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행하는 SNS 공유 콘텐츠 유형이 사진에서 동영상, 동영상 중에서도 수십 초의 짧은 동영상이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틱톡 외에 기존 동영상 SNS 플랫폼 인 유튜브는 물론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또한 짧은 동영상 콘텐츠를 노출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용 시 느낌은 모두 다릅니다. 왜 그럴까요?
같은 콘텐츠 다른 사용 느낌
수 분 또는 십분 전후 동영상을 주로 즐기던 가장 이용자가 많은 동영상 SNS 플랫폼인 유튜브도 짧은 동영상을 서비스를 내세운 틱톡의 돌풍에 따라 숏츠(shorts)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일부 사용자의 콘텐츠는 틱톡이나 유튜브 숏츠나 같은 콘텐츠를 올리기도 하지만 콘텐츠 이용자는 틱톡에서 볼 때와 유튜브에서 볼 때 콘텐츠 사용감이 다름을 느끼기도 합니다. 특히 틱톡, 유튜브를 함께 이용하고 있는 경우 이런 느낌이 더 커질 것입니다.
유튜브와 틱톡은 다른 플랫폼이라 그런 것일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같은 메타의 SNS 플랫폼으로 서비스 명도 릴스(reels)로 같은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의 경우도 짧은 동영상 콘텐츠 사용의 느낌이 다릅니다. 하물며 요즘은 인스타그램과 페이스북이 연동되는 이유로 이 둘에 올라가는 콘텐츠는 완전히 같기도 합니다. 그런데도 다릅니다.
이러한 부분적으로는 같지만 다른 느낌을 기획적으로 사용자 경험, 즉 UX라 부릅니다.
앱 서비스 차별화와 사용의 다른 느낌
콘텐츠 내용이나 기능의 구성, 하물며 UI 또한 거의 같은 경우에도 사용자는 앱 서비스에 대해 다른 사용 느낌을 전달받을 수 있습니다.
아무리 똑같은 콘텐츠를 틱톡, 유튜브, 페이스북, 인스타그램에 올리더라도 노출과 좋아요 수도 다르게 나올 것입니다. SNS 플랫폼을 사용하는 다른 이용자가 아니라 해당 콘텐츠를 올리 당사자 이용자도 올린 콘텐츠를 틱톡으로 볼 때와 유튜브로 볼 때, 페이스북으로 볼 때, 인스타그램으로 볼 때 조금씩 다른 느낌을 받을 것입니다. 분명 다른 것이 없이 똑같은 콘텐츠이고 자신이 올린 것임에도 말입니다.
이러한 느낌은 올려진 개별 콘텐츠로 인해 발생하는 것은 아니기에 같은 콘텐츠라도 다르게 느껴지는 것입니다. 심지어 콘텐츠 이용 UI가 완전히 같을지라도 사용자는 다른 플랫폼이라면 차이를 느끼게 될 것입니다.
이를 통합적 경험이라고 부릅니다. 마치 눈, 코, 입 똑같이 가진 얼굴이 모든 사람이 다 다르게 느껴지는 것과 비슷합니다. 눈, 코, 입을 따로 구분하면 구분할 수 없을 정도로 비슷한 사람이라도 이를 모아 얼굴로 만들면 완전히 다르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앱에서는 이런 차이를 앱 서비스 차별화라 하고, 앱 아이덴티티, 톤 앤 매너 등으로 설명합니다. 그리고 자주 사용하는 말로 사용자 경험이라고 부릅니다.
그럼 왜 다를까?
어느 예능 콘텐츠에서 유명한 교포 연예인에 대한 이야기를 친구 연예인이 하는 것을 보았습니다. 이 교포 연예인이 한국말을 할 때는 어눌하고 조금 모자라 보이기도 하는데, 영어로 말할 때는 논리적이고, 지적인 게 완전히 느낌이 다르다는 것이었습니다.
말을 하는 사람이 달라진 것은 없습니다. 단지 한국말로 말하는 경우, 영어로 말하는 경우만 다른 것입니다. 이 언어 차이만으로 그 사람에 대한 느낌이 완전히 다른 것입니다.
이러한 느낌의 차이는 다양한 연구를 통해서도 이미 밝혀졌습니다.
심지어 우리는 화상 회의 시스템을 통해 이미 경험하였고, 글로벌 IT 기업들이 재택근무를 포기하게 하는 이유가 되기도 했습니다.
바로 이 연구와 경험은 커뮤니케이션 시 정보 채널에 따른 정보 전달의 차이에 대한 것입니다. 이메일보다는 전화가, 전화보다는 화상 통화가, 화상 통화보다는 직접 만나서 이야기할 때 듣는 사람은 더 많은 정보를 전달받게 됩니다.
코로나 이후 늘어난 재택근무로 화상 회의가 많아짐에 따라 이에 대한 연구도 진행되었습니다. 일단 화상 회의는 회의실에서 만나하는 오프라인 회의 보다 효율이 떨어집니다. 그리고 상대적으로 더 많이 피로해집니다. 이러한 이유는 온라인이라는 제한된 정보 채널 때문입니다. 그리고 이 때문에 뇌는 정보 완성을 위해 더 많은 일을 해야 합니다. 이것이 피로의 이유입니다.
이러한 온라인 회의에서 발생하는 정보의 불완전성은 인스타그램 같은 곳에서 일상에서 인기 없던 사람들이 인플루언서로 탄생하는 일도 일어나게 합니다. 인플루언서 인식의 상당 부분은 불안전 정보를 완성하려는 팔로워들의 작위적 작용의 결과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를 완성한 일부의 팔로워들이 다른 플랫폼 사용자의 정보 재구성을 리드하게 됩니다.
이러한 현상을 맥락 정보화 현상과 연결하여 정리하면 같은 짧은 동영상을 틱톡, 유튜브, 인스타그램, 페이스북에 올리면 다른 이용자는 각 플랫폼에서 같은 동영상에 대해 다른 느낌을 받게 되는 것이 설명됩니다.
이러한 이론적 내용들은 앱 서비스 차별화를 기획하고, 사용자 경험(UX)을 설계하는데 활용됩니다.
그리고 결과적인 서비스 차이를 구성하게 됩니다.
더하여 추천 알고리즘과 콘텐츠 배치에도 이 이론적 결과는 사용됩니다. SNS 플랫폼들이 이유 없이 콘텐츠를 노출하고 순서를 정하고, 이용 시간을 결정하는 것은 아닙니다. 그러기게 북미와 유럽의 각 나라들이 콘텐츠 플랫폼을 제한하려고 하는 이유기도 합니다.
'앱기획 웹기획'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설계 관점에서 본 앱 기획, 웹 기획 (1) | 2023.11.13 |
---|---|
우리 앱 사용자는 왜 늘지 않을까? (0) | 2023.11.13 |
앱과 웹 서비스 수익화 실패 이유 중 하나에 대하여 (0) | 2023.11.10 |
인스타그램과 다른 국내 유니콘들의 위기의 이유는 무엇일까? (1) | 2023.11.09 |
어떤 이유로 앱, 웹을 개발 하고 있는가? (0) | 2023.11.06 |
댓글