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을 통해 PC나 스마트폰에서 작동하는 코드와 디자인으로 이루어진 애플리케이션을 앱이라 부릅니다. 사용자 관점에서 PC나 스마트폰으로 이용 가능한 애플리케이션이 앱이고, 기획자 관점에서 계획과 관리의 대상이 되는 프로젝트의 결과물 또는 온라인에서 수익을 올리기 위한 프로그램이 될 수 있습니다.
기획자 관점 앱 이야기의 시작
이 글에서는 개발자 중에서는 프로그래머나 디자이너의 관점은 빼놓고 순전히 기획자 관점에서 앱만을 생각하겠습니다. 여기서 말하는 앱은 스마트폰에서 앱 스토어를 통해 다운로드하여 사용하는 프로그램 외에 컴퓨터나 태블릿 등의 IT 기기로 이용 가능한 프로그램을 통칭하는 단어로 사용할 계획입니다.
솔직히 기획자라는 의미도 너무 포괄적이기는 합니다. 앱 하나가 개발되어 서비스되는 과정 중 이루어지는 기획들에서 앱 비즈니스 기획의 관점과 앱 서비스 기획 관점, 앱 개발 관점, 앱 마케팅 프로모션 관점의 기획 등이 분명한 차이가 있기 때문입니다.
앱 기획자 구분
우리가 일반적으로 많이 볼 수 있는 앱 기획자는 주로 개발과 관련한 기획자들입니다. 그러나 앱을 직접 운영하는 스타트업에서는 상당히 많은 기획자들이 앱 비즈니스와 앱 서비스를 기획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기획 작업은 직간접적으로 앱 개발에 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이러한 기획자들이 구분되어야 하는 이유는 기획의 대상이 다른 이유도 있지만 기획 사고의 방식 및 구조가 차이가 있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이는 서로 다른 알고리즘을 가진 프로그램처럼 분명히 구분되는 기획 효율과 특성을 나타냅니다.
효율 관련 예로 프로 스포츠 선수를 들 수 있습니다. 프로 스포츠 선수이면 모두 운동 신경이 좋은 사람들이지만 다른 분야에서 프로로서 전문적인 선수 생활을 한 경우 발달되는 근육과 운동 신경, 무의식적 몸의 반응 체계 등이 달라져서 타 종목에서는 자신의 종목보다는 성과는 내지 못하는 것으로 설명할 수 있습니다. 지금은 신발 장수로 더 유명하지만 과거 농구 슈퍼 스타였던 마이클 조던이 은퇴 후 프로 야구 선수가 되려 했지만 트리플 A조차 되지 못했던 사실을 통해 간접적으로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이것은 같은 종목이라도 다른 포지션에서의 선수의 경기 효율로도 설명됩니다. 고등학교 때는 타자와 투수에서 모두 성공한 선수가 프로에 가면 타자나 투수 중 하나를 선택하게 됩니다. 고등학교의 아마 야구와 프로 야구가 요구하는 퍼포먼스가 다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타자와 투수 모두를 하는 오타니가 천재로 불리는 것입니다.
사람이 가진 뇌의 발달과 사고의 체계의 구성도 운동선수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단지 뇌 근육이냐 몸의 근육이냐의 차이가 있을 뿐입니다. 또한 이렇게 반복을 통해 형성된 습관은 몸의 습관과 같이 뇌의 습관 또한 작업에 큰 영향을 줍니다.
만약 개인적인 사이드 프로젝트나 학생 때 과제를 하는 것이라면 앱 비즈니스, 서비스, 개발, 마케팅 프로모션 기획의 구분은 크게 상관없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기업의 유지와 발전, 다른 기업과 수 조원의 매출과 이를 위해 투입되는 수 천억 원의 비용을 두고 경쟁하는 앱 시장에서는 이 차이는 너무나 큰 결과의 차이를 가져다줍니다..
때로는 한해 이익과 적자 수준의 결과로, 때로는 기업의 존폐와 관련된 결과로 나타나기도 합니다. 그래서 기획 효율은 중요하고, 기획자의 구분은 필요한 것입니다.
앱 비즈니스 기획자
앱 비즈니스 관점에서 앱은 시장에서 매출을 발생시키기 위한 하나의 제품입니다. 이 제품을 시장의 니즈(wants)와 욕구(wants)에 맞게 개발하고, 유통하고, 프로모션 하고 또 적절한 가격에 제공할 수 있느냐는 기업의 수익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습니다. 기업은 비용도 0이고 매출도 0입니다. 그러면 기업은 존재할 수 없습니다. 최소한 기업이 유지되기 위한 직원만 채용하고 사무실만 얻어도 이미 비용은 0이 아니게 됩니다.
앱 비즈니스 기획은 앱을 통해 매출을 올리고 기업을 유지/성장시키기 위한 계획과 관리인 것입니다.
이를 위해 기획자는 시장 정보(데이터)를 모아서 앞서 말한 니즈(wants)와 욕구(wants) 외의 시장의 경쟁 구도를 파악합니다, 이를 통해 기업 내 자원을 어떻게 배분할지 결정합니다.
이때 흔히들 아는 외부 환경 기반 SCP 모델의 5-Force 관점에서 전략이 수립되기도 하고 내부 환경 기반 자원개발 관점(RBV)에서 전략이 수립되기도 합니다. 중요한 것은 기업 내 자원(자금)을 투자하여 시장 내 존재하는 여러 기업과 경쟁에서 승리하여 높은 수익률을 올리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 시장 점유율 및 앱의 포지션에 대한 기획이 있게 됩니다.
