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곳의 플랫폼에서 여러 금융사의 대출 상품을 비교해 본 후 선택을 할 수 있게 하는 서비스를 대출 비교 서비스라 합니다. 국내 대출 비교 시장은 현재 토스의 압도적 선두 체제에 카카오페이, 핀다, 네이버페이의 도전 형태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IT 빅테크 기업 3사와 스타트업 1사의 각축장인 것입니다.
국내 대출 비교 서비스 현황
2023년 기준 박성준 의원실 자료에 의하면 토스, 카카오페이, 네이버페이 등의 대출 취급액이 약 10조 원에 달했다고 합니다. 시장 점유율은 이 3사가 약 61%를 차지했다고 합니다.
대출 비교 서비스는 2019년에 시작되었고, 대출 비교 시장에서 1위 플랫폼인 토스 또한 2019년 시작되어 2023년 상반기에만 5조 9587억 원의 대출 중계를 했다고 나와있습니다. 2019년부터 누적된 대출액은 24조 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빅 3 IT 기반 빅테크 금융 플랫폼 중 하나인 카카오페이는 2020년 시작하여 누적 대출액 15조 원, 네이버페이는 2022년 시작하여 누적 대출액 6조 원이라고 박성준 의원실 자료에 나타나고 있습니다.
이 자료는 2023년 상반기까지 데이터에 기반하여 2023년 하반기인 10월에 발표된 것입니다. 대출 수수료율은 3%까지 가능하나 위 플랫폼 3사는 1 금융권 0.3%, 2 금융권 1.3% 정도의 수수료를 받고 있다고 나왔습니다.
2022년 발표된 자료에 따르면 조금 대출 비교 플랫폼 순위가 다르게 나오고 있습니다. 여기에는 스타트업인 핀다가 중요한 플레이어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2022년 발표 자료이므로 2021년 데이터에 기반하고 있어 2022년 서비스를 시작한 네이버페이가 나와 있지 않습니다.
2021년 1월에서 7월까지 데이터를 기반하여 윤창현 의원실에서 발표한 자료(주요 10대 저축은행 대출 취급액 점유율)에 따르면,
- 토스 43.2%
- 카카오페이 35.7%
- 핀다 17.8%
- 핀셋 0.7%
- 핀크 0.5%
의 순서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1년 후 네이버페이가 대출 비교 시장에 진출함에 따라 대출 비교 플랫폼 시장도 거대 금융 IT 플랫폼(빅테크) 각축장으로 변하게 된 것으로 보입니다.
이외에도 기존 금융 관련 서비스를 제공하던 전자지갑, 2 금융사인 저축은행, 금융/경제 앱 등에서도 대출 비교 서비스를 제공 중인 것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이러한 대출 비교 서비스 시장의 흐름은 시장 자체가 커지고 있는 것도 있고, 서비스 개발이 그리 어렵지 않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문제는 제휴입니다. 특히 국내 5대 은행의 경우 대출 비교 서비스 제휴를 많이 하고 있지는 않습니다. 특히 국내에서 대출 규모가 큰 주담보(주택담보) 대출의 경우 시장 5대 은행인 KB국민, 신한, NH농협, 우리, 하나의 대출 비교 플랫폼 입점이 저조한 상황입니다.
제휴를 하더라도 소수 플랫폼을 정해 개별적으로 제휴를 진행하고 있어 대출 비교 플랫폼에 따라 특정 5대 은행 상품은 보일 수도, 안 보일 수도 있습니다.
자료에 따르면 가장 많은 5대 은행과 제휴를 한 플랫폼은 네이버페이로 4개 사인 신한, 하나, 우리, NH농협이 서비스 입점을 했다고 나옵니다.
이러한 5대 은행이 비교 대출 플랫폼 입점이 저조한 이유는 슈퍼앱 전략과 충돌 때문이라는 의견도 있습니다. 대표적 슈퍼앱인 토스가 국내 대출 비교 시장 1위인 것도 이유기도 할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국내 은행의 주 수입원이 대출 이자인 이유로 무조건 미래의 슈퍼 앱 때문에 대출 비교 플랫폼 입점을 하지 않을 수는 없을 것입니다. 그래서 지금과 같이 몇몇 플랫폼과 제휴를 통해 입점을 하고 있지는 않은가 추측해 봅니다.
국내 대출 비교 플랫폼 시장 점유율 특징
네이버페이가 진출한 이후 국내 주요 페이 3사가 모두 대출 비교 서비스를 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토스의 경우도 토스페이가 있으므로 2022년 이후 국내 대출 비교 시장은 페이 플랫폼과 스타트업, 저축은행 등 제2 금융권에서 출시한 서비스들로 경쟁 구도가 형성되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 중 주목할 것은 페이 플랫폼입니다. 핀다를 제외하면 2022년 다소 늦게 진입한 네이버페이와도 경쟁할 만한 플랫폼은 다른 금융 관련 산업군에는 없는 것으로 보입니다.
페이 플랫폼은 막대한 기존 페이 사용자를 바탕으로 대출 비교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이는 다른 분야 기업들에 비해 사용자를 확보해야 하는 어려움이 작다는 이점이 있습니다.
