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다르가 국내 레깅스 시장을 리드했었다는 것은 사실입니다. 몇 십억 원 수준이 아니고 300백억, 500억 이상 매출을 올리고 기존 수많은 레깅스 기업들 중에 1위를 할 수 있었던 것은 단순히 한 가지 마케팅 강점을 통해 얻을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이슈와 저렴함을 넘는 안다르 마케팅 강점
안다르 레깅스는 여러 장을 구매하더라 부담이 없습니다. 부담이 없다는 의미는 가격이 저렴하다는 의미도 있지만 입고 다녀도 브랜드적으로나 품질면서도 괜찮다는 의미가 포함됩니다. 그냥 가격이 저렴한 레깅스는 안다르 이전에도 있었고 안다르 레깅스가 인기를 얻고 있던 시기에도 시장에 많이 존재했기 때문이었습니다.
분명 안다르 초기 돌풍의 핵심이 창업자인 신애련 대표의 이슈성이라는 데는 인정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안다르가 인기를 얻어가던 2017년에서 2019년은 인스타그램 인플루언서의 인기와 커머스가 커진 시기이기도 합니다. 이슈성 있는 셀렙이라는 점은 브랜드 홍보와 판매에 유리했던 것은 사실이고, 특히 이 시기는 팔이 피플이라는 용어가 생길 정도로 붐이 일어나던 시기였기에 단순 인플루언서를 넘어서 투자 회사들과 언론에 주목을 받는 안다르 창업자의 이슈성은 소비자의 안다르 레깅스 선택에 큰 영향을 주었을 것은 자명합니다.
이런 흐름은 국내에서 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마찬가지였습니다. 킴 카다시안 역시 페리스 힐튼 옆에 있는 얘로 인지도를 넘어 유명 셀렙으로 성장했고, 이런 킴 카다시안 인기를 바탕으로 한 TV 프로그램에서 인지도를 얻은 동생들인 켄달 제너와 카일리 제너 또한 모델로 사업가로 성공할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미국과 국내는 시장 규모 자체가 다릅니다. 안다르가 창업자의 이슈성과 저렴함 강점만으로 마케팅했다면 인스타그램에서 활동하는 메가 인플루언서 브랜드 정도에 지나지 않았을 것입니다. 국내 레깅스 시장을 리드하고 1위 기업에 까지 오를 수 있었던 것은 그 이상 마케팅 조합이 필요합니다.
한국인 체형을 돋보이게 하는 트렌디한 디자인과 가성비
아무리 식습관이 서구화되었다 하여도 동양인과 서양인의 체형은 차이는 분명 존재합니다. 특히 몸에 딱 붙어 몸매를 노출하는 레깅스의 경우 디자인이 어떤 체형을 기준으로 되었느냐에 따라 입은 사람의 몸매를 더 돋보이게 할 수도 있고 단점이 도드라져 보일 수도 있습니다. 이런 점에서 한국인 체형에 맞춘 안다르 레깅스의 디자인은 체형의 단점은 보완하고 장점은 잘 살릴 수 있는 요소가 됩니다. 2010년 이전에 비해 2017년 이후 길거리나 등산로에서 레깅스를 입은 사람을 많이 볼 수 있는 것도 바로 이런 요소가 있었기 때문이라 할 수 있습니다. 한국인 체형에 맞춘 디자인은 한국 국내 시장에서 안다르가 1위를 할 수 있었던 또 다른 마케팅 강점이라 할 수 있습니다.
더하여 서양과 다른 한국적 문화에서 오는 감성을 잘 살린 안다르의 레깅스 제품력은 또 다른 강점이라 할 수 있습니다. 대표적인 것이 Y존입니다. 문화적 차이로 인해 서양에서는 Y존에 대해 크게 신경 쓰지 않을 수도 있지만 국내에서는 다릅니다. 아무래도 일상에서 입기에는 Y존이 많이 민망스러울 수 있습니다. 안다르는 이점을 제품에 반영하였습니다. 한국의 문화적 감수성이 반영된 레깅스를 생산 판매한 것입니다.
이렇게 안다르가 2017년부터 2019년까지 국내 레깅스 시장을 리드하면서 1위를 할 수 있었던 것은 저절로 홍보되고 광고되는 이슈성과 저렴함에 더해 한국인 체형의 단점은 보완하고 장점을 살릴 수 있는 디자인, 문화적 감수성을 반영된 레깅스의 복합적 요소가 상호작용하여 얻은 결과입니다.
가성비 제품은 명품보다 시장이 크다
물론 있어 보이는 데는 가성비 제품보다 명풍이 좋기는 합니다. 하지만 실제로 많이 사용하기에 시장이 더 큰 것은 가성비 제품입니다. 명품은 원하는 것이지 사용하는 것이 아닌 경우가 많기에 인지도나 욕망에 비해 시장은 작은 경우가 있습니다. 실제 한때 세계에서 가장 부자로 오른 사람은 명품 샤넬 브랜드 소유자가 아닌 SPA 자라(ZARA) 브랜드 소유자였습니다. 결코 가성비 제품이 명품에 비해 매출과 수익이 작은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명품은 소수의 소비자를 타깃 대상으로 하기에 가치가 있는 것이고 이것은 시장의 범위를 좁히게 됩니다. 모두 가질 수 있다면 명품이 아니고 가질 수 없다면 매출이 없기 때문입니다.
이런 점에서 보면 안다르가 국내 레깅스 시장 1위였다는 점이 이상하지는 않습니다. 단지 안다르 레깅스의 매출 대비 이익률이 낮다는 것인데 이 또한 안다르가 가성비 레깅스가 주력으로 판매했기에 생긴 문제라 보기 어렵습니다. 비슷한 카테고리 레깅스를 판매했던 젝시믹스의 경우는 이익률이 높았기 때문입니다.
충분한 홍보와 광고를 위한 이슈성과 인지도, 레깅스 상품력을 가졌음에도 안다르가 실수한 것은 더 많은 인지도와 변동 비용 큰 판매 방식, 섣부른 사업 확장의 실수를 했기에 비용이 커져서 이익률 낮아진 것입니다. 이 점은 가성비 레깅스와는 관련이 없는 또 다른 마케팅 실책입니다.
분명 국내 레깅스 시장의 주도할 만큼의 제품력과 인지도, 매 시즌 이슈성을 가진 레깅스를 판매하고 있었던 것은 안다르 마케팅의 강점이었으며 이로 인해 국내 레깅스 시장 1위 기업이 되었습니다. 이후 진행된 마케팅의 결이 그동안 쌓아온 안다르만의 마케팅 강정을 살리는 것이 아닌 오히려 강점을 죽이는 쪽으로 진행된 것이 안타까울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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