일반'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온라인 서비스 운영 시 데이터의 중요성에 관한 이야기 (0) | 2023.06.20 |
---|---|
사용자 가치의 상대성과 유형 (2) | 2023.06.15 |
수익 모델이 온라인 서비스 기획 시부터 기획 되어 있어야 하는 이유 (1) | 2023.06.01 |
뱅크샐러드 수익화와 제공 가치 검토. 참고 매출과 손익 (0) | 2023.05.31 |
온라인 서비스는 왜 마케팅을 해야 하는가 (0) | 2023.05.28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