온라인 플랫폼을 통한 대출이 필요한 사용자의 경우 페이 사용자와 겹칠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 최소한 회원 가입이라는 진입 장벽은 하나 없는 것이 됩니다. 또한 거대 IT 기업이라는 점도 신뢰에 있어 강점이 될 수 있습니다.
이 때문에 같은 결과라면 사용자가 굳이 다른 비교 플랫폼을 가입해 이용할 이유가 없게 됩니다.
또한 제휴 금융사의 경우도 이미 많은 사용자를 확보하고 있고 신뢰도가 높은 기존 빅테크 기업과 함께 하는 것이 대출 거래액 측면이나 금융 신용 측면에서 유리하다 판단할 가능성이 큽니다. 제휴를 하고 연동을 하는 것도 시간과 인력이 들어가는 일이기도 합니다.
가장 많은 입점사가 있는 대출 비교 플랫폼은 2019년 토스와 함께 서비스를 진행한 핀다입니다. 그러나 2021년 1월에서 7월 주요 저축은행 10개사 신용대출 취급액에 따르면 핀다는 토스의 절반에도 달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대출 비교 서비스 UX
가장 앞서 있는 토스의 경우 스타트업에서 시작되었지만 은행, 증권, 페이를 모두 가지고 있는 슈퍼 금융 플랫폼이 되어 있는 상태입니다.
이미 토스는 무료 송금 사용자라는 거대 활용 잠재 이용자 풀을 가지고 서비스를 확장해가고 있다는 점이 다른 플랫폼과 확연한 차이라 할 수 있습니다.
또한 기존 금융과 다른 IT 서비스적인 접근을 하고 있다는 점도 강점입니다. 그래서 토스의 선두 질주를 편리한 UI와 강력한 UX로 들기도 합니다. 한 마디로 쉽고 만족스럽지 않으며 토스를 통해 대출을 많이 받지 않을 것이라는 것입니다.
여기서 주목해야 할 것이 바로 대출 UX입니다.
다른 플랫폼이 대출이라는 분명한 목적으로만 서비스를 찾는다면, 토스는 다양한 서비스를 이용하다 보면 연결될 수도 있다는 점입니다. 이는 상당한 가능성을 창출합니다.
다른 금융앱에 비해 토스의 반복 이용과 체류 시간이 긴 것도 대출 확률을 높이는 요소가 됩니다. 토스를 단지 예적금, 대출뿐 아니라 다른 이유로도 많이 접속하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행동 패턴은 사용자 인지 시스템에 영향력을 미치게 됩니다. 여기에 다른 대출 비교 플랫폼을 이용하였던 사용자가 다른 이유로 토스 앱을 켰다고 우연히 대출 정보를 접하고 토스 상품과 타 플랫폼 상품을 비교하는 현상도 발생할 수 있습니다.
그러기에 플랫폼을 자주 방문한다는 것 자체가 직접적인 UX 뿐 아니라, 우연으로 형성되는 간접적인 UX에서는 더 강력한 경쟁력을 형성하게 됩니다.
여기에 다른 대출 플랫폼 회원이 아니라면 굳이 토스 말고 다른 앱을 가입할 이유가 없다고 느끼는 사용자도 있을 수 있습니다. 토스가 점유율 1위이고, 토스를 계속 사용하고 있기에, 대출을 하면 토스에서 제공하는 다른 혜택도 받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현상을 UX에서는 시스템 경험이라고 합니다. 마치 여러 관광지와 유적이 있는 도시에서는 개별 관광지나 유적을 보는 재미뿐 아니라 관광지와 유적들을 찾아다니는 과정도 하나의 즐거운 경험이 되는 것과 같습니다.
이러한 여러 제공 기능이 상호 작용하여 시너지를 형성하는 경험은 하나의 기능만으로 서비스하는 플랫폼이 가질 수 없는 강점입니다. 바로 페이 3사가 국내 대출 비교 시장을 과반 넘게 장악하고 있는 이유기도 합니다.
UI 측면에서 UX는 지금 사용자가 하려는 행동이 앱 또는 웹과 인터페이스 되는 방식에 집중하게 됩니다. 그러나 경험의 형성의 이렇게 단순하지 않습니다.
여행의 즐거움은 여행을 준비하고, 차 또는 기차, 비행기를 타고 가는 순간에도 발생합니다. 단지 여행지에서만 여행의 경험이 형성되는 것은 아닙니다. 그냥 빨리 여행지에 도착해서 효율적으로 많은 포인트를 보는 것으로 일정을 잡는다면 결코 좋은 여행 경험(UX)을 형성하지 못할 것입니다. 안전하다면 때로는 길을 잃는 것도 즐거운 여행 경험이 될 수 있습니다.
토스의 대출 비교 시장 강세는 슈퍼 앱이 가지는 다양성을 유기적으로 시너지가 나게 연결했다는 것에서 나오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단지 저렴한 대출, 많은 대출 상품 제휴에만 집중한다면 토스보다 더 나은 UX를 형성하기는 어려울 것입니다. 사용자의 이러한 대출 경험(UX)은 결국 더 나은 대출 상품을 토스에 제공하려는 금융사의 증가로 이어질 것이며, 이는 또 더 나은 토스의 대출 경험(UX)으로 만들어지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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