결국 앱 비즈니스 기획자는 투자와 매출 관계에서 적절한 전략적 포트폴리오를 선택하게 됩니다. 이때 개별 앱은 이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여러 앱 중 하나가 됩니다. 각 개별 앱은 포트폴리오의 위치에 따라 인력, 자금 등을 배분받게 됩니다.
물론 앱이 하나인 기업은 앱 하나에 집중을 할 것입니다. 이때도 부서에 따른 자원의 배분 문제는 발생하게 되고, 이는 앱 비즈니스 기획 관점에서 정리됩니다.
앱 서비스 기획자
앱 서비스 기획자의 관심은 앱을 통한 목표한 사용자 경험의 형성입니다. 이 경험을 위해 서비스 기획자는 앱 전체적인 효율과 효과뿐 아니라 기능과 기능, 화면과 화면의 시너지와 상충되는 영향력에 관심을 기울입니다.
이점에서 개별적으로 훌륭한 디자인이 집합적으로는 사용자의 피로를 형성하는 디자인이 되기도 합니다. 때로는 좋은 기능이 너무 많기에 사용자는 좋은 기능의 문제 해결에 대해 만족이 극대화되는 경험이 어려울 수도 있습니다. 기능이 많아서 사용자가 원하는 기능을 찾기 어려울 수도 있고, 다른 기능 때문에 원하는 기능 사용이 불편할 수도 있습니다. 이를 서비스 최적화라고 부를 수도 있습니다.
이 때문에 너무나 디자인이 좋고 기능적으로도 더 나은 앱이 그렇지 못한 앱보다 사용자가 적고 경쟁에서 뒤처지는 일이 발생하기도 하는 것입니다. 때로는 너무 잘 만들어서 사용자가 선택을 안 하는 경우도 있고, 너무나 트렌디해서 평범한 앱이 되기도 합니다.
앱 서비스 기획자는 코드와 디자인을 이루어진 앱 그 자체가 아니라 앱을 이용하는 사용자의 인지 시스템의 결과에 더 주목하고, 이를 기획하는 일을 합니다.
앱 개발 기획자
앱 비즈니스 기획을 통해 특정 앱 시장에, 어떤 앱을 얼마 큼의 자원을 투자해서, 어느 정도 목표로 사업을 할지를 결정합니다. 이를 기반으로 앱 서비스 기획은 구체적으로 어떤 사용자 그룹을 공략할 서비스를 구현할지를 결정할 것입니다.
이제 어떤 앱을 개발해야 할지에 대한 방향성과 가이드가 결정된 것입니다. 이를 기반으로 앱 개발 기획자는 앱 구조와 기능의 내용, 그리고 사용자가 이용하게 될 기능 흐름(플로우)과 디자인 아이덴티티를 기획합니다.
여기서 많이 하는 것이 앱 기획과 앱 디자인을 혼동하는 것입니다. 흔히 스토리보드나 화면 설계를 기획자가 한다고 하니 화면/UI 디자인을 문서에 작성하는 것이라 생각하는 것입니다.
이는 또 완전히 다른 기획의 영역입니다. 앞서 프로그래머와 디자이너 관련 부분은 이야기하지 않겠다고 했으므로 여기서는 다르다는 정도로 넘어가겠습니다. 또 다른 방향을 이야기가 길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전문가로 돈을 받고 일을 했고, 앱 개발 프로젝트를 몇 년 해보았다면 이 차이를 알고는 있을 것입니다.
앱 개발에서 기획자는 개발될 앱을 기획의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위의 작업을 하게 됩니다. 이커머스 앱이라 해서 쿠팡과 롯데온이 같다고 말하는 기획자는 없을 것입니다. 그러기에 당연히 쿠팡과 롯데온의 개발 내용과 과정은 다를 것입니다.
기획자는 이렇게 각 앱의 다른 개발의 범위와 내용을 정의하고 다른 업무의 개발자들이 무엇을 개발할지를 이해할 수 있도록 설계합니다. 그리고 이를 통해 개발의 진행 과정을 관리하고 조정해 나갑니다.
많은 경우 앱 개발에 관여하는 기획자는 몇 개월 화면 중심 스토리보드 작성 후 프로젝트를 철수합니다. 이러한 기획자는 온전한 앱 개발 기획자라 할 수 없습니다. 다른 직무의 개발자와 설계와 작업을 위한 상호작용이 없었던 것뿐 아니라, 기획을 바탕으로 개발되는 앱의 관리를 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만약 PM 또는 PL이 있어 이들이 기획을 담당하고 철수한 기획자는 이들의 보조 측면에서 기획 작업을 한 것이라면 미리 철수하는 것도 문제없을 수 있습니다..
그런데 만약 기획자로 채용된 사람이 고객의 이야기를 듣고 화면 설계 스토리보드만 드리고 철수했다면 그리고 기획자는 이제 없다고 한다면, 이때 투입되고 철수한 기획자는 앱 개발 기획자라 부를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단지 고객의 이야기를 듣고 앱의 모습을 그린 것이기에 앱 몽타주 기획자라고 부르는 것이 더 타당